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섬김'에 해당되는 글 27건

  1. 나의농어촌유산답사기 [초계중앙교회편] part 4.
  2. 나의농어촌유산답사기 [초계중앙교회편] part 3.
  3. 나의농어촌유산답사기 [초계중앙교회편] part 2.
 

 

 

 

 

나의농어촌유산답사기 no.1 [초계중앙교회편]

 

 

 

part 4. 둘째 날, 축복의 비 & 도끼전쟁

 

둘째 날, 이른 아침이 아닌 그냥 아침. 우리들은 간단한 시리얼과 토스트로 아침을 해결하고 오전 일과를 위한 준비를 했습니다. 오늘은 대체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어떤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목사님을 기다리고 있었고 드디어 아침 9. 목사님께서 저희들을 찾아오셨습니다.

 

여러분, 이곳에서는 무조건 저의 말에 순종하기로 약속하셨죠?”

 

아니 도대체 어떠한 일을 시키시려고 시작부터 순종을 물어보실까요? 하지만 저희는 목사님께 약속드린 것이 있기 때문에 하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해드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오전은 저와 함께 합천의 이곳저곳을 둘러볼 계획입니다. 거의 모든 드라마나 영화를 촬영하는 합천영상테마파크라는 것이 합천에 있는데 요즘은 각시*을 촬영 중이에요. 잘 하면 주one도 볼 수 있을지 모르는데 여기까지 먼 길 왔는데 보고 가는 것은 어때요? 오전에는 합천영상테마파크를 관람하고 점심 먹고 뜨거운 해를 피해 조금 쉬었다가 오후에 힘내서 바짝 일 하는 걸로 하려고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원래 시골사람들은 새벽에 일하고 한낮에는 쉬다가 밤에 일 하는 것이 그들의 삶이거든요~ 우리도 그렇게 하죠? 때마침 오늘은 구름이 껴서 돌아다니기 좋은 날씨 같은데..”

 

저희는 목사님의 일을 도와드리기 위하여 이곳에 왔지만 누구 하나 빠짐없이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우렁차게 대답했습니다. ! 목사님, 얼마든지 순종하겠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희 10명과 목사님, 그리고 목사님의 장남인 다원이가 동행을 하여 12명이 합천군영상테마파크로 출발하였습니다. 모두 각시탈의 주원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설레임에 수다를 떨었고, 목사님 또한 이런 기회를 통하여 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기쁨에 기분 좋은 미소를 띠우셨습니다.(참고로 목사님께서는 너무 바쁘셔서 아들과 단둘이 이런 시간을 보내보신 적이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나이에 비해 의젓해 보이는 다원이의 모습이 약간 저의 마음을 찡하게 했습니다.)

 

 

 

합천군영상테마파크는 무척이나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비록 아쉽게도 주원을 보지는 못했지만 각자 에덴의 동쪽’, ‘전우치’, ‘태극기 휘날리며’, ‘각시탈등의 촬영장에서 주인공이 된 것처럼 사진을 찍고 한 순간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니 말이죠. 그리고 촬영장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합천군영상테마파크에서 영화나 드라마 촬영을 하게 되면 합천군 군민들에게 전체적으로 엑스트라 요청 연락이 간다고 하더군요. 연예인도 보고 아르바이트도 하는 일석이조의 경험이기 때문에 특별한 일 없으면 군민들이 촬영한다고 하시며, 목사님도 몇 차례 출연한 경험이 있으신데 얼굴은 나오지 않고 뒷모습만 나왔다고 아쉬워하시는 목사님이 조금은 귀여워(?) 보이시기도 했습니다.

