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를전하는사람/인터뷰'에 해당되는 글 50건

  1. [닮고싶은청년 vol.33] 함께 성장하는 일이 저를 행복하게 해요 - 청년 김준형 2
  2. [닮고싶은청년 vol.32]청년들에게 불꽃을 전하는 최게바라 기획사 대표 최윤현
  3. [닮고싶은청년 vol.30]저에게는 나눔상점이 가장 좋은 나눔의 방법이에요 -'마포나루터' 한정민사장 2

 

지난 4월 경희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주최한 청춘콘서트가 열렸다. 신입생과 저학년 후배들에게 선배들이 삶을 나누는 강연회였다. 다섯 명의 선배들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쳐 갔다. 이 자리에서 김준형씨(23)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폴 발레리의 말을 인용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내가 꿈꾸던 모든 걸 실현해 보자고 결심했어요. 그래서 제 닉네임이 상남자에요. 상상을 실현하는 남자.”

 

 

 

 

상상을 실현하는 남자, 김준형

 

청춘콘서트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어떤 학생자치기구나 학교 차원에서 준비한 행사도 아니었다. 그저 후배들에게 대학생활의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은 다섯 명의 선배가 모여 기획부터 모든 과정을 도맡아 했다.

저도 막 대학에 입학했을 때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 했었어요. 그때 누군가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강연회를 듣고 도움이 되었다고 말해주는 후배들을 만나면 무척 뿌듯해요.”

시간과 마음을 쏟아 누군가와 함께하는 자리를 만드는 일이 준형씨는 즐겁다. 지난 학기에는 탈북친구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대한민국에 이젠 탈북자들이 많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어 보지 않은 친구들이 대부분이에요. 탈북자들도 마찬가지겠죠. 그래서 우양재단에서 만난 탈북친구들을 2명 초청해서 이야기를 듣고 같이 놀았어요. 맛있는 것도 먹고 놀면서 끝없는 수다를 떨었죠.”

간담회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 위해 마련한 시간이었다. 이 시간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 대한 편견을 뛰어 넘었다면 성과는 분명했다.

참석했던 친구들의 만족도가 높았어요. 서로에 대한 편견이 많이 깨지는 시간이었고요. 무엇보다 친구가 생겼잖아요. 우리에겐 이것이 가장 좋은 일이예요.”

함께 했던 이들이 만족스럽다니 준비한 준형씨도 기분이 좋다. 그리곤 다음번엔 무얼 하면 좋을지 새로운 고민이 시작된다.

 

 

 

함께 성장하는 일이 저를 행복하게 해요.”

 

처음에는 내 꿈을 실현하는 것에 모든 힘을 쏟았어요. 그러다 문득 주위의 친구들이 보이더라고요. 내가 경험하는 것들을 그 친구들과도 함께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것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나눔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준형씨는 자신의 꿈과 열정을 나눈다.

이런 나눔에 대해서 처음 생각하게 된 것은 멘토링이예요. 다른 누군가를 만나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고 도우며 성장하는 일이 저를 신나게 했어요.”

누군가는 오늘이 치열한 경쟁사회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준형씨는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제 전공이 아동가족학과예요. 다른 어떤 학문보다 우리 삶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해요. 공부를 하다보면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 내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마음과 위로를 전하고 싶어요.”

준형씨는 지난해 우양재단에서 지원을 받아 실행한 미혼모행복프로젝트가 올 2월 끝을 맺었다. 그리고 현재는 독거노인들과 마을벽화를 그리며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을 하고자하는 세대공감 벽화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제 또래 친구들은 노인들과 소통이 되지 않는 다고 생각할 때가 많아요. 저 또한 그렇게 느낄 때가 있고요. 그러면서 점점 노인들은 외로워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예술이에요. 예술이 세대를 뛰어넘어서 소통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지금까지 벽화는 주로 젊은 사람들이 그렸잖아요. 그런데 노인들이 자신들의 삶을 벽화로 풀어낸다면 젊은 세대와 서로를 더 잘 이해 할 수 있을 거예요.”

위로하고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이 기특한 오지랖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제가 손수 키운 채소를 가지고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싶어요.”

 

2013년 우양재단 사회환원청년장학생으로 선발된 이후 그는 우양장학생회 임원, 통일축구리그에 이어 요즘은 우양장학생들과 함께하는 텃밭 봉사단에도 열심이다.

