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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미마을 감자수확하는날^^! 1
  2. 양평 수미마을에서 우양의 “새싹”이 쑥쑥 자라고 있어요. - 우양장학생봉사단 텃밭농사이야기

 

 

우선 감자의 주성분부터 알고 가자! 왜냐면 우린 사랑을 심고 가꾸는 농사꾼이니까! 감자는 많은 탄수화물에 비해 단백질과 지방은 적기 때문에 사람들의 에너지를 창출해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낮은 당분은 감자가 영양식임을 증명해준다. 또 철분, 마그네슘과 같은 중요한 무기성분 및 비타민 C·B1·B2, 나이아신과 같은 인체에 꼭 필요한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다.

 

이름 또한 상큼한 새싹봉사단은 지난 3월 싱그러운 봄바람과 감자와 옥수수를 함께 파종하였다. 어느덧 땅속에서 훌쩍 자라버린 감자는 잎에 가리어져 빨리 꺼내 달라 소리치듯 우리의 손을 재촉하였다. 남과 북의 미남미녀들이 하나가 되어 부지런히 호미로 조금 더 큰놈이 나올 거라 기대하며 땅을 판다. 애처롭게 작은 녀석들도 나름 귀엽다

 

햇볕이 쨍쨍 쪼이는 한여름 팀원들은 양평수를 마시며 웃음으로 땀을 닦는다. 함께한 팀원들 모두를 소개하고 싶지만 오늘은 3명만 소개하자. 나머지 친구들은 곧 있을 옥수수를 수확할 가을에 멋지게 소개 시켜주기로!

 

 

 

 

가장 경험이 많아 보이는 예쁜 미모와 20대 피부를 가진 영옥언니! 6살짜리 아들과 바로 밑에 오누이쌍둥이를 거느리고 가정생활을 하랴, 대학생활을 하랴 분주히 바쁜 몸이지만 어렵고,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감자를 나눠 줄 생각에 한달음에 달려 왔다. 그것도 든든한 유치원생 인성이와 함께! 너무나도 일을 잘하여 밀착취재를 시도 하였으나 인터뷰 중에도 호미는 절대 놓지 않는다. 소감부탁에 첫마디가 누군가에게 자신의 땀과 노력이 행복이 된다는 것에 더 감사해요!’이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 정말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하는 것 같다. 비록 오늘은 감자일지라도 내일은, 미래에는 꼭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되길 소망한다. 삶의 교육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엄마의 멋진 모습을 보면서 우리 인성이도 무럭무럭 건강하게 잘 크기를 바란다.

 

 

다음은 묵묵히, 정말로 믿음직하게 일 잘하는 남자 이정길님의 이야기이다. 그의 꿈은 통일이 되면, 아니 통일되기 전에도 남과 북의 경제협력을 위해 헌신하는 무역인이 되는 것이다. 북한에서 온 그는 어찌도 일을 잘 하는지 무역인의 모습보다 농부의 이미지가 더 많이 느껴졌다. 나는 일 잘하는 남자가 좋더라는 북한노래의 가사가 생각난다. 일 욕심 많은 청년 이정길! 손으로 하는 노동, 노동이 주는 기쁨! 그의 모습을 보며 절로 존경심이 솟았다. 앞으로의 꿈! 꼭 이루시길 소망합니다.

 

 

다음은 엘리트 출신 무거운 감자상자를 부지런히 나루며 즐겁게 일했던 청년! 우리 우양인들은 다 믿음직하고 일 잘해서 좋다! 청년은 알아서 일을 척척 찾아하는 모습에 센스와 통찰력이 뛰어 남을 느꼈다. 선명한 색의 옷을 입어 더 눈에 들어 왔던 이 청년은 남자 혼자 들기도 어려운 무거운 박스를 한손으로 어개에 짊어지고 어찌도 잘 나르던지... 그러면서도 감자에 상처가 나면 안 된다며, 하나하나 체크한다. 당연하지! 누구에게 줄 선물인데^^ 캐는 사람도 운반하는 사람도 여기 이 감자가 일반감자가 아님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일차적으로 수확한 20kg짜리 40박스! 곧바로 독거노인들에게로 직송되었다. 감자를 받으시고 기뻐하실 어르신들을 생각하니 행복하고 감사했다.

 

무더운 여름 함께 해주신 새싹팀원들과 동행하여 주신 김대현과장님과, 손삼열과장님과 이미숙대리님께 감사드리며 이 감자가 필요한 곳에 귀히 쓰여 기쁨과 행복이 배가 되길 바랍니다.

다음에 있을 옥수수 따기를 기대하며 안녕^^

 

우양이어서 할 수 있는 일, 우양이어서 즐겁고 뜻 깊게 해 낼 수 있는 일들! 사랑합니다. 우양가족 여러분!

