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밥상/즐거운텃밭'에 해당되는 글 61건

  1. [즐거운텃밭 스물하나]가을 텃밭, 친환경 해충방지작업은 어떻게 하나요? 2
  2. [즐거운텃밭 스물]가을에 심는 작물2 - 김장농사!!
  3. [즐거운텃밭 열아홉] 배추 심궜(?)어요~

10월입니다. 여전히 낮의 태양은 뜨겁지만 아침저녁으로 많이 쌀쌀해진 걸 봐선 확실히 가을이 오고 있나봐요. 날이 추워졌다는 건 김장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겠죠?

김장철이 다가올수록 저희 씨앗들 텃밭의 배추와 무들도 실해져야 할텐데. 웬걸 저희 밭 상황이 말이 아닙니다! 온 벌레들이 다 저희 밭에만 모이나봐요.

 

배추와 무들 상황 좀 볼까요. 벌레들이 야금야금 먹어서 속이 뻥뻥 뚫려있는데. 저희 씨앗들도 너무 속이 상해요. 이번 김장.. 괜찮은 거겠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빠-밤

저희처럼 배추 잎이 뻥뻥 뚫리면 안 되잖아요~

본격 가을 농사 해충 방지 작업!!

 

이번 포스팅에선 저희가 밭에서 한 세 가지 해충방지작업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해요.

 

첫째 한랭사!

 

 

 

한랭사는 얇은 실로 촘촘하게 짜여있는 망입니다.

사실 한랭사는 작물을 심고 바로 설치해줘야 효과가 있어요. 실로 짠 촘촘한 망 사이로 벌레들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니까요. 한랭사는 한번 설치하면 물을 주거나 솎아줄 때 걷어주는 것을 제외하고는 힘들일게 없어서 편하고 좋아요. 사진처럼 철사 등으로 둥글게 프레임을 잡아주고 한랭사를 덮어줍니다. 그리고 벌레들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가장자리를 벽돌 등으로 고정시켜주면 끝!

 

두 번째 목초액!

 

 

 

목초액은 나무를 숯으로 만들 때 나는 연기를 액화시킨 용익입니다. 목초액은 천연 농약 외에도 애완동물의 벌레를 잡아주는 등 역할이 다양해서 구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목초액 냄새를 벌레들이 싫어한다고 해요. 목초액은 사용에 따라 희석 비율이 다른데요. 보통 1:100정도 물에 희석해서 물 조리개로 뿌려주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난황유!

 

 

 

친환경 농사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한번쯤 꼭 들어보셨을 바로 난황유입니다.

난황유는 계란 노른자와 식용유를 섞어서 만들어 주는데, 귀찮으실 때엔 마요네즈를 사용하셔도 좋아요. 난황유를 물에 1:100정도의 비율로 희석해주신 다음에 분무기에 넣어주시고 작물 잎의 앞뒷면에 고루고루 뿌려주시면 됩니다. 난황유는 잎에 미끄러운 코팅 막을 씌워주는 역할을 해요. 그래서 벌레들이 잎에 앉기가 힘들어지죠. 하지만 난황유는 자주 뿌려줘야 된다는 단점이 있어요~

이렇게 미리미리 해충 방지 작업을 해두시면 저희처럼 직접 손으로 하나하나 진딧물과 배추벌레들을 잡는 수고를 안 하 실수 있답니다!

 

 

 

문을 열고 잤는데 새벽 내내 추워서 감기에 걸릴 뻔 했어요. 아직 한낮엔 덥긴 하지만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많이 커져서 이젠 제법 가을 날씨 같네요. 모두들 잘 지내셨나요?

  

 

오늘은 지난 포스팅에 이어 가을 농사에 대해 더 알아보려 합니다. 바로 김장농사!

김장 농사란 말 그대로 김장에 필요한 작물들을 키우는 거예요. 배추, 갓, 쪽파, 알타리 무와 같은 무과 작물들을 보통 심지요. 보통 8월말에서 9월초에 심어줍니다.

배추는 보통 모종으로 심어줘요. 배추가 나중에 자랄 것을 생각해서 약 50cm의 간격을 두고 심어 줘야합니다. 아, 모종 심는 법을 아시나요? 밭에 모종 심을 자리를 호미로 판 후에 활착을 돕기 위해 미리 물을 뿌려줘요. 그리고 물이 다 스며들면 포트에서 모종을 살살 빼서 심고 다시 덮어주면 됩니다.

 

 

무는 모종보다는 직파를 합니다. 이번 가을 농사에서 저희 씨앗들은 알타리 무, 이십일 무, 적환 무등 여러 무를 심었답니다. 뿐만 아니라 토종 무들도 심었어요.

쪽파는 쪽파알을 준비해주시구요. 손가락 세마디가 들어갈 정도의 간격을 두시고 꼭꼭 눌러서 심어주시면 됩니다. 쪽파 싹이 보일락 말락 하면 딱 좋아요! 쪽파는 따로 쪽파 자리를 만들어줘서 심으셔도 좋구요. 그렇지 않으면 배추나 무 사이사이 혹은 가장자리에 조금 씩 심어주시면, 쪽파 향 때문에 해충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갓은 줄뿌림을 해주시면 되어요.