장학생들과 함께 양평에 있는 텃밭에서 농사를 짓고 있어요. 직접 흙을 밟으며 씨를 뿌려보니 농작물을 대하는 느낌이 이전과 확실히 달라요. 내가 먹는 음식에 수많은 이들의 정성이 들어가 있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거든요.”

수확한 작물은 우양재단이 지원하는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전달되어 그분들의 밥상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줄 예정이다.

옛 어르신들은 다른 것보다도 먹는 것으로 서로의 정을 표현하곤 했잖아요. 사람이 그리운 어르신들에게 내가 직접 기른 채소를 전달 할 수 있다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더 즐겁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성껏 키워서 두 손 가득히 들고 어르신들 찾아 뵐 날이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20세기의 혁명가 체게바라는 남미를 여행한 후 자신의 여행기를 담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출판했다. 
21세기의 반항아 최게바라는 동남아를 여행한 후 자신의 여행기를 담은 「버스 다이어리」를 출판했다. 체게바라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최게바라의 책을 내 주겠다는 출판사는 없었다. 그래도 책을 만들고 싶었기에 직접 작업을 해서 학교 앞 제본 집에 원고를 맡겼다. 애써 책을 만들었으니 출판 기념회도 열고 싶었다. 이번에도 해주겠다는 곳은 없었다. 직접 포스터를 만들어서 동네에 홍보하고 행사를 준비했다. 철저히 지인을 중심으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몇몇은 책을 샀고 사인도 받았다. 이것이 최게바라의 데뷔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이 가능하다고 느껴졌어요.”

“졸업을 한 학기 남기고 휴학을 했어요. 그리고 여행을 떠났죠. 마지막 학기를 그대로 다니면 나도 취업의 소용돌이에 빨려들 것 같았거든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신이 없으면서 무작정 취업을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체게바라가 그렇듯 최게바라도 본명이 아니다. 본명은 최윤현. 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여행을 떠나는 그를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니 외로웠어요. 하지만 포기 할 수 없었죠.”
최게바라 출판기념회를 열 즈음 윤현씨는 스페이스 노아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을 꽤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을 만나 용기를 얻은 그는 최게바라의 이름으로 두 번째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했어요. 저는 사람을 만나고 함께 이야기하고 일 벌리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 이것들의 결정체가 토크쇼였어요.”  

2013년 2월 자비로 준비된 두 번째 행사가 열렸다. 
“내가 그랬듯이 자기만의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 더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청년들이 제 이야기를 들으면서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원했어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지쳐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도 다시 열정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했고요.”
누구든 그 자리에 온 사람들은 마음에 활활 타오르는 불꽃 하나씩을 가지고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토크쇼의 이름을 ‘최게바라 불꽃쇼’로 지었다. 

이 토크쇼에 참가한 사람들은 그 마음에 작은 불꽃 하나를 품고 갔겠지만 윤현 씨는 이미 가지고 있던 작은 불꽃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이 일에 삶을 걸어보겠다는 결심이 선 것이다. 
“불꽃쇼까지 마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이 가능하다고 느껴졌죠. 그리고 3개월 후 사업자 등록을 마쳤어요.”

 

 

“가장 중요한 일은 좋은 사람들을 서로 만나게 해주는 일이에요.”

정식으로 회사를 차린 후 사업은 급속도로 늘어났다. 대부분의 사업들은 사회적 문제에 대해 우리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해보자는 것이다. 최근 조명을 받고 있는 ‘남북청년토크’도 그 일환이다. 
“불꽃쇼를 통해 탈북청년들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매스컴을 통해 보았던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못 먹고 힘들게 지내다가 목숨을 걸고 남한에 내려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들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청년들이 들려주는 북한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가 만난 탈북청년들은 사랑하고 친구와 어울리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는 똑같은 청년이었다. 북한 생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더 많은 청년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 
“1회는 탈북청년 혼자 게스트로 출연했지만 2회, 3회는 같은 주제로 남한출신청년과 탈북출신 청년이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한 프로젝트여서 많은 분들이 주목해주신 것 같아요.”
국내 언론은 물론이고 통일부 인터넷 방송과 BBC에서도 이들의 이야기에 흥미를 가졌다. 최게바라 기획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소수의 게스트가 이야기하고 참가자들은 청중이 되어 듣는 구조에서 한층 더 가깝게 남북청년들이 모두 모여 이야기하는 ‘남북청년한잔’을 시작했다. 
“탈북청년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던 남한청년들이 그들과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어요.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정말 친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어쩌면 최게바라 기획사에서 하는 모든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좋은 사람들을 서로 만나게 해주는 일이에요. 행복은 개인의 삶을 잘 살아가는데서 나올 뿐 만 아니라 더불어 함께하는데서 나오거든요. 그 이후에 시너지들을 자연스럽게 생길 거예요.”   