 

 

 

 

 

 

우양재단과 함께 더 나은 사회를 꿈꾸고, 그 꿈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대학장학생을 모집합니다라는 비전아래 올해도 200여명의 학생들이 우양장학생으로 선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실천을 위해 올해 우양장학생들은 각자의 관심에 맞는 다양한 봉사단을 꾸렸습니다. 그 중 하나인 우양장학생 봉사단 새싹은 경기도 양평 수미마을에 있는 텃밭을 얻어 감자와 옥수수 농사를 짓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수확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봄비가 촉촉이 내리던 3월의 어느 날 우양장학생 봉사단 새싹은 양평으로 씨를 뿌리러 갑니다. 황금 같은 토요일 아침, 한명의 지각생도 없이 새싹봉사단 청년들은 중앙선지하철의 종점인 용문역에서 모였습니다. 농사꾼의 첫 번째 덕목인 부지런함은 통과입니다.

 

 

텃밭이 있는 수미마을에 도착하니 이장님이 우리 봉사단을 맞아 주십니다. 사전에 우리 봉사단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신 이장님은 우양 청년들을 무척이나 반가워하십니다.

어이쿠~ 이렇게 듬직한 청년들이 농사를 지으러 왔어요. 오늘 우리 잘 해봐요.”

이곳에 오느냐 오전을 전부 써버린 봉사단 청년들은 조금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수미마을에서 길러낸 다양한 유기농 채소들이 가득 담긴 비빔밥입니다. 이제부터 힘을 쓰려면 든든히 먹어두라며 듬뿍 담아주십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맛에 배가 부를 뿐 아니라 몸도 즐거워지는 듯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일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밥을 다 먹고 식당을 나오니 우리가 농사를 지을 밭이 보입니다. 마을 주민 몇 분이 오늘의 농사선생님이 되어주시기로 했습니다. 밭을 정리하고 씨 뿌리는 일을 가르쳐주기 위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20명 남짓한 새싹봉사단 청년들 대부분은 농사를 처음 지어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곱고 촉촉한 흙을 밟아 보는 것부터가 신선합니다.

씨를 뿌리기 전 밭의 고랑과 이랑을 정리하고 그 위에 검은 비닐을 씌웁니다. 씨를 뿌린 후 새싹과 함께 자라는 잡초를 최대한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둘이 한 조가 되어 비닐을 씌우고 또 둘이 한조가 되어 펼쳐지는 비닐을 따라오며 흙을 덮어 줍니다. 그리고 그 뒤로 씨를 심는 두 명의 조가 따라오며 씨를 심게 됩니다. 간단해 보였던 작업이었지만 직접해보는 건 역시 다릅니다. 일을 가르쳐 주시던 농사선생님은 가볍게 하던 삽질을 직접해보니 내가 삽질을 하는 것 인지 삽이 나를 휘두르는 건지 나도 모르게 휘청거리게 됩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도 자꾸만 눈으로 남은 밭의 크기를 가늠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농사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고랑을 만드는 일도 비닐을 씌우는 일도 씨를 심는 일도 매번 친구들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함께여서 참 다행입니다.

 

 

그 중에서도 호흡이 척척 맞던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우양장학생인 형과 형이 독거어르신들에게 전할 작물을 농사지으러 간다는 이야기를 들고 마음에 감동이 되어 따라온 동생입니다. 이 두 형제는 밭에 도착한 후로부터 가장 먼저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일을 시작합니다.

재미있어요. 농사가 체질 인가 싶어요. 저도 어서 우양장학생이 되고 싶어요. 장학금도 받고 이렇게 재미있고 의미까지 있는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아직 고등학생인 동생은 농사를 통해 우양을 알게 되었고 나눔으로 우양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친구들은 농사가 처음이지만 간혹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있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북에 있을 땐 감자도 옥수수도 심어서 따먹곤 했어요. 어렸을 때라 기억이 안날 줄 알았는데 다시해보니 되네요.”

왕년에 감자 좀 심어 봤다는 그녀는 거창한 다른 도구 없이 그저 호미하나로 감자밭을 점령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예사롭지 않은 호미질 솜씨는 농사 선생님까지 인정했을 정도니 앞으로 새싹봉사단의 에이스로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밭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수미마을엔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비가 봉사단 청년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네요. 비를 맞으며 심은 씨감자와 옥수수 씨앗은 여름이 되면 탐스러운 열매로 맺어질 겁니다. 그 수확물을 어르신들에게 전달해드릴 날을 기다리며 오늘의 새싹은 봄비와 함께 쑥쑥 자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