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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도시청년농촌방문기 1탄]여름이다! 농촌봉사활동 가자!! - 합천 초계중앙교회
  2. "젊은 그대 잠깨어 오라" 참가자 모집공고-농촌봉사활동 모집 공고
  3. 쌀남쌀녀와 어르신의 은밀한 이야기

 

 

우양은 전국 각지의 농어촌교회들을 지속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농어촌교회가 지역에 필요한 문화, 교육, 복지 전반에 걸친 사업들을 계획하고 진행할 때 우양은 다양한 방법으로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매 년 여름에 떠나는 도시청년 농어촌 방문 프로그램입니다. 올해 농활 첫 방문지는 경상남도 합천입니다. 무더위로 손꼽히는 합천에서 청년들은 신나게 땀을 흘리고 돌아왔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한 청년들은 한나절을 꼬박 내려가 합천 초계중앙교회에 도착했습니다. 차에서 내리자 시골교회에서 보기 어려운 예쁜 카페가 보입니다. 정식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목사님과 제과제빵 자격증이 있는 사모님이 직접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나온 수익은 모두 지역 청년들의 대학등록금으로 쓰인다고 합니다. 작년에도 40명의 지역 청년들에게 장학금이 돌아갔습니다. 카페 바로 뒤 쪽에는 지역 아이들의 공부방이 있습니다. 공부방 마당에서는 자주 공연이 열린다고 합니다. 알수록 흥미로운 일들이 가득한 이곳에서 청년들이 23일간 농활을 진행합니다.

 

 

 

우양청년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장작패기, 고물 분류, 야외 수도설치 및 샤워장 만들기, 어린이 도서관 책장 정리, 마당과 텃밭의 김매기입니다. 청년을 보기 힘든 농촌 마을이기에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많습니다. 먼저 남자청년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땔감을 만드는 일입니다. 톱이나 도끼를 처음 잡아본 청년들이 대부분입니다. 처음 하는 도끼질이 마음먹은 대로 될 리가 없습니다. 뜨거운 여름태양 아래 우양청년들은 화로 속의 장작처럼 빨갛게 달아올랐습니다. 땀을 한 바가지나 흘리고 수차례 헛손질을 한 후에야 드디어 쓸 만한 땔감을 만들어 냅니다. 좀 더 익숙해진 뒤에는 꽤나 그럴 듯한 자세로 장작을 팹니다. 보기만 해도 든든한 장작더미가 마당 한쪽에 차곡차곡 쌓입니다. 그 장작으로 카페에서 쉼을 가지는 마을 주민들과 공부방 아이들이 따뜻한 겨울을 맞을 것입니다.

 

 

 

 

뙤약볕 아래 땀을 흘리기는 텃밭에서 김매는 청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준비해온 몸뻬바지와 농부 모자를 장착하고 한 손엔 호미를 들었습니다. 여자청년들 몇몇이 모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잡초를 뽑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는 저리고 해는 더 뜨거워지는 듯합니다. 서로 말이 없어지고 가끔 허리를 펼 때 만 눈짓으로 안부를 전합니다. 한참이 지난 후 해가 지기 시작하자 조금씩 깨끗한 밭이 드러납니다. 각자 바닥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일하던 청년들이 오랜만에 서로에게 말을 건넵니다.

이거 봐~ 우리가 이만큼이나 했어.”

아 다행이다. 도저히 줄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같이 하니까. 깨끗한 밭을 볼 수 있구나. 돌아가기 전까지 이 밭을 다 깨끗하게 만들어버리자. 우선 오늘은 그만~~^^”

이렇게 정직하게 몸을 쓰며 일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청년들은 열심히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후 내내 땀을 흘리며 일을 했지만 저녁을 먹고 나니 다시 힘이 납니다. 후식으로 목사님이 만들어주신 팥빙수를 먹으며 이 지역이야기와 지역을 섬기는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잠시 농활을 한 후 떠날 곳이라고 생각했던 합천이 새롭게 다가온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밤 청년들의 수다는 밤이 깊을 때까지 이어졌지만 기상시간은 어김이 없습니다. 뜨거운 해가 들기 전에 오전 분량의 일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둘째 날도 전날 했던 일의 연속입니다. 농촌에 살면 1년 내내 해야 하는 일들이니까요. 이젠 자연스럽게 자신의 자리를 찾아갑니다.

