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우양평화강사 양성교육 - 세번째, 현장답사 편

 나 강사

 

 나는 강사다. 오늘은 세 번째 시간입니다. 아홉빛깔 강의가 담긴 기본교육과정을 소화하고 치열한 준비 끝에 맞이한 모의강의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던 예비강사들, 이제는 쉬어가는 시간입니다. 탁 트인 파주에서의 현장답사일정. 그러나 그냥 쉬어갈 수는 없겠죠? 파주 술이홀통일학습체험장에서 뜻깊은 체험학습에 참여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남한의 최북단,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마음껏 평화를 외쳤던 시간 속으로 함께 하시죠. 

 술이홀이란 지명 이름이 조금 낯설죠? 백제시대 파주의 고유 명칭이라 합니다. 파주시 교육청의 후원을 받는 통일학습체험장은 파주시 적성면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경기도 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북한의 언어, 생활, 문화, 놀이, 통일 염원실 등의 체험학습을 운영하며 북한을 바르게 이해하고 민족 화해와 협력, 동질성 회복 등을 위해 설립된 특화된 청소년 교육장입니다. 이날은 우양재단의 예비 평화강사가 특별한 손님으로 초청을 받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주무담당인 이창우 선생님의 학습체험 일정에 대한 브리핑이 시작됩니다. 북한노래 배우기, 남북언어와 문화 차이 알아보기, 통일자료 전시실 관람과 시청각실에서 사이버 통일놀이 체험으로 이어지는 알찬 일정입니다.

 북에서 온 청년들이라면 누구나 평화강사가 될 수 있을까요? 북한을 바로 알고 통일과 평화에 대해 균형잡힌 교육이 가능할 때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평화강사로 설 수 있을 것입니다. 북에서 온 청년들이 남한에서 체험하는 통일학습은 어느 때보다 피부에 와닿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운 동행을 함께 하셨던 이창우 선생님과 아쉬운 기념촬영 후 우리가 이동한 곳은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입니다.

 통일동산 두부마을에서 맛깔스런 식사를 마치고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내에 있는 수상까페'안녕'에 들렀습니다. 3천여개의 바람개비가 있는 바람의 언덕과 대형 야외공연장, 북한어린이들을 돕기 위한 기부자들의 메세지가 담긴 통일기원 돌무지 등, 남북대립의 긴장이 흐르던 임진각을 평화와 통일의 상징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조성된 복합문화공간이 평화누리 공원에 펼쳐져 있습니다.

 누군가는 기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너는 북에서, 나는 남에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인데, 지금은 너나들이 소소한 이야기 꽃을 피워가고 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평화누리 공원에서 큰소리로 웃고 뛰고 소소하고 귀한 평화를 누렸습니다. 비단 이러한 감동을 경험한 사람들이 소수일지라도 그 파동은 오랫동안 나의 직장동료, 친구, 친지 등 여러사람들의 입을 통해 서서히 전해져 가기를. 여기 모인 예비평화강사부터 그 감동을 전하기 위해 여러분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들의 비상이 우리사회의 파이를 더 키워갈 것이며, 더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안내할 것입니다.

 이제는 평화강사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 발곡중학교에서의 평화교육 현장실습과 10주간 양성교육의 대미를 장식할 수료식의 생생한 현장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Can you be a Peace Instruct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