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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즐거운텃밭 스물넷] 김장할 무, 배추 수확도 하고 김장도 했어요~
  2. [즐거운텃밭 스물둘]대학교에서 농사짓는 동아리 이화여대 스푼걸즈
  3. [즐거운 텃밭 셋] 우리에게 황무지란 없다! 2

 

 

날씨가 무척 추운 요즘이에요. 모두들 감기 걸리지 않도록 단단히 신경 써야할 계절이 돌아왔어요. 텃밭에서는 그동안 여러가지일들이 있었어요. 제가 텃밭 실무자로서 소식을 자주 전해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화여대 텃밭 동아리인 스푼걸즈, 씨앗들협동조합소식은  ‘샨차’님께서 열심히 올려주시고 있어요. 정말 훈훈한 텃밭 청년? 아니 여대생이네요.^^ 궁금하시다면 우양 블로그 클릭! 하세요. 그동안의 텃밭 소식을 들을 수 있답니다.

 

 

 

성미산 학교 친구들 옥상텃밭 2013년의 그 결실을 일궈내다.

 성미산 친구들 너무 수고했어요. 왜냐하면 월화수목금토일 매일매일 꼬박꼬박 모여 옥상에 물도 주고 잡초도 뽑고 벌레도 잡았어요. 이렇게 부지런한 학생들 시험지에 백점주고 싶어요. 하지만 배추, 무 상자텃밭을 보며 한숨짓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생각보다 잘 농사가 되지 않았기때문이예요. 성미산 친구들이 몰라서 그렇지 작년과 비교하면...작년일은 제탓이라 할말이 없네요. 하여튼 그렇게 의기소침해할 필요없어요. 성미산 친구들! 이정도면 무척 풍년인거에요. 힘을 내요. 조만간 농사 배우러 제가 놀러갈지도 모르겠어요:) 밑에 사진 속 튼실한 저 무와 큰 배추들을 볼 때마다 텃밭 선생님 오삼득 아버님이 생각났어요. 병원가시느라 함께 있진 못했지만 자랑하러 병문안가고 싶었답니다. 이렇게 수확한 튼실한 무, 배추는 신선한 유기농 김치가 되기 전까지 옥상 창고에 보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이 많은 작물들을 당장 김장을 하기엔 어렵고 오래 보관해두자니 걱정이 많았는데요. 생각보다 텃밭 갈무리는 어렵지 않았어요. 배추와 무가 수분이 손실당하지 않고, 얼지 않도록 신문지에 꽁꽁 싸서 보관하는 방법이 있었는데요, 배추 밑부분을 아래로 두어 차곡차곡 모셔두면 길게는 한달 이상씩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사실 ‘씨앗들’을 따라 갈현텃밭에 갔을 때 옆에서 농사짓던 아주머니가 알려주신 방법이랍니다. 좋은 정보 주신 아주머니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네요:) 이렇게 수확을 마친 성미산 친구들은 이번에 수확한 배추로 함께 김장을 담가 저소득 가정과 나누기로 약속했어요. 성실한 농사실력만큼 마음씨도 참 훈훈하네요. 조만간 김장할 때 감기 걸리지말고 모두 모두 놀러오세요.

 

 

 

 

 

씨앗들 협동조합 갈현텃밭에서의 무, 배추 수확기

 