 

어제부터 고물을 정리하던 청년들은 분류한 고물을 오늘 팔러 갑니다. 잘 분류한 빈병을 손수레에 실어 마을시장으로 갑니다. 청년이 귀한 시골마을에 젊은 청년들이 손수레를 끌고 다니니 시장 상인들이 모두 신기하게 쳐다봅니다.

아이쿠~ 이렇게 예쁜 아가씨들이 어디서 왔나?”

~ 저희는 서울에서 여기 도토리 공부방에 봉사 활동하러 왔습니다.”

그렇구나. 그래요. 더운데 고생이 많아요. 수고들 해요.”

짧은 인사말이지만 덕분에 힘이 납니다. 빈병이나 패지는 워낙 가격이 낮기 때문에 하루 종일 모아도 몇 만원이 다입니다. 하지만 이 돈이 모여 지역 청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소중하게 받아 왔습니다.

 

 

일과가 끝나고 저녁시간이 되면 청년들은 더 신이 납니다. 하루 종일 있는 힘을 다 써버린 것 같지만 맛있게 저녁을 먹고 친구들과 함께 노는 시간엔 어디서 나는지 모를 새로운 힘이 솟아나는 것 같습니다. 둘째 날 저녁에는 농활을 통해 새로 알게 된 친구들과 짝을 지어 풍등을 만들어 보기로 했습니다. 2014년 내가 바라는 것과 서로에 대한 메시지를 적어 각자의 풍등을 만들었습니다. 교회 앞 공터에서 풍등을 날리며 청년들은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갑니다.

어느새 돌아가는 날입니다. 서울까지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오늘은 어린이도서관과 공부방을 정비하는 것이 임무입니다. 여름 내 지역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더 많아지고 일부는 이 지역에 방문하는 이들을 위해 게스트하우스로 개방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여자 청년들은 도서관 책장을 정리합니다. 시골에 있는 어린이 도서관치고는 책이 꽤 많았습니다. 남자청년들은 야외에 샤워장을 만듭니다. 샤워장을 만드는 것이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여럿이 머리를 모으니 그럴듯한 샤워장이 되었습니다.

 

 

 

숨 가쁘게 지나간 23일이었습니다. 우리가 정말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하고 의아해 하고 왔는데 돌아가는 순간 다시 이곳을 둘러보니 뿌듯합니다. 한쪽에 수북이 쌓인 장작과 잡초 없이 깨끗해진 텃밭과 마당 그리고 구석구석 새로 정비된 모습들이 보입니다. 이로써 우양청년들에겐 농촌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는 기분 좋고 정겨운 추억이 하나 생겼습니다. 이곳을 이용하는 마을 주민들과 아이들도 새롭게 정돈된 이곳에서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양재단에서는 여름철을 맞이하여, 도시의 청년들을 모아 농어촌의 교회를 방문하여 

함께 땀 흘리며 농어촌을 섬기는 "도시청년 농어촌 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6, 7, 8월에 걸쳐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도시의 청년들에게는 땀방울의 소중함을, 

농어촌 교회에는 실질적인 관심과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뜻 깊은 행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참가를 원하시는 청년 및 후원자분들 께서는 아래의 내용을 확인하시고

신청하시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시고 특별히 참가비는 없습니다.