 

합천군영상테마파크를 관람한 저희는 테마파크 안에 있는 일본식 사누키 우동집에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초계중앙교회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 한 방울, 두 방울 가늘게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목사님은 비가 잘 오지 않는 합천에 비가 온다는 것은 무척이나 귀한 일로 그 비가 바로 축복의 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축복의 비라, 축복의 비라는 표현이 저희들에게도 꼭 와 닿습니다. 목사님께서 말씀하신 것과는 다른 의미로요. 비가 많이 오면 당연히 외부에서 우리가 일을 하지 못할 테고, 그러면 오후 내내 푹 쉴 수 있을 것 이라는 검은 마음에서 말이죠. 일을 도와드리겠다고 온 사람들이 오전 내내 쉬어놓고 그것도 모자라 오후에도 일 안할 궁리를 하다니. 하지만 그 때 저희의 마음은 바로 그랬습니다. 그리고 그런 저희의 어두운 마음에 화답하듯 돌아가는 길 빗방울이 조금씩 굵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굵어진 빗방울, 아니 폭우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내리는 비로 인해 오후 일과는 잠정 취소입니다. 내리는 빗방울을 바라보며 상념에 빠지기를 두 시간째. 목사님께서 결단을 내리셨습니다. 비로 인해 외부에서 일을 하기 힘드니 다른 방법으로 지역을 섬기자고요. 이름 하여 비오는 날에는 김치부침개를!’

 

 

한쉐프의 주도하에 부지런히 반죽을 하고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른 후 노릇 노릇 김치부침개를 부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 부쳐진 김치부침개를 이웃의 주민들에게 직접 찾아뵙고 전달해 드리는 것이 저희에게 새로 떨어진 미션입니다. 열심히 김치부침개를 부치는 한쉐프에게 더 얇게 부쳐라, 반죽이 너무 묽다 등등 입으로 잔소리를 하고 있는데 거짓말 같이 비가 그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 할 일없이 잔소리만 하기도 지쳤던 터라 자발적으로 남자들은 모두 마당에서 장작을 패기로 결정하고 전기톱과 도끼 등을 주섬주섬 챙겨왔습니다.

 

, 무슨 2012년에 장작이냐구요? 목사님께서 운영하고 계시는 어린이 도서관 도토리와 친구들은 겨울철 난방을 장작으로 한답니다. 그 공간을 기름이나 다른 난방수단으로 대체하면 겨울철 난방비만 매월 100만 원 이상 들어간다고 하니, 우리가 오늘 하는 이 일이 공부방의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일이 맞겠죠?

 

하여튼 도끼질에 서툰 우리를 위해 숙련된 조교인 목사님께서 먼저 도끼질 시범을 보이십니다. 장작을 세우고, 양 손으로 도끼를 꼭 잡고, 양 발을 어깨넓이로 벌린 후 하나, 둘 리듬을 타며 도끼를 앞뒤로 흔들다 그 반동을 이용하여 머리 위에서 도끼를 아래로 내려찍습니다. 쩍 소리와 함께 갈라지는 장작을 보니 쉬워 보이고 신기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글로 설명 드리기에는 길지만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이렇습니다.

 

”, “”, “

 

그 모습에 흥분한 저희 남자들은 도끼자루를 들고 각자 통나무 앞에 섰습니다. “”, “하지만 다음에 들려야할 하고 나무 갈라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저희들의 힘찬 도끼질에 속살을 드러내야할 통나무는 저희를 농락하듯 같은 모습으로 자리에 서있습니다.오기가 생긴 저희들은 다시 나무를 향해 힘차게 도끼질을 시작합니다. “”, “”, “목사님의 도끼질 한방에 쪼개지던 나무는 우리들의 도끼질에는 4~5번을 버티다가 드디어 그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소리와 함께 갈라지는 통나무를 볼 때의 그 성취감과 희열이란..통나무 한 개를 겨우 반 토막 냈을 뿐인데 벌써 어깨가 결리고 도끼를 움켜잡은 손에는 벌써 물집이 잡힐 듯하지만, 남자이기에 쎈 척하며 곧바로 도끼질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요령이 생기며 우리의 도끼질에 4~5번을 버티던 통나무가 3, 2번 그 버티는 횟수가 줄더니 이제 곧잘 한 번에 쪼개지기도 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신기해하던 여자들도 하나 둘 모여들어 도끼를 잡아보더니 휘청거리며 도끼질을 해보지만 이내 포기하고 응원을 시작했고, 그 응원에 신난 우리들은 더욱 힘차게 도끼를 장작으로 내려꽂습니다.