“최게바라 기획사를 통해 청년들이 행복해지길 바라요.”

현재 최게바라 기획사는 사회적기업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가치를 추구하면서 돈이 되는 일을 찾는 것, 수익을 올리되 가치를 잃지 않는 지점을 찾는 것이 현재 최게바라 기획사의 최대 고민이다. 
“사업적으로도 반드시 성공하고 싶은 이유는 현재 최게바라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는 직원들의 고용을 책임지고 싶기 때문이에요. 가치 있는 일, 선한 일을 하겠다고 용기 낸 우리 직원들의 열정이 꺾이지 않도록 내가 이 회사를 잘 이끌어가는 것. 그래서 우리 직원들이 앞으로도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하는 첫 번째 임무이기 때문이에요.”

최게바라 기획사의 직원들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행복해지는 것과 청년들을 통해 행복해지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윤현 씨의 꿈이다. 그가 생각하는 청년은 아프거나 흔들리거나 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 모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폭발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보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큰 역할을 하던 청년들이 꼭 있었어요. 유관순열사가 그랬고 민주화 운동을 하던 많은 학생들이 그랬죠. 사실 그들은 지금의 저보다도 훨씬 어린 나이에 대단한 일들을 해냈죠. 어쩜 그렇게 청춘을 불태울 수 있었는지 질투가 날 지경이에요. 오늘의 청년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청년이 나라를 구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자신의 삶을 주체적이고 행복하게 만들 힘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청년들을 돕고 응원하는 일에 내 청춘을 다 바치고 싶어요. 70살이 되어도 내일의 사업을 위해 상상하고 기획하고 실행하는 최게바라가 될 거예요.”
 

 

 

다들 자기 힘으로만 사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나도 우리 아이들도 동네에서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살고 있어요. 이 식당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 이익을 나 혼자 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밥 한 끼 대접하는 거예요. 크게 인사 받을 일도 아니죠.”

 

2013년 어버이날을 며칠 앞두고 있던 어느 날, 우양은 전화 한통을 받았다. 우양재단 근처의 식당 생태나루에서 어버이날을 맞아 우양 어르신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그 제안으로 우양쌀가족 어르신들은 어버이날 점심 한 끼를 대접받았다. 맛깔스럽고 푸짐한 동태탕 뿐 아니라 어르신들을 편안하게 했던 한정민 사장의 미소와 식사 후 돌아가는 길에 챙겨드렸던 떡까지 우양쌀가족 어르신들 마음을 흡족하게 했던 어버이날이었다.

 

그날의 이야기를 꺼내니 한정민 사장은 친정 부모님을 떠올렸다.

저희 친정 부모님이 멀리 시골에 사세요. 어버이날이지만 멀기도 하고 가게도 있고 해서 찾아뵙지 못하거든요. 그런 날 우리 부모님도 누군가에게 식사 한 끼 대접받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했어요.”

그녀의 마음이 전해졌는지 어르신들의 칭찬은 끝이지 않았다. 얼마 후 우양재단은 책임감을 가지고 생태나루에 다시 방문하였다. 그리고 이날 한정민 사장은 우양 마음상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음상점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고 나눔을 실천하는 지역상점을 말합니다.

 이러한 상점에서는 지역의 저소득 어르신에게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좋은 동네에 살고 싶어 내가 먼저 좋은 이웃이 되기로 했어요.”

결혼 한 후로는 줄곧 이 동네에 살았어요. 그리고 작년에 식당을 열었죠. 이 동네에 도움이 될 만한 무언가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상점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저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한정민 사장은 결혼 후 마포에 정착했다. 아이들 모두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자랐다. 이젠 만나면 아이들의 안부도 묻고 기쁠 땐 함께 기뻐하고 슬플 땐 함께 슬퍼해주는 이웃이 있다.

