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으로 다함께 풍덩~

-2013년 인재뱅크 첫 번째 SBS방송국

탈북청년포럼‘북소리’를 기억하시나요? 작년 11월 ‘북소리’포럼을 진행했던 SBS 김정일 아나운서가 이번에는 우양청년들을 SBS방송국으로 직접 초대했습니다. 그리하여 2013년 첫 인재뱅크 기업탐방은 목동 SBS방송국입니다.

이날 탐방에는 가지각색의 청년들이 우양이라는 이름으로 모였습니다. 남한청년과 북한청년이 함께 모인 것은 기본입니다. 우양장학생, 자원봉사자, 즐거운텃밭 참가자, 심연멘토, 평화강사까지 우양에서 하는 거의 모든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이 골고루 모였습니다. 이렇게 모인 청년들이 오늘을 어떻게 꾸려갈지 기대가 됩니다.

방송국 로비로 들어가니 반가운 얼굴이 우리를 맞아줍니다. 김정일 아나운서입니다. 방송국에는 견학을 시켜주는 부서가 따로 있지만 오늘은 김정일 아나운서가 직접 우리를 안내해줍니다.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견학이 시작됩니다. 마침 우리가 방문한 시간에 1층에 있는 공개라디오부스에서 ‘두시탈출컬투쇼’가 생방송으로 진행 중입니다. 인기 있는 방송이다 보니 이날 참가한 우양청년들 중에서도 애청자들이 여러 명 있었습니다. 유리창 너머로 방송하는 모습을 넋을 놓고 구경합니다.

 

 

 

 

목동 SBS방송국에서는 주로 교양정보프로그램과 뉴스를 녹화합니다. 먼저 스튜디오 녹화장으로 갑니다. 곳곳에 있는 카메라와 천장 가득 달려있는 조명을 보니 새삼 방송국에 온 것이 실감납니다. 몇몇 친구들은 아나운서자리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아 봅니다. 마치 아나운서가 된 기분입니다. 녹화장 바로 옆에는 방송인들을 위한 분장실과 의상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마침 분장을 하고 있던 아나운서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혹시 방해가 될까 서둘러 나옵니다.

몇 층을 더 올라가니 편집실이 있습니다. 종합편집실이라 하여 큰 편집실도 있고 작은 방으로 되어있는 개인편집실도 있습니다. 편집 작업은 시간이 촉박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송시간을 맞추기 위해 편집실에서 밤을 지새우는 건 흔한 일입니다. 우리가 견학을 하는 동안에도 꽤나 여러 개의 편집실에서 쉬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라디오를 녹음하는 곳으로 갑니다. 생방송으로 라디오 방송을 하는 부스도 있고 사전 녹화중인 라디오 부스도 있습니다. 라디오 부스들 사이에 몇몇 DJ의 사진이 걸린 판이 있습니다. 10년간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DJ들이라고 합니다. 라디오방송국에서는 명예의전당인 셈입니다. 최화정, 김창환, 박소현 등 내로라하는 DJ들의 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 해준 김정일 아나운서도 올해로 9년째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년이면 그의 사진도 걸릴 것입니다. 존경스러운 마음과 놀라는 마음으로 우양청년들이 미리 축하했습니다.

흥미롭던 방송국 견학을 마치고 모두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김정일 아나운서도 우양청년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분위기가 어색할까 걱정했던 것도 잠시, 자연스럽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관심거리를 나누며 금세 친구가 됩니다. 김정일 아나운서도 유쾌하게 우양청년들과 어울렸습니다. 그는 이날 각 사람의 관심사과 고민에 대해 때로는 친구처럼 편안하게 때로는 인생의 선배로 진지하게 조언해주었습니다. SBS방송국 견학은 모두에게 특별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들은 더 오래 우양청년들의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