많은 분들의 지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아                래 ----------------------------------------

 

1. 날        짜 : 1차 - 2014년 06월 30일(월) ~ 07월 02일(수) 경남 합천, 초계중앙교회

                     2차 - 2014년 07월 14일(월) ~ 07월 16일(수) 충북 옥천, 행복한교회

                     3차 - 2014년 07월 29일(화) ~ 07월 31일(목) 경남 거창, 완대리교회 

                     4차 - 2014년 08월 11일(월) ~ 08월 13일(수) 강원 삼척, 광동교회  


2. 출발시간 : 1차 - 06월 30일 08:30까지 우양재단 1층으로 집결, 09:00 출발

                   2차 - 07월 14일 08:30까지 우양재단 1층으로 집결, 09:00 출발

                   3차 - 07월 29일 08:30까지 우양재단 1층으로 집결, 09:00 출발

                   4차 - 08월 11일 08:30까지 우양재단 1층으로 집결, 09:00 출발

 

3. 활동내용 : 낮 시간 -  각 교회에서 원하시는 농촌활동 및 지역봉사활동 등

                   저녁 시간 - 자체 프로그램(친목도모 프로그램 및 농어촌 관련 특강 등)


4. 준  비  물 : 개인 옷, 세면도구, 속옷, 개인물품, 수건, 모포, 챙이 큰 모자(밭일용), 슬리퍼, 밑반찬 등


5. 신청방법 : 전화 신청 및(전화번호 및 담당자 하단 확인) 댓글 신청(이름, 나이, 전화번호 작성으로 신청)

                       ex)홍길동, 25살, 010-2222-5555 농어촌방문 신청!


6. 담  당  자 : 농어촌 섬김팀 손삼열 과장, 정수현 간사 


7. 연  락  처 : 02-324-1324 

 

 

 

우양의 지난 봄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봉사의 계절이라 말할 수 있겠습니다. 우양의 봉사단들은 저마다 멋진 활동들을 이어갔고 소나기가 떨어지던 그날도 우양봉사단 <쌀남쌀녀>청년들은 어르신을 만나기 위해 우산을 집어 들었습니다.

 

지난 4 영등포노인복지관에서 <쌀남쌀녀>가 어르신들과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시나요? 어르신과는 물론이고 짝꿍 봉사자와도 아직은 어색하던 그때 우양청년들은 조심스럽게 어르신 댁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어린 봉사자들을 조금은 쑥스러운 듯 집에 들이시던 어르신을 보며 괜스레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공간까지 열어주시고 우양청년들을 맞아주신 어르신을 생각하며 더 잘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쌀남쌀녀>는 다른 봉사단과 달리 연 초에 만난 짝꿍 봉사자 그리고 짝꿍 어르신과 일 년을 함께 합니다. 6팀을 이룬 12명의 봉사자들은 격 달로 만나며 쌀과 잡곡 그리고 어르신과 상의하여 선정한 다양한 먹거리를 전달합니다. 그러다보니 평소 안부전화를 드리고 언제 찾아뵈면 좋을지 이달에는 어떤 먹거리를 장봐 갈지 늘 여쭙게 됩니다. 요즘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혹시나 집에 비가 새지 않는지 걱정이 되어 서둘러 연락을 해봅니다.

 

드디어 기말고사가 끝나고 방학입니다. 어르신께 찾아뵙겠다고 약속드린 날이 다가왔습니다. 재단에서부터 쌀과 잡곡을 받아 어르신이 살고 계신 영등포로 출발합니다. 동네에 도착했지만 바로 어르신 댁으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어르신이 필요하시다 알려주신 몇 가지 먹거리를 사가지고 들어갑니다. 어르신이 사는 동네는 오래되고 작은 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하지만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번쩍거리는 고급 쇼핑몰과 대형마트가 있습니다. 몇 번을 봐도 낯선 풍경이지만 오늘도 그 횡단보도를 건너 마트로 향합니다.

 

어르신께 필요한 몇 가지 물건과 매 끼니마다 편하게 드실 수 있는 몇 가지 찬거리를 고릅니다. 신선한 야채나 과일을 사갈까 하다가 조리와 보관이 여의치 않은 어르신의 상황을 생각하니 다시 한숨이 나옵니다. 그래도 봉지 가득 물건들을 담고 나니 어르신을 찾아뵙는 마음이 조금은 편안합니다.

 

오늘이 지나면 무더위가 한풀 꺾인 후에나 어르신을 찾아뵙니다. 이 여름동안 쏟아지는 장마와 무더위가 어르신을 힘들게 하겠지만 여전히 건강한 얼굴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르신 건강하세요. 또 전화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