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스마일즈'에 해당되는 글 56건

  1. [미소를전하는사람 vol.49]“땅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농사를 짓고 싶어요,” - 김창성농부 1
  2. [먹거리정의]누구나 좋은 먹거리를 먹어야 합니다
  3. 푸드스마일즈 쌀나누기 사업, 내가 이야기해 줄께! - 우양쌀가족 자원봉사자와의 만남

 

 

 

 

모내기를 하는 날이었다. 때 이른 무더위에 농부는 연실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지나가는 자리마다 작은 생명이 땅에 뿌리를 내렸다. 혹독한 봄볕에 그는 더 까매졌지만 생명을 피우는 사람의 미소는 언제나처럼 환했다.

 

 

 

 

 

멀리까지 오느냐 고생했어요

 

그가 이양기 위에서 손을 흔들었다. 김창성씨는 푸드스마일즈 우양에 쌀을 납품하는 농부 중 한명이다. 현재 전라도와 경상도 그리고 강원도의 쌀나누기 사업에 필요한 쌀은 모두 그가 담당하고 있다. 독거노인 120가정의 일년치 쌀과 잡곡을 그가 책임지고 있는 것이다. 모내기로 한창 바쁜 날임에도 불구하고 일하는 사람은 김창성씨 내외, 단둘뿐이다. 이렇게 바쁜 날에는 사람을 쓰는 것이 어떠냐고 물으니 가당치 않다며 손사래를 친다.

 

유기농으로 농사짓고 일반 쌀들이랑 가격경쟁까지 하려면 사람 쓰는 건 엄두도 못내요. 죽으나 사나 우리 둘이 해요. 그래야 먹는 걸로 팍팍하게 굴지 않고 간혹 더 얹어주고 싶은 곳에 한포라도 거저 보낼 수 가 있어요.”

 

 

 

유기농사! 맨땅의 삽질이죠.

 

김창성씨는 본래 목사이다. 7년전 시골 목회를 시작하면서 교회와 성도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시작한 것이 농사다. 그 중에 유기농 농사를 결심하고 몇 년은 그야 말로 맨땅에 삽질이었다.

 

첫해에 와서 도라지 농사를 지었었어요. 그때 우리 말고도 동네에 도라지 밭이 여럿 있었거든요. 신기하게도 우리 밭에는 도라지가 보이지도 않을 만큼 풀이 그득한데 다른 밭들은 풀도 하나 없고 도라지들이 좌우로 정렬되어서 곱게 자라는 거예요. 전 그게 단순히 농사의 기술이고 경력의 차이 인줄 알았어요.”

 

 

 

 

 

이미 많은 농가들이 농약에 절대적인 의지를 하고 있었다. 농사에 대한 강의를 들으러가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많은 수확물을 얻을 수 있을까하는 것이 대부분 이었다. 땅을 살리고 그 수확물로 사람을 살리고 싶다는 김창성씨의 소망과는 거리가 있었다.

김창성씨가 농사를 짓게 된 땅도 오랜 시간에 걸쳐 산성화되어 척박해진 땅이었다. 유기농 비료와 퇴비를 쓰고 우렁이와 미생물들을 풀어 관리했지만 수확물은 성에 차지 않았다.

 

처음 몇 해는 손해를 많이 봤어요. 지금 돌아보니까 친환경, 유기농사라는게 고집도 좀 있어야 하고 때론 가정의 어려움도 겪어내야 하는 것 같아요. 한동안은 들어가는 돈은 많고 나오는 건 없으니까요. 가족들이 함께 고생했어요.”

 

 

 

소비자들의 욕구가 농업생산자들을 움직이게 해요.”

 

힘들어 했던 가족들의 마음이 열린 건 손주들의 아토피가 낳고 나서 부터다. 식구들 먹이려고 시작한 농사인 만큼 쌀 뿐만 아니라 각종 채소들까지 식구들 입으로 들어가는 건 전부 직접 기르고 싶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자 아토피 때문에 성장까지 지연되던 손주의 아토피까 싹 나았다. 이후로는 유기농사에 대한 가족들은 원성이 사라졌다. 해가 거듭될수록 농약의 유해성과 유기농사에 대한 공부도 깊어졌다. 간혹 불러주는 곳이 있으면 강의도 한다. 농약의 유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나오면 매번 불편해하는 수강생들이 있다. 직접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들이다.

 

불편해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분들 마음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에요. 소비자들이 크고 예쁘고 흠집 없는 상품을 원하잖아요. 돈을 더 비싸게 주고라도 사가잖아요. 그런 상품은 농약을 많이 써야 만들 수 있거든요. 소비자의 욕구가 농업생산자들을 움직이는 거예요. 안타까운 일이예요.”

 

 

 

 

그렇다고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땅이 살아나면 가능해요. 우리도 유기농사를 시작한지 5년이 되자 땅에 지렁이가 바글거리더라고요. 땅이 살아난 거예요. 애들이랑 농담처럼 지렁이를 잡아서 낚시가게에 팔까 이야기해요. 그 후에는 수확량에도 확실히 차이가 있고요.”

 

 

 

밥맛나는 세상이 살맛나는 세상도 만들어요.”