 

 

 

~~ 멋있다잉!! 완전 남자다잉!!!!!!!”

 

 

 

나의농어촌유산답사기 no.1 [초계중앙교회편]

 

 

part 3. 덥다 더워, 그리고 목사님의 이야기.

 

우리는 부지런하게 첫 날 오후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목사님께 묻고 싶은 것도, 듣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저녁시간에 목사님의 인생과 목회 철학 그리고 교회, 지역 등에 대하여 들을 수 있는 시간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꾹 참고 일에 집중하기로 했던 거죠.

 

하지만 이 글 처음에 말씀 드렸듯이 저희의 구성원은 총 10. 그 중 4명이 남자, 6명이 여자로 이루어져 있는 어떻게 보면 힘든 일을 하기에는 어려운 집단이기 때문에 우리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 궁금함이 모락모락 피어났습니다그리고 목사님께서 우리가 23일간 할 일에 대하여 말씀 해주셨습니다.

 

우선 오늘은 형제님들은 농구 골대를 만들어 주시구요, 자매 분들은 마당의 잡초를 좀 뽑아주세요그리고 내일 일은 내일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생각보다 일이 쉽습니다. 저희가 생각하고 온 일은 무거운 것을 나르고, 농사를 짓고, 집을 짓고 등등.. 무척이나 어렵고 고된 일들을 생각하며 왔거든요.. 그런데 농구골대 만들기와 잡초 뽑기라뇨. 생각보다 너무 쉬운 일들에에 저희의 마음이 한풀 가벼워집니다.

 

저희는 이때까지는 이 일들이 정말 쉬울 줄 알았습니다. 이때까지는 말이죠.우리가 일을 함에 있어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지역적 특성 말입니다.맨 처음 제가 설명 드렸던 합천의 지리적 특징, 기억하시나요? 분지지역으로 대구만큼 덥다고 설명 드렸던 것 말입니다. 합천 초계중앙교회.무척이나 덥습니다. 그리고 오늘 따라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습니다. 다른 지역은 다 태풍이다, 장마다 비에 먹구름에 날 흐린게 당연한데 이곳은 정말 다른 세상 같습니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파라며, 그 맑은 하늘은 우리들에게 햇볕을 따갑게 내려 꽂습니다온도가 30도가 훌쩍 넘어가고 바람 한 점 없기에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줄줄 납니다. 처음에는 쉽다고, 좋다고 일을 시작했던 우리들인데 벌써 입에서 하소연이 절로 세어나옵니다.

 

 

여자들은 모두 교회 옆의 공터로 나가 쪼그리고 주저 앉아있습니다. 머리엔 모자를 눌러쓰고 목에는 수건을 두르고 잡초를 뽑는 폼이 무척이나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잡초를 뽑는 순간에도 손과 입은 쉬지 않고 움직입니다. 이 더위를 수다로 풀어보려는 것일까요? 학생들이다 보니 진로 얘기, 신앙 얘기, 남자 얘기 등으로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그럼 남자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좀 살펴볼까요? 처음에 남자들도 .. 이까이꺼 쯤이야..”하는 표정으로 농구 골대 조립을 시작했답니다.

 

 

, 교회에 무슨 농구 골대가 필요하냐고요? 목사님께서 도토리와 친구들이라는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하시거든요. 이 합천 지역에서는 무척이나 잘 알려져 있는 그런 곳이랍니다. 각설하고 그 도서관에 다니고 있는 어린 아이들이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하여 조립식 농구골대를 장만하셨거든요.(완제품은 아무래도 비싸니까요) 하지만 이 농구골대를 목사님 혼자 조립하시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렇게 저희들이 왔을 때 조립을 부탁하신 것이랍니다.