이렇게 심은 작물들이 벌레에게 먹히면 마음이 너무 아프겠죠?? 특히 배추들은 심고 나서 약 2주 동안은 해충 피해를 많이 받아요. 그래서 준비 할 것 세 가지!

바로 목초액과 난황유 그리고 한랭사입니다. 첫째, 목초액은 나무를 숯으로 만들 때 나는 연기를 액화시킨 용액인데요, 천연 농약으로도 사용이 가능해요. 목초액을 물에 희석해서 뿌려주시면 되는데, 토양을 소독하느냐 상처난 표피를 소독하느냐 등에 따라 희석 비율은 달라집니다. 둘째, 난황유는 천연 농약이에요. 계란 노른자와 식용유를 섞어서 만든 건데, 물에 희석해서 분무기로 배추 앞뒷면에 뿌려주시면 코팅되는 효과가 있어서 해충피해를 줄일 수 있답니다. 그리고 마지막 한랭사는 얇은 실이 촘촘하게 짜여있어서 벌레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줘요. 한랭사 같은 경우에는 작물을 심자마자 설치해주는 게 좋다고 해요. 때를 놓치면 한랭사를 쳐도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성미산학교 친구들과 오삼득어르신의 배추심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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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무실에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텃밭선생님 오삼득 어르신의 전화였습니다. “위에 옥상에 배추 쉼궜나? 배추 자랄 시기가 얼마 안 남았다. 빨리 심궈야지! 내가 오늘 가봐야겠다”하고 말씀하시는 오삼득 어르신을 떠올리며 ‘아 오늘 좀 혼나겠구나.’ 싶었습니다. 옥상은 정글(?)같은 곳이었습니다. 키 만큼 자란 잡초엔 벌레들이 둥지를 틀었고 온갖 새들이 날라와 숨어있는 벌레들을 잡아먹는 야생의 세랭게티같은 곳이었어요. 지난번 감자를 수확하곤 별 관심을 쓰지 않았는데요. 옥상텃밭이 금새 이렇게 변모할 줄 몰랐습니다. 옥상을 둘러보시곤 어르신은 “내가 맨날 전화하고 보러 와야지. 안되겠구먼.”하며 짧은 소감을 말씀해주셨어요. 왠지 모를 심리적 압박감(?)을 느끼며 배추농사는 정말 성공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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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옥상텃밭을 정비하고 배추모종을 심기 위해 우양옥상의 든든한 일꾼들인 성미산학교 친구들을 불러 모았어요. 옥상을 좋은 밭으로 만들기 위해 오삼득 어르신과 성미산 친구들이 그늘에 모여 열띤 회의를 진행했는데요. 사뭇 진지한 모습들 속에서 세랭게티 옥상텃밭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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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성미산 친구들은 직접 만들어온 퇴비를 직접 손에 들고 옥상에 방문했는데요. 이 퇴비는 성미산학교 급식에서 먹고 남은 음식물 찌꺼기와 흙과 낙엽을 섞어 발효시킨 퇴비라고 합니다. 배추모종을 심기 전 좋은 토양을 만들 때에 보약같은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환경을 생각한 착한 마음들이 한데 모여진 성미산 친구들의 기특한 마음이 느껴졌어요.  

 

 배추모종은 어르신과 함께 종묘상에 가서 튼실한 모종들로 선별해서 골라왔습니다. 좋은 배추모종은 뿌리가 굵고 상토를 감싸듯 넓게 퍼진 것이 좋은 모종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어르신의 지시 하에 튼실한 모종들만 골라 차에 싣는데 종묘상 아주머니가 서비스로 10포기 더 가져가라고 하십니다. 어르신과 함께 가니 좋은 모종도 골라내고 가격도 할인받을 수 있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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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퇴비와 유실된 상토를 충분히 준비하고 나서 어르신과 성미산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키 만큼 자란 잡초를 뽑아내고 그 위에 성미산 친구들의 퇴비를 함께 섞어놓았더니 이제야 텃밭다운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주에 다시 모여 모종은 한포기 한포기 손에 담아 상자에 옮겨 심었습니다. 이렇게 2주에 걸친 옥상텃밭 작업을 마무리 지으니 배추를 200포기나 심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심은 배추는 모두가 한곳에 모여 우양 쌀 가족들을 위해 김장을 담글 예정인데요. 모쪼록 튼실하게 자라주어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연말 김장선물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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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자생존 야생 텃밭을 여린 배추모종도 잘 자랄 수 있는 평화로운 텃밭으로 만들어 준 오삼득 어르신과 성미산 친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려요~ 우양옥상텃밭은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함께 농사도 지어보고 즐거운 나눔도 함께할 처녀총각들 언제나 환영입니다.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