 

정식으로 유기농 쌀로 인증을 받은 2015년부터 푸드스마일즈의 파트너 농부가 되었다. 땅을 살리고 그 수확물로 사람을 살리고 싶다는 농부의 소망이 실현된 것이다. 쌀을 받으신 노인들에게 이렇게 맛있는 쌀을 만들어 주어서 고맙다는 전화가 올 때도 있다. 다른 판로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납품하지만 그는 이 일 자체가 큰 자부심이다.

 

“‘독거노인들에게도 좋은 쌀을 전달하고 싶습니다라고 푸드스마일즈 사업 담당자가 와서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얼마나 속이 시원했는지 몰라요. 요즘 쌀이 없어서 못 먹지 않잖아요. 나라에서 저렴하게 파는 쌀을 내가 한번 얻어서 먹어 봤는데 밥이 목으로 안 넘어가고 입에서 뱅뱅 돌아요. 마음이 참 답답하더라고요. 푸드스마일즈는 주는 사람만 기쁜 것이 아니라 받는 사람도 기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독거노인들이 자기 돈으로 사면 생전 좋은 쌀 먹겠어요. 푸드스마일즈에서 주니까 유기농 쌀도 먹을 수 있는 거죠. 늘 똑같은 매일에 밥맛이라도 좋으면 살맛도 생기지 않겠어요.”

 

 

 

 

어떻게 하면 어려운 이웃이 좋은 먹거리를 먹게 할 수 있을까?”

이것이 푸드스마일즈의 첫 번째 질문입니다.

 

어느새 우리 사회에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 달라졌습니다. 소득의 양극화가 먹거리의 양극화를 가져온 것이지요. 먹거리의 양극화는 사회활동의 차이를 가져오고 이는 계층간의 빈부격차의 심화라는 악순환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리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누구나 건강한 먹거리를 먹을 수 있는 사회를 꿈꾸며 푸드스마일즈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먹거리 돌봄망을 만듭니다.

 

푸드스마일즈 외에도 누구나 좋은 먹거리를 먹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이 문제에 먹거리 정의(正義)’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먹거리는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먹는 온갖 것입니다. 농민들이 처한 열악한 노동환경, 생산 과정의 모순, 저소득층이 섭취한 불균형한 영양의 식품 등과 같은 많은 문제점들을 극복하려면 먹거리 정의’(正義)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먹거리 생산, 유통, 가공, 소비로 이어지는 모든 영역에서 공정해야 하며, 소득에 상관없이 누구나 건강한 먹거리를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프레시안]'먹거리 정의' 없이 사회 정의 없다 정기석 마을연구소 소장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5053

 

먹거리가 생산되어 우리 가정까지 오는 길이 험난한 만큼 그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들도 다양합니다. 자연히 이 문제가 논의 되어야하는 단위 또한 여럿입니다.

 

지니스테이블의 박진희씨는 이런 논의와 활동에 선두에 서있습니다. 먹거리의 양극화와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시스템을 만들어가고 이것에 뜻이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눔니다. 물론 유기농 식품을 생산 판매하고, 취약계층에게 유기농산물 꾸러미 보내는 일도 직접하고요.

 

 

 

[한겨례21 ]먹거리 정의를 아시나요 -저소득층 위한 먹거리 정의와 도농의 지역 공동체 일구는 김성래·박진희 부부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5866.html

 

“‘많이가 아니라 좋은음식으로 배부르게 하자는 박진희씨의 말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어디서든 먹거리가 넘쳐나는 오늘을 살면서 좋은먹거리그리고 먹거리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서포터즈들은 푸드스마일즈에서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 받은 사업은 우양쌀가족 어르신들에게 매달 쌀과 먹거리를 전달하는 쌀나누기 사업이었습니다. 이 사업을 어떻게 소개할까 고민하다가 쌀나누기 사업의 자원봉사자들이 생각났습니다.

푸드스마일즈에서 쌀나누기를 돕는 자원봉사자는 184(2015년 기준)입니다. 그 중 사업 초기부터 푸드스마일즈의 쌀나누기 봉사를 함께 해오셨던 자원봉사자 세분을 섭외했습니다. 이분들이야 말로 쌀나누기 사업을 소개해 줄 적임자일 것입니다.

 

초롱초롱한 눈빛을 발사하며 자원봉사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듣던 서포터즈들은 값진 시간을 기록으로 남기기위해 각자의 블로그에 인터뷰기사를 올렸습니다. 함께 보시면서 이날의 분위기와 소중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함께 해주신 박정희, 우병상, 이상권 선생님께 짐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쌀나누기 자원봉사를 하시면서 어머니가 여럿으로 늘었다는 우병상 선생님 인터뷰

 http://blog.naver.com/queenart2/220699742586

 

노년을 자원봉사를 하면서 보내고 싶으시다는 박정희 선생님 인터뷰

http://blog.naver.com/nuu48/220696334061

 

각박한 세상속에서 좋은 먹거리로 이웃들과 만날 수 있어 좋다는 이상권 선생님 인터뷰

http://blog.naver.com/96jokayoung/220699717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