 

하여튼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농구골대 조립에 들어간 남자들의 표정이 점점 어두워집니다. 날씨도 날씨거니와 도대체 아무리 설명서와 부품들을 비교 해봐도 이게 어디에 들어가는 부품인지, 어디에 어떻게 끼어 맞춰야 하는지 등등 전혀 이해가 안됐거든요. 나름대로 어렸을 때 프라모델 장난감을 조립 좀 해봤다 하는 친구들이였는데, 아무래도 프라모델과 농구골대는 확연하게 다른 모양입니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상의해가며 이 부품이 여기 들어가네, 저기 들어가네, 나사를 끼웠다 다시 풀렀다를 수십차례 처음에 깔끔하게 새 제품 같았던 농구골대에는 여기 저기 고민의 흔적들이 남아 개봉한지 몇 시간 만에 헌 제품이 되어버리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러면서 다들 한 마디씩 합니다. “역시, 이런 제품은 완제품을 사야해. 돈이 조금 더 들어가나? 차라리 내가 그 돈을 후원해드리고 말지 등등..” 그래도 한 번 해봤으니 나중에 자녀가 태어났을 때 조금은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거라는 누군가의 푸념에 가까운 자기 위안을 뒤로하고 장장 4시간 만에 오늘의 오후 일과가 모두 끝났습니다.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었는데 모두의 얼굴에 피로가 가득하네요. 이래서 저녁 프로그램은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그런 걱정들은 저녁 식사 후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 저희의 23일 모든 음식을 책임져줄 한셰프의 소개를 잊어버렸네요. 한셰프는 수정교회 한명희 목사님의 따님으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아주 아리땁고 참하고 싶어 하는 여자사람입니다. 물론, 요리는 자신 있다는데 그건 먹어봐야 알겠죠?

 

하여튼 치열한 저녁식사와 하루의 피로와, 땀과, 먼지를 씻어낼 수 있는 샤워시간이 끝나고 저녁 9시가 넘은 늦은 시간 저희는 교회이자 카페인 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목사님께서 먼저 자리에 앉아서 저희를 기다리고 계시네요. 더욱이 고생한 저희들을 위해서 수고했다 하시며 특별한 음료를 직접 제조하여 대접해주셨는데 그 맛은 목사님의 마음이 스며들어 서울의 강남, 홍대 그 어디에서도 맛보지 못한 훌륭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 이후 목사님께서 조심조심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으셨는데요, 처음에는 우리가 피곤해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시고 아주 짧게 얘기해주신다고 하셨으나 그 이야기는 장장 2시간에 걸쳐 진행되었고, 집중하여 그 이야기를 듣던 저희는 모든 이야기가 끝난 후 2시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것에 놀랐답니다. 마치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어나가는지 모른다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만큼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은혜로운 그런 시간들이었습니다.

 

어떻게 목회를 하게 되셨는지, 교인이 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형편이 좋지 않은 미자립 교회인데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 건물을 가지게 되셨는지, 왜 일반적인 교회 건물이 아닌 카페를 만들게 되셨는지,(참고로 목사님께서는 정식 바리스타 교육을 받으신 후 바리스타 자격증을 가지고 계시며 사모님께서는 초콜릿 자격증인 쇼콜라티에 자격증을 소지하고 계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카페에서 판매되는 모든 초콜릿은 사모님이 직접 만드시는 수제 초콜릿입니다. 그 맛이란! 어린이 공부방 및 도서관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이 되시는지 등등 이 이야기만으로도 책 한권은 나올 만한 기가 막힌 Story였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 목사님은 본인이 만나신 하나님에 대하여 간증하셨고, 그런 간증을 들은 우리들은 모두 가슴이 뜨거워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목사님과 함께 하신 하나님은 그 만큼 신실하신 분이셨거든요. 2시간이라는 시간이 지난 후 목사님께서는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나갔는지 모르셨다며 우리에게 미안하다고말씀하셨지만, 우리는 그런 사과 들을 이유가 전혀 없었답니다. 긴 시간이었지만 그만큼 감동 있고 감사했던 자리였거든요.

