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마음상점 & 마음은행 새로 시작합니다! 함께해요 모두! [호두 멸치볶음편]

 

 때는 바야흐로 2014년의 따뜻한 봄 날 우양의 아름답고 정겨운 연남동 어르신들과 마음은행을 함께하기로 약속했어요. 마음은행은 우양 쌀 가족이 함께 모여 반찬을 만들어 이웃의 독거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는 꽤 오래 진행되었던 우양 전통행사인데요. 이웃 우양 쌀 가족들 간의 정이 오가는 훈훈한 모습을 담아가고 요리법도 조금 배워보고자 필자가 특별히 어르신들과 함께 하기로 했어요.

 

 맨 처음에 반찬을 조금 만들어서 이웃의 우양 쌀 가족에게 나눠보자고 제안했을 때 한 어르신은 “그려유? 그럼 OOO랑 OOO불러서 같이 한번 만들어보지~ 옆집에 OOO할머니하고 OOO갔다주면 좋겄네. 그래도 되유?”하고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필자가 그럼 대신에 반찬만드는 요리법을 알려달라고 넌지시 요청드리니 “아 그 반찬도 할 줄 몰라유? 요즘 남자들도 결혼할라면 할 줄 알아야 댜~ 그 쉬운 걸. 내 알려줄테니 일단 모여나 봅세. 우리집으로 오슈”하고 흔쾌히 웃으며 집으로 초대해 주셨어요.

 

 

마음은행은 마음상점과 함께 정을 나누고, 사랑도 전하고, 소고기 샤브샤브도 먹고~

 

 초대받은 날이 다가올 즈음에 어르신들이 반찬을 나누어 이웃과 나눈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양의 마음상점인 뽕잎사랑 샤브샤브 홍대점은 어르신들에게 식사대접을 해주겠다며 어르신 집에 가기 전에 한번 들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이리하여 우리의 연남동 어르신들은 봉고차에 삼삼오오 타고 맛있는 샤브샤브를 먹으러 갔어요. 사장님께서 어르신들에게 소고기를 둠뿍 올려주셔서 어르신들은 “어우 이걸 어떻게 다먹어~”하시더니 어느덧 일어날 즈음에 텅빈 그릇만 남았어요. “이렇게 우리 위해서 이렇게 대접햐주시는데 남기면 어떡해유~”하며 웃으시는 어르신들 모습이 참 어린아이마냥 즐거워 보이셨어요. 어르신들 다음에 또 모시고 올께요. 반찬 만드는 방법 많이 많이 전수해주쉐용~

 

오늘의 마음은행 메뉴는 영양가 만점 호두멸치볶음! 레시피를 공개합니다~

 

 이렇게 맛난 점심을 먹고 연남동의 한 어르신 댁으로 들어갔어요. 어르신 댁에서 만들 4월의 반찬은 ‘호두멸치볶음’이었어요. “이제부터 만들터니 잘 봐둬~”하고 파를 씻자마자 썰더니 멸치를 바로 볶으시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속도가 너무 빨랐어요. 반찬 만드는 것이 한 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셔서 그런지 사실 요리초보인 필자가 따라잡으며 세세한 부분을 다 캐치하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사실 거의 못했습니다만(^^;) 이해해주시길 바라며 구멍이 나는 부분은 알아서 습득하시길 바래요. 구멍이 조금 있지만 연남동 어르신들의 호두멸치볶음 레시피를 지금부터 알려드리도록 할께요.

 

 

step 1. 멸치를 일단(?) 볶으며 쪽파를 다듬는다.

