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방문기 

 

2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간 권역모임에서 네이버를 방문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평소 네이버를 홈페이지로 설정해 놓고 이것저것 눌러보는 것이 나의 인터넷 사용 樂 이니 만큼 그 회사를 방문한다는 것에 호기심이 동했다. 집에서 거리가 상당하다는 사실을 가볍게 무시하고, 오아시스에 참석 여부를 남겼다.


  3월 10일 아침 일찍 출발하기 위해 서둘렀지만 5분 정도 지각을 했다. 그럼에도 4위 안에 드는 쾌거를 이룬 덕분에 유자차 한잔을 사사받을 수 있었다. 12시 조금 못되어 이동하기 시작했고, 5분 후에 유중현 선배님을 만날 수 있었다. 선배님은 우양재단 졸업생으로 NHN 방문 인솔을 맡아주셨다.

 

 

  NHN에 들어가고 나서 우리는 방문 증을 목에 걸고, 무료 음료 쿠폰과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5000원 쿠폰이 있는 작은 안내책자를 받았다. 그리고 도서관에 들어가기 전에 단체 사진을 찍었는데, 우리 모두 쑥스러워했고 특히, 나는 사진 울렁증이 있어서 더욱 그랬다.

 

< 1 . 책장을 지나다 >  

   

 네이버 도서관 입구는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책장으로 되어 있었다. 자세히 보면 서있는 책, 누워있는 책, (ㅅ) 자로 펼쳐져 있는 책으로 전시 되어 있다. 나는 책장엔 일렬로 가지런히 책을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해 와서 그런지 그런 점이 새롭게 다가왔고, ‘자유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네이버 도서관은 지역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는데, 시험기간엔 중고등학생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나도 집이 가까우면 방문하고 싶을 만큼 열람실이 마음에 들었다. 좌석 당 스탠드가 설치되어 있어서 눈에 부담가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도서관이라고 하면 ‘정숙’, ‘일렬배치’ 등 경직된 이미지가 연상되는데, 이곳은 좀 더 편안하고 안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1층 중간에 있는 흰색 파티션은 ‘지식인의 서재’로 명사가 추천하는 책을 소개하는 곳이다. 이 날엔 이이환 역사학자가 추천하는 책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인터뷰 내용이 자막으로 나오고 있었다. 네이버 도서관에는 ‘추천’ 도서가 많았는데 특별히 'Book Selector's Choice 라는 네이버 직원의 추천도서가 있었다. 도서를 추천하는 사람은 저명한 인사나 그 분야의 전문가들이 대부분이어서 그런지 각 부서의 직원들이 자신이 읽은 책을 추천하는 방식이 새로웠다.

 

  

 

< 2. NHN cafe - 시원한 녹차 한잔 그리고 Talking >  

                                

 

 1층 관람이 끝나고 승강기를 탔는데 , 참 신기했다. 선배님 말씀을 빌려보자면 ‘낙장불입’ 이라는 엘리베이터로, 한번 지정한 층 이외엔 내릴 수 없었다. 한 층마다 서서 시간이 늦어지는 것 보다 굉장히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이때부터 NHN을 ‘신세계다!’ 라고 정의했다.

 

 유자차를 먹고 난 후였기 때문에 더 이상 뭔가가 들어갈 것 같지 않았다. 대신 약간의 흥분과 약간의 신기함으로 더워진 얼굴을 달랠 필요가 있어 냉 녹차를 마셨다. 이곳은 직원만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대부분의 가격이 7~800 원 정도 하는 것 같았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쉴 수 있는 공간이 이었다. 도중 한 쪽 벽면이 녹색 식물로 도배가 되어 있었는데 만져보고 생화여서 놀랐고, 흘러 모인 물속에 빨간 금붕어도 살고 있어 또 놀랐다.

 

 

 네이버에 대한 설명을 들을수록 꿈의 직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업문화는 생각했던 것보다 무겁지 않았고, 오히려 개방적인 느낌을 받았다. 선배님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네이버 이것이 좋다] 이야기를 요약해 보면 이렇다.

