<평화교육후기 : 국경없는 평화>

봄비로 달래었던 평화의 목마름

 

 

오늘 찾아간 곳은 한국기독교100주년을 기념하여 설립된 외국인학교 CCS(Centennial Christian School)입니다. 꽃샘추위가 지나고 제법 따뜻해진 날씨에 내리는 봄비도 정겹게 느껴졌던 오후 시간, 탈북청년들의 취업을 도와주는 한국청년정책연구원과의 인연으로 초청을 해주셨는데요. 용산에 위치한 센테니얼 크리스쳔 스쿨은 한국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는 교포 등의 외국 국적의 중고등학생들이 재학중인 기독교 학교입니다. 평화교육이 진행될 순서가 CA시간이라 그런지 평화교육에 앞서 자발적으로 경쾌한 워십(worship) 타임을 갖는 것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150명에 가까운 전교생들이 채플실에 모여앉아 약간은 긴장되던 분위기, 미국에서 오신 전도사분이 국경지역에서 탈북청년 7명의 탈북과정을 도와주던 일들을 설명하며 우리는 다르지 않다라는 내용으로 간단히 브리핑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평화교육의 순서가 이어졌는데요. 텍스트를 미리 전해드린 터라 번역이 되어있었지만, 외국인 선생님들은 아직 한국어가 많이 서툴러서 순차통역식으로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캐나다 태생의 권가영 학생이 통역을 맡아주었는데요. 처음이라 긴장하긴 했지만, 내내 열심히 통역을 소화해내는 모습이 이뻐보이네요. 인사파트에 네이피어(Megan Seon Napier) 선생님도 훌륭히 한국어를 소화하셨지만,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설 수 있도록 끝까지 진행을 맡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Welcome ! CCS 방문을 환영하는 순서가 이어지고>

 

<통역을 맡아 준 권가영학생과 오늘의 평화강사 : 이 두 청년 어딘가 닮은 느낌이죠:)>

 

 

<채플실의 천장에 장식된 문구 : 이 모든 것을 사랑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 성경 골로새서 구절 中>

 

서강대에 재학중인 오늘의 평화강사는 어렸을 적 북한에서 있었던 이야기와 탈북과정, 2006년부터 시작된 한국생활 적응기와 미래의 비전을 이야기합니다.

지금하고 있는 정치 외교학 공부를 조금 더 열심히 하면서 기자가 되기 위한 공부도 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언론사에 취직을 하여 북한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정확히 보도 할 것입니다. 동시에 대학원에 진학하여 정치학 공부를 좀더 심도있게 배우고 박사 학위를 취득하므로써 앞으로 다가올 통일에 대비 하겠습니다. 통일이 되면 일단 자라나는 젊은이들과 민주주의를 모르고 살아온 북한 주민들에게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상세히 알려주면서 남북의 국민들의 통합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충격을 줄여주는 스펀지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 저의 꿈이고 목표입니다. <CCS 우양평화교육 中>

 

<강의가 끝나자 진심어린 박수를 보내는 CCS 학생들>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하던 학생들은 나는 한국인이다라는 말이면 어김없이 큰 박수를 보내주었는데요. 전쟁을 경험해보지 못했고 국적은 달라도 한민족이라는 동질감은 외면할 수 없는 공통의 가치로 다가오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한 도전에 대한 박수이기도 했습니다. Q&A 시간을 끝으로 강의가 마무리됩니다. 우양의 평화강사 만큼이나 큰 박수를 받은 사람은 역시 어렵사리 순차통역을 마무리해준 가영학생이었는데요. 강의 전과 후 대기실에서, 금새 친해지는 두 청년을 보면서 평화와 젊음에는 국경과 이념이 장벽이 될 수 없음을 재차 확인하게 됩니다.

 

 

<오늘의 두 남자>

 

 

우양평화교육은 오래된 남북의 반목과 이념에 지친 청자들에게 가능성을 선물합니다. 타자에 대한 우리사회의 편견을 관용을 재고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평화의 범주를 남북의 국경에 제한하지도 않습니다. 서로의 이질감을 해소하는 무대에 전문강사 양성교육을 수료한 탈북청년강사들이 찾아갑니다. 봄비는 공정했습니다. 누구나 할 것없이 우산을 펼쳐들게 하니까 말이죠. 본격적으로 봄이 왔음을 알리던 빗방울에 평화라는 우산을 맘껏 펼쳐보았던 귀한 시간.

평화교육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