 

 후라이팬을 불에 달군 후 식용유를 일정부분 두르고 준비해둔 볶음용 멸치 를 볶아요. 한 번에 볶는 양은 밑에 사진에 보이는 양만큼 볶으면 됩니다. 타지 않게 조리용 주걱으로 뒤집어가며 볶으면 더욱 좋아요. 이따가 넣어야할 쪽파를 지금 볶으며 함께 다듬는 것이 시간 절약에 좋아요. 쪽파는 씻을 때 흐르는 물에 흙이 묻은 겉 껍데기부분 깔끔히 씻어주세요. 씻은 쪽파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1.5cm간격으로 볶는 멸치 크기에 비슷한 정도로 썰어요. 파를 준비하다 보면 멸치가 다소 노릇하게 익어가는 데 타지 않도록 꾸준히 뒤집어야 해요.

 

주의사항 : 멸치를 볶으며 쪽파를 씻고 다듬는 것은 혼자 요리를 하거나 초보요리사에게 다소 벅찬 일일 수 있어요. 멸치를 볶기 전에 미리 쪽파를 다듬는 것이 ‘안전한 맛’을 보장할 수 있어요. 유념!

 

step 2. 볶은 멸치에 물엿을 넣고, 다듬은 쪽파도 넣고, 깐 호두도 넣고, 다진 마늘도 넣는다. 아! 그리고 간장도 넣습니다! 준비한 모든 재료를 일단 다 넣는다!

 

 어느 정도 멸치가 익으면 물엿을 넣어요. 양은 필자도 정확히는 잘 모르겠어요. 일단 넣어요. 준비한 깐 호두 도 이때 넣어요. 그리고 준비한 다진 마늘도 넣어요. 이것도 양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반 수저에서 한 수저 넣는 것을 봤어요. 그리고 간장도 넣습니다. 그리고서 대강 맛을 봅니다. 맛을 볼 때 짠맛이 강하면 물엿을 조금 더 넣으면 되고 너무 싱거우면 간장을 넣는 방식으로 진행해요. 멸치가 맛있게 익어갈 때까지 타지 않도록 요리용 주걱으로 뒤집어주세요. 멸치가 맛있게 익으며 완성되면 반찬통에 담아요.

주의사항 : 어르신들은 계량기를 쓰지 않고 감으로 요리를 하시기 때문에 초보요리사들이 보고 따라하다간 ‘안전한 맛’을 보장받을 수 없어요. 따라서 물엿, 간장은 초반에 조금씩 넣고 볶고, 계속 간을 보며 맛을 양념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해야 합니다. 꼭꼭꼭!

 

 이러한 레시피(?)대로 반찬을 뚝딱 만드신 어르신들이 호두멸치볶음을 나누셨어요. 만드는 모습 참 간단하고 감으로 하시는 것 같아도 맛은 엄청 맛있었어요. 필자가 정확한 레시피를 알려드리지 못해 아쉬울 따름입니다만 호두의 단백한 맛과 짭쪼름한 멸치 맛이 잘 어우러지는 밥이 절로 생각나는 반찬임에 틀림없었어요.

 

 

이렇게 반찬을 이웃 어르신들 반찬통에 나눠담으시며 한 어르신은 “나 혼자 있을 땐 이렇게도 안 해먹어.”하고 말씀하셨어요. “옛날에는 식구들 챙기느라 반찬도 해먹고 그랬는데 지금은 나 혼자 있으니까. 잘 안 해먹게 되더라고.”하며 말씀하시는 모습에 필자는 마음 한 구석이 찡하고 아팠답니다. 이제 앞으로는 손수 만든 반찬을 나누며 앞으로 자주 모이자며 연남동 어르신들은 약속했어요. 한 어르신들은 언제 슈퍼마켓에 다녀오셨는지 모두 수고했다며 과일이랑 아이스크림을 사가져 오셨어요. 이렇게 사람 냄새나는 정겨운 이웃 이 있어 나눔이 배가 되고 정이 오가는 우리 동네 마음은행은 앞으로도 주욱 오래오래 함께할 예정이랍니다. 사람 냄새나는 정겨운 마음은행 & 마음상점앞으로 많은 응원 부탁드입니다! 아! 물론 다음 레시피도 기대해 주실거죠~? 05월 마음상점 & 마음은행까지 기대해주세요! see you 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