 씨앗들협동조합에서도 서리가 내리기 전 서둘러 배추와 무를 수확했어요, 씨앗들의 갈현텃밭에선 어느새 주위 밭들에 푸른 기운이 없어지고 배추잎들만 듬성듬성 흙위에 덮여 있었어요. 텃밭을 갈무리하고 남은 흔적들만 있었는데요. 씨앗들의 무, 배추는 얼만큼 크게 자라있는지 참 궁금했어요. 이번에 갈현텃밭에선 더블디깅(double digging)을 시도해보았는데요. 시도해본 결과가 어떤지 기대가 많이 되었어요. 더블디깅이란 처음 이랑을 만들 때 일반적인 삽 깊이의 두배로 깊숙이 파내 속에 유기물 퇴비를 넣고 흙을 갈아 올리는 방식인데요. 기본적으로 더블디깅을 할때는 흙을 깊이 파야해서 고되고 더 수고로운 작업이지만 딱딱해진 흙이 더 부드러워지고 식물이 유기물을 흡수하는데 더 용이해요. 확실히 새로운 시도가 빛을 발하는 순간은 무를 수확할 때였어요. 옆에서 농사짓는 아주머니도 감탄할만한 크고 굵직한 무가 뽑혔어요. 흙이 부드러서인지 깊숙한 곳까지 묻혀있어 뽑기도 쉽지 않았어요. 아아, 비가 부슬부슬오던 어느 찝찝한 여름날 더블디깅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어요. 퇴비 냄새와 함께 흙을 열심히 파냈던 씨앗들은 비가 와서 물길도 만들어내고 땅도 계속 파느라 고생이 참 많았어요, 그런데 튼실한 무를 보니 그간의 고생이 싹 날라가는 듯 했어요. 아, 무가 너무 커서 수확하는 것도 힘들었네요. 하여간 모두 수고했어요. 수확의 기쁨을 김장캠프와 함께 하는 것은 어떤가요. 신나지 않나요. 씨앗들만 믿겠어요. 김장실력이 녹슬지 않았을 거라는 것 다 알고 있어요. 사실 배추는 유기농이어서 그런지 벌레가 많이 먹었어요. 하지만 손 맛이란게 중요한 것 아닌가요. 씨앗들 손맛 보여주시길 바래요. 벌레가 파먹은 것도 맛있으니까 그런 것 아니겠어요. 배추김치 기대 해도 되겠죠?

 

 

 

 

 

 

파절이 협동조합의 보람찬 김장나눔

 

오래간만에 파절이에 놀러갔어요. 파절이의 옥상텃밭은 감탄사를 자아내게 할만큼 멋져요. 여기서 요리도 해먹어요. 낭만도 있고 운치도 있어요. 멋쟁이 언니오빠들도 많아 더욱 설레여요. 이 날도 언니오빠들 보러간다는 생각에 심장이 두근댔어요. 하지만 딱히 제가 사심이 있어서 놀러갔던 것은 아니고(에헴;) 이 날은 파절이 협동조합에서 김장하는 날이었어요. 그리고 그 김치를  우양 쌀 가족 어르신들에게 김장을 나눠주기로 했기 때문에 제가 꼭 가야만 했어요.(헤헤;) 파절이 공중정원에 가보니 익숙한 김장비닐이 주욱 깔려 있었어요. 넓게 펼쳐진 김장비닐위로 다들 두런두런 앉아 엄마 포스로 열심히 양념을 버무렸어요. 날씨도 추웠는데 차가운 바닥에서 다들 수고가 많았아요. 파절이가 열심히 김장을 담글 때에 저는 전화기를 들고 어르신들에게 전화를 걸며 오후에 나눠드릴 김장이 어떻게 특별한 김치인지 설명드리기 시작했어요. 여기서 나온 배추가 특별한 이유는 파절이협동조합에서 직접 한강의 노들섬에서 유기농으로 수확하기 때문이에요. 그간의 땀과 수고가 담겨있는 소중한 배추였기에 더욱 특별했어요. 농업기술센터에서도 일부를 나눠주셨다고 하는데요. 파절이의 공중정원에는 절여진 배추가 곳곳에 둘려져 있었네어요. 유기농배추라 건강한 맛이 기대가 되었어요. 어르신들도 기대가 많았을 거예요. 열심히 양념을 버무린 김치를 보기좋게 포장해 김치를 담그고 후원해준 사람들의 이름을 새겨넣었어요. 이름을 감히 새겨넣을만큼 파절이 협동조합의 김치는 정말 맛이 좋았어요. 처음한 김장이라고 하는데 처음한 실력치곤 맛이 대단했어요. 점심에 준비한 돼지고기 수육도 일품이었답니다. 파절이의 요리실력은 늘  감동적이에요. 다음에도 저 꼭 불러주세요.(굽신~)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각자 포장된 김치를 들고 어르신 가정에 나눠드리러 갔어요. 이렇게 추운데 김장도 해서 가져다주어 고맙다며 박카스 한병씩 쥐어주시는 어르신도 있었고 미안하고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이시는 어르신도 계셨어요. 처음 보는 어르신이었지만 손을 포개어 따뜻하게 맞잡아주었던 파절이 친구들. 마음씨도 따뜻하고 훈훈한 청년들이 아닐 수 없어요. 추운겨울 어르신들을 위해 한해 수고한 결실을 나누는 파절이 협동조합, 씨앗들 협동조합, 성미산학교까지 너무 고맙고 고생많았어요. 내년에도 함께해 줄거죠? 그러리라 믿어요. 자주 찾아갈께요. 남은 김장 캠프까지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대학교에서 농사짓는 동아리 특집! 이화여대 스푼걸즈에 대해서 이야기해 드리려 해요. 도시에서 농사짓는 것이 트렌드라지만 과연 학교 캠퍼스 내에서 짓는 농사는 어떨까요? 여대생들의 작은 텃밭이야기 지금부터 들어보시죠~

