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의 마지막 여정은 요르단입니다. 이스라엘 국경을 넘어 두어 시간 달려 암만 수도로 향합니다.

 

아모리, 모압, 에돔, 암몬 족속이 살던 곳이요 솔로몬 당시 이스라엘 영토요 엘리야와 엘리사의 고향이요 활동무대이며 세례요한이 마케루스 요새에 갇혀 있던 곳이기도 한데요. 첫 날 아침 카락성으로 갑니다. 성경 지명 길하레셋으로 모압 지방의 방어 요새고요. 우뚝 솟은 언덕 1,050m에 성을 짓고 삼면이 깊은 계곡으로 둘러 쌓여 천연 진지고요. 이스라엘 여호람 왕이 에돔 왕국과 연합하여 모압을 정발한 곳이지요. 나중에 1,132년 십자군 전쟁터이기도 하고요.

 

또 달려 페트라입니다. 성경에서 셀라로 언급되며 사도바울이 3년간 머무른 아라비아로 추정되는 곳이지요. 협곡과 100m가 넘는 절벽으로 이루어진 요새고요. 검붉기도 하고 연붉기도 한 사암층으로 이루어져 있어 신비감까지 주고요. 이집트 피라미드와 더불어 세계 7대 불가사의라네요. 한참 바위 협곡을 지나고 나면 엄청난 규모의 조각 건물이 나타나고 원형극장과 함께 새로운 고대 도시가 펼쳐집니다. 그리고 주변에는 모세의 샘 므리바가 있어 요즘도 약수를 떠가는 주민도 있고요.

 

 

 

이제 마지막 성지순례의 마지막 날 밤 우양재단에서 모두를 초청하여 생일잔치를 열어주니 다시 한번 깜짝 놀라고요. 아쉬운 마지막 밤을 청하고 둘째 날에는 6세기 성지 모자이크 지도로 유명한 마다바지역의 모자이크 교회입니다. 교회 바닥에 돌로 정성스레 수놓은 성지 모습을 보며 감동받고요. 끝으로 느보산에 올라 가나안 땅을 조망하고 모세 기념교회와 우뚝 솟은 놋뱀상을 봅니다. 가나안 입성을 못하는 모세의 애틋한 마음과 백성을 이끌고 들어갈 여호수아의 비장한 마음이 교차하는 언덕입니다.

 

해외 나와 보니 한류를 조금 실감하고요. 요즘 한국 영상물이 인기 있고 자동차 및 가전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네요. 선교사님은 택시를 탔는데 기사 하는 말이, 17세 딸이 요즘 한국 음악만 듣고 춤추는데 딸과 한국에 가고 싶어 한다는 것 입니다. 그러면서 10년 전에는 한국을 모르던 사람들이 이제는 그 살기 좋은 나라에서 이 곳 까지 선교하러 왔다며 이 고생을 알아준다고 합니다. 참 기쁜 소식이지요.

 

이렇게 광야를 오가며 신기한 것은 비록 해는 뜨겁지만 그늘만 있으면 시원하다는 것입니다. 나무 그늘이든 넓게 퍼진 구름 기둥이든 말이죠. 이곳은 건조기후지역이라 습기가 없어 한국의 여름처럼 끈적임이 없거든요. 그러나 그늘이 없는 광야는 위에서 내리쬐는 태양과 흙에서 반사되는 빛 때문에 화상을 입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장소가 광야겠지요. 요나가 그깟 박넝쿨을 아낀 이유를 아시겠지요? 그리고 이 척박한 땅에 하나님께서 비를 내리시면 푸른 들로 살아나니 광야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곳인가 봅니다.

 

귀국하는 날 비행기에서 해가 쨍쨍하길래 맑은 가 했는데 착륙하니 보슬보슬 봄비가 내리네요. 아무리 지금 힘들고 구질구질해도 하나님의 사랑과 인도하심을 기대하며 서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