 

이렇게 목사님의 길고 긴 얘기를 끝으로 파란만장했던 오늘 하루의 일과는 모두 끝이 났습니다. 내일은 어떠한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나의농어촌유산답사기 no.1 [초계중앙교회편]

 

 

part 2. 여기가 교회라고?? 

 

 

 

목사님은 어안이 벙벙한 우리를 이끌고 카페 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카페의 내부는 밖에서 보던 것보다 더 아기자기하고 예뻤으며 CHOCOLATE & COFFEE’라는 이름처럼 맛있어 보이는 쵸콜렛들로 넘쳐나는 환상적인 곳이었습니다.

 

 

? 목사님께서 왜 우리를 카페로 데리고 오셨지? 먼 길 왔으니 고생했다고 커피라도 한 잔씩 사주시려고 그러나? 그래서 약속장소를 아예 이곳으로 잡으신 건가?” 모두들 조금씩 의아해하고 있을 때 목사님은 아주 자연스럽게 카운터 안쪽으로 들어가십니다!

 

여러분~ 초계 중앙교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여기가 초계중앙교회라구요? 어디를 봐도 예쁜 카페인데요? 교회에 십자가는 어디 있어요? 예배는 어디서 드리는 거죠??”

 

목사님의 말씀에 모두들 기다렸다는 듯이 질문을 쏟아냅니다. 그 모든 질문을 듣고 계시던 목사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모든 궁금증은 저녁시간에 천천히 설명해주시겠다고 대답하시며 새로운 제안을 하십니다! 

여러분~ 배고프시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모두 점심식사부터 하고 시작할까요?”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식사시간에 메뉴를 고르는 것은 그 어떠한 일보다 고민되고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빠르게 의견을 모았습니다봉사활동 중 모든 식사는 자체적으로 메뉴를 짜서 해먹는다. 음식 만들기부터 설거지, 뒷정리 까지 우리 스스로 한다! 라는 기본적인 원칙을 말이죠.

 

하지만 오늘 점심식사는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까지 끝내면 너무 늦어져서 우리가 일을 할 시간줄어들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고 간단한 메뉴를 시켜서 먹는 것으로 결정지었습니다. 그래서 결정된 초계중앙교회에서의 첫 끼니는 '중식'. 모두 자장면, 볶음밥, 짬뽕 등을 취향대로 시키고 탕수육까지 주문하고 나니 테이블이 꽉 찹니다. 이 풍성한 테이블을 바라보고 각자 마음속으로 감사 기도를 드린 후 식사를 빠르게 시작하는데, 그 속도가 게눈감추듯이라는 옛 말이 딱 어울립니다.

 

드디어 감격적인 초계중앙교회에서의 첫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지금부터 23일간 어떠한 일을 해야 할지 걱정 반, 기대 반 목사님의 입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께 약속 한 가지를 드렸습니다. 23일간 무조건 목사님께 순종하겠다고! 어떠한 일이라도 불평하지 않고 감사함으로 하겠다고요.

 

목사님께서 웃으시며 말씀하십니다어떠한 말에도 순종하시겠다고요? 그렇다면 저는 여러분들이 이곳에서 많이 쉬시고, 느끼시고 경험하시길 바랍니다. 많은 일들을 하는 것도 좋지만, 여러분들은 모두 각자의 교회에서 여름 사역으로  바쁘고 분주하게 생활하다 오셨을 텐데 이곳에서 만큼은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여러분들에게 최대한 많은 쉴 수 있는 시간과 이 지역 주변의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해드릴 계획인데.. 여러분은 순종하실 수 있나요?”

 

아,감격이어라. 할 일도 많고, 일손이 많이 부족하실 텐데 우리를 이토록 생각해주시다니. 어찌 목사님의 저 말씀에 거역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한 목소리로 크게 대답했습니다.

 

!!! 무조건 순종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