“스푼걸즈”

이름부터 궁금해요. 왜 농사짓는 동아리 이름이 스푼걸즈 인거죠? 스푼걸즈의 작명 이야기는 약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감자를 심으려고 마음을 먹었던 선배들은 씨감자와 물 조리개 등등을 준비해 가는데.. 아차! 그땐 학교에서 저희에게 내준 땅이 없어서 게릴라 텃밭을 했거든요. 캠퍼스 내에서 큰 삽과 호미를 들고 다니면 학교 내에서 벗들이 이상하게 볼까봐 차마 삽과 호미를 챙기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 대신 숟가락을 준비한 거죠! 그 날 이후로 저희의 이름은 스푼걸즈가 되었답니다!

 

 

감사하게 학교 측에서 저희에게 빈 부지를 텃밭 농사로 써도 좋다는 허가를 내주셨고 저희는 그 곳에서 봄가을 일 년에 두 번 농사를 짓게 됩니다. 사실 농사라고 말하긴 어렵죠! 땅이 좁고 저희는 농사 경험이 거의 전무해서 많이 서툴거든요.

저희의 농작물들은 대체로 저희끼리 나눠먹거나, 일정 부분은 저희가 농사짓게 도와주신 우양재단에 기부를 합니다. 이렇게 기부된 채소들은 지역 독거노인 어르신 분들께 가게 되어요. 작년 겨울에는 김장농사를 짓고 저희끼리 김장을 지어서 직접 기부를 하기도 했답니다!

 

 

저희는 일주일에 두 번 씩 모임을 가져요. 저희가 밭이 두 개라서 월요일과 금요일에 만난답니다. 또 매일 물 당번이 있어요. 그래서 당번들이 해가 쨍쨍하지 않은 오전이나 어스름한 저녁에 물을 준답니다. 저희는 세 부서로 나뉘는데요, 기획팀, 디자인팀, 경작팀이 있어요. 기획팀은 회계나 전체적인 스푼걸즈 행사를 기획하구요, 경작팀은 경작계획, 경작 공부와 세미나 등을 맡아요. 디자인팀은 스푼걸즈 SNS와 홍보, 단체옷 맞추기, 기타 업무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럼 저희가 농사만 짓느냐? 그건 아니죠! 가을이면 어김없이 저희가 학교 안에서 녹차푸딩을 팝니다! 저희는 유기농 재료를 구해서 녹차 푸딩을 만들고 그걸 팔아요. 그 수익으로 저희가 사고 싶은 씨앗도 사고 같이 놀러가기도 해요. 배추 농사짓는 가을에는 집에서 프라이팬과 기름, 휴대용 가스레인지 등을 가져와서 밭 옆에서 배추 전을 해먹은 적도 있고요! 아니면 매주 솎아주는 잎채소로 새싹 비빔밥을 해먹기도 한답니다! 축제 때는 장터에서 저희가 심은 감자로 감자전을 부쳐 팔기도 해요. 식목일에는 계란 껍데기에 상추 씨앗을 심어서 나눠드리기도 했어요.

 

 

앞으로 더 많은 캠퍼스에서 스푼걸즈와 같은 캠퍼스 농사를 해봤으면 좋을 것 같아요~

팍팍한 캠퍼스 생활에 지쳐가고 계신다면 당당하게 텃밭 농사를 권해드립니다!