 

NHN을 첫 직장으로 입사하는 사례가 많고, 따라서 직원의 평균연령은 32~33 살로 젊은 마인드의 소유자들이 많다.

NHN은 여성이 근무하기에 좋은 곳인데, 보건휴가를 타 회사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여성의 대학원 학력을 인정해 승진 기회가 열려있다.

NHN의 연봉은 참으로 좋다. 다른 이는 부족하다 느낄 수 있겠지만, 나는 참으로 좋다.

NHN의 출근시간은 10시, 퇴근은 7시다. 차 안 막히고 여유로운 아침을 보내서 좋고 퇴근할 때 눈치 보지 않아도 된다.

서울 경기지역의 출 퇴근 버스가 있다! 복장이 자유다! 아침밥도 준다!

직원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자유게시판은 활발히 이용하고 있으며 이 점은 다른 기업에선 볼 수 없는 사내 문화다. 전화 보고, 문의보단 메일 형식이 발달되어 있다. 메일을 읽자 !

 

<3. 미팅Room과 면접 실, 커넥트 홀 >  

 

 NHN의 가장 꼭대기, 27층으로 가면 세미나실, 면접 실이 있다. 어디서든 맨 위층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옥상도 있었는데, 우린 가지 않았다. 추워서 올라가지 않았나?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세미나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카펫’이다. 바닥에 깔린 그것은 녹색계열로 알록달록해서 마치 정글을 연상시켰다. 바로 옆에 있는 면접 실은 들어가 보진 못하고 밖에서 봤는데 깔끔하고 조용했다.

        

 커넥트 홀은 2층에 있으며 비공식 행사를 많이 여는 곳이다. 들어가는 입구의 벽면이 나무로 되어있고, 의자 색이 녹색이어서 마음이 차분해 졌다. 스크린에는 네이버 홍보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는데, 한 눈에 네이버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커넥트 홀 분위기는 따뜻했고, 네이버 이미지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 4. 네이버를 기억하자 - 기념품 - >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쿠폰(5000원) 이 있어서 우리는 눈을 빛내면서 상품을 구경했다. 신발부터, 볼펜, 연필, 마우스 패드에 티셔츠 까지 여러 물건들이 나열되어 있었다. 처음엔 살게 없다고 생각했던 나는 추천을 받아 연필 두 자루와 마우스 패드를 샀다. 콩 모양의 마우스 패드는 지금 내 옆에서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참고로 5000원 쿠폰의 차액은 돌려받을 수 없다. 나는 베이킹 소다를 발견했을 때 굉장히 흥미로웠다. 천연세제 역할을 하며, 과일도 세척할 수 있는 좋은 물건이었다. 시간이 지난 후 각자 한 손에 한 짐을 들고 나왔고, 마지막으로 설문지를 작성했다.

 

 

 

 설문지를 내고 나자 우리는 양 손이 무거워 졌다. 네이버 캐릭터 손가락 인형과 수건 두 개 입체 엽서를 받았다. 가장 좋았던 건 녹색 줄무늬 수건이었다. 인형은 근래에 아기를 낳은 지인에게 선물했다. 재미있고, 유익하고, 감탄했던 NHN방문이었는데 양손 가득 선물을 안고 돌아가니 더욱 즐거웠다.


< 5. 친목을 다져보자- 갈비찜 >  

 

 손에 손 선물을 들고 우리가 향한 곳은 갈비찜 식당이었다. 서로 통성명을 하고 여러 이야기를 하고 보니 어느새 한상이 차려져 있었다. 우리는 배가 고팠는지 말도 없이 갈비를 발라 먹었다.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어느 정도 담소를 나누다 보니, 선배님께서 노래를 정말 잘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동호회 뮤지컬 공연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토요일 하루 재단 장학생들이 모여서 네이버 방문을 함께 했다는 점이 뜻 깊었다. 5월에 있을 소풍을 기약하며 우리들은 양손에 네이버 기념품을, 선배님은 네이버 기념품과 기쁨의 와인을 들고 즐겁게 인사했다.


                조혜련 (우양재단 마루장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