아이들에게 이웃과 함께 어울려 사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요. 나중에 멀리 떠나서 각자 삶을 살 때에도 그리워 할 수 있는 고향을 선물해 주고 싶었고요. 그러기 위해서라도 지금 내가 사는 동네가 좋은 곳이었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녹색 어머니회, 에코맘 그리고 우리 동네

이런 마음으로 처음 시작한 활동이 아이들의 등하교를 지도하는 녹색 어머니회 활동이었다.

어렸을 때 꿈이 경찰이었어요. 어른이 되어서도 제복을 보면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녹색어머니회는 제복이 있어 좋았어요. 그렇게 시작해서 마포구연합회회장까지 했어요. 그때 만나 인연을 맺은 사람들도 꽤 있어요.”

그 후로 이웃들과 이런 저런 모임을 많이 만들었다. 그 중에 하나가 에코맘이다.

녹색어머니회 이후에 가장 오래한 활동이 에코맘이에요. 아이들에게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가르쳐 주고 싶어서 함께 교육을 들었는데 듣다보니 재미있더라고요.”

에코맘활동을 통해서 친환경에너지, 친환경제품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저와 우리가족에게 필요한 비누나 화장품을 만들어서 썼어요. 그러다 우연히 동네에 장터가 열려서 그걸 내다 팔게 되었죠. 그 수익금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마포구내에 있는 작은 장애인생활시설에 기부했어요. 이렇게도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그 이후 꾸준히 비누나 화장품, 여름에는 부채를 만들었다. 지역의 작은 복지시설에 전달하기도 하고 지역의 장터가 생기면 팔아서 그 수익을 기부하기도 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지금도 유지하고 있는 활동이다.

 

 

나눔상점, 크게 인사 받을 일도 아니죠.”

다들 자기 힘으로만 사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나도 우리 아이들도 동네에서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살고 있어요. 이 식당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 이익을 나 혼자 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밥 한 끼 대접하는 거예요. 크게 인사 받을 일도 아니죠.”

밥 한 끼라고 하지만 한번에 20인분 넘는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쉬울 리 없다. 처음에는 가족들도 걱정했지만 한정민 사장의 의지가 확고하니 이제는 든든한 응원군이 되었다.

같이 일하는 직원들도 좋아해요. 다른 손님들이 올 때와 같은 일을 하는 거지만 어르신들 드시는 걸 보면 왠지 더 마음이 따뜻해지니까요. 어르신들 오시는 날이면 좋아하시는 나물반찬이라도 하나 더 올리게 되고 작은 거라도 불편한 점은 없을까 한 번 더 살펴보게 되죠.”

어르신들이 오시기 전엔 늘 마음이 분주하다. 최대한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기 때문이다. 매일 먹는 밑반찬 몇 개가 전부인 어르신들의 밥상이 짐작되기 때문이다. 이따금씩 드시게 되는 이 식사만이라도 제대로 차려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쌀도 다른 재료들도 좋은 것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많은 분들이 동참해 주셨으면

어르신들이 한번 오시면 20명 이상의 단체 손님 상을 차려내야 한다. 오시기 전부터 돌아가실 때 까지 계속 정신이 없지만 모든 수고는 어르신들이 맛있게 드시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그걸로 충분이 보상이 된다.

매번 오시던 분이 안 오시면 걱정부터 되요. 어르신들의 건강이 언제까지 버텨줄지 다른 여러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가능한 지금 방문해 주시는 어르신들 모두 오래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어느새 어르신들과 가족처럼 정이 들었다. 나뿐만 아니라 어르신들과 우리 모두에게 더 살기 좋은 동네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한 정민 사장의 바람이다.

저처럼 식당을 운영하시는 분들도 좋고 미용실도 좋고 작은 슈퍼도 좋고 그냥 더 다양한 업종의 분들이 이런 나눔에 동참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가게를 운영하는 사람들을 아무래도 시간이 자유롭지 못하니까 봉사나 나눔에 마음이 있어도 쉽지 않을 거예요. 그런 분들에게도 나눔의 기회가 생기고 어르신들에게도 다양한 혜택이 돌아가면 우리 모두가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지 않을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