 

 

 

텃밭의 위대한 게릴라들. 그들이 모였다.

 

‘뭐라고?! 여기 밭이 없다고?!

위대한 텃밭 게릴라들은 대학의 넓은 대지를 바라보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그들에게 이 넓은 대학 부지에 밭이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포기를 뒤로 미루고 대학의 넓은 대지 속 황무지를 기어이 찾아내었다. 사람들이 무심코 밝고 지나오던 아스팔트 같이 딱딱한 땅, 녹슬어버린 건축자재들이 흩어져 있던 공사장의 땅들은 그들을 맞이하였고, 그들 손에 쥐어진 호미는 오랜 시간동안 무뎌진 땅을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맨땅을 갈아엎어 밭을 만들어 주겠다는 거친 포부를 드러낸 텃밭 게릴라들은 말끔한 차림의 대학생들이다. 게릴라 텃밭의 시작점은 곽봉석(고려대 : 27세) 학생이었다. 그는 복학이후 학교의 황무지를 혼자 일구기 시작했으며 땅은 그에게 푸른 생명을 허락했었다. 하지만 그는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같이 텃밭을 함께 꾸미길 원하는 친구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그중에는 밥숟가락 하나로 ‘황무지’를 개척한 이화여대 학생들도 있었다. 그녀들은 ‘스푼걸즈’라는 이름의 텃밭 동아리를 만들었고 2012년 현재 학교 내 공사현장 한 귀퉁이에 작은 토종 씨앗들을 뿌렸다.

 

 

거친 황무지 속에서 자란 푸른 희망 : 그것은 감자줄기?!

자연의 신비함의 매료된 걸까? 황무지에 씨앗을 뿌린 그들은 서로 협력하여 마침내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연합 동아리 형식의 대학생 텃밭 커뮤니티)을 만들었다. 또한 그들은 대학생들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땅을 가꾸고 작물을 키우는 방법을 배우고 실습하는 농부학교를 만들었으며 이와 더불어 식량문제 및 환경파괴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황무지 개척은 깨끗한 지구와 안전한 먹거리를 위한 작은 도약이 되었으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멋진 포부를 가진 사나이로 짐작(?)되는 고려대학교 텃밭 운영진 안정모(24세, 고려대 재학)학생에게 물었다. “레알텃밭학교부터 동아리 활동에다 이것저것, 힘들지 않아? 요즘 진로 걱정으로도 머리가 아플 텐데” 그는 유쾌하게 대답했다. “그냥 재밌으니까 하는 거지. 형들도 동생들도 그렇고 다 즐기면서 하고 있어~.” 그들은 밭을 즐거움으로 가꾼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텃밭을 가꾼다는 것은 단순히 커다란 '이상'으로 실천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진흙땅에 흙을 뚫고 나온 감자줄기를 본 적이 있는 가? 아무것도 자랄 수 없다던 붉은 진흙에서 푸른 감자줄기를 가꾼 사람이라면 그 기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생명이 자라지 않던 땅에서 생명을 길러내는 것. 그리고 그 푸른 줄기를 지켜주는 것이 텃밭을 가꾸게 하는 매력이고 즐거움인 것이다.

 

텃밭의 푸른 생명. 이제는 따뜻한 나눔으로 이어지다.

그들은 이제 텃밭의 생명으로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기로 다짐했다. 텃밭의 소산물을 직접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기로 결심한 그들은 따뜻한 마음을 지닌 젊은이들이었다. “우리가 키운 것들을 직접 전해드리는 게 더 좋은 것 같아.” 스푼걸즈의 동아리 대표 박주연(23세, 이화여대 재학) 학생은 말한다. 그들의 마음은 텃밭에만 있지 않았다. 주변의 이웃들과 푸른 식물들은 그들의 관심사였고 우양의 관심사도 그러했다. 이제는 함께 하는 친한 친구로서 우양은 열정어린 그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푸른 생명은 따뜻한 나눔으로 이어질 것이고. 그 소중한 마음들은 점차 확산될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텃밭을 함께 가꾸는 그 즐거움도 함께 나눌 예정이다.

 

 

우양은 텃밭을 함께 가꿀 멋진 청년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함께 텃밭을 즐겁게 가꿔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