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여식은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서울 여성플라자에서 진행됩니다. 수여식이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장학생 임원들은 오늘의 일정을 한번더 검토합니다. 우양장학생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오늘이 특별하게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해는 우양장학생들 모두가 팀을 이루어 봉사활동을 한 첫 해입니다. 지난 봄 우양장학생으로 선발되고 한 학기 동안 함께 봉사활동을 한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긴 방학을 마치고 등교한 첫날의 친구들처럼 왁자지껄합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수여식이 시작합니다.

 

 

수여식 첫 순서는 이영훈 장학생의 사회로 진행된 레크리에이션 시간입니다. 이영훈 장학생은 지난 학기 우양재단 인식개선 캠페인팀에서 활약했습니다. 그 실력은 180명의 우양장학생들이 마음을 열기에 충분했습니다. 서로의 이름을 익혀가기 위한 이름쌓기게임, 몸으로 글자를 만들며 팀워크를 다지던 순서, 무엇보다 우양인들을 박장대소하게 했던 여장남자장학생들의 미스우양선발까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수여식에 빠져들었습니다.

 

 

즐거운 레크리에이션을 마치고, 8개의 팀이 각자 지난 한 학기동안 한 봉사활동의 경험과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장먼저 쌀남쌀녀팀입니다. 지난 봄 이들은 영등포노인복지관을 통해서 어르신들과 짝을 맺었습니다. 그리고 한 학기 동안 꾸준히 그 어르신들을 만나며 필요한 먹거리를 전해드리고 안부를 물으며 관계를 지속해 왔지요. 어르신들에게 정말 필요했던 건 쌀이나 다른 먹거리가 아니라 우리의 관심이었다는 걸 느끼며 한 학기를 보냈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 김장팀, 지난 6월 직접 기른 열무와 함께 120개가 넘는 김장통을 맛있는 열무김치로 꽉꽉 채워 우양을 놀라게 했던 장본인들이었습니다. 덕분에 많은 어르신의 여름 밥상에 맛깔나고 든든한 열무김치가 올라갔습니다.

세 번째는 찬찬찬, 어르신들에게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는 봉사를 진행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영양이 무엇인지, 어떤 반찬을 편하게 맛있게 드실 수 있을지 메뉴선정부터 장보기, 반찬조리 그리고 가가호호 배달까지 모든 것을 해결한 만능팀이었습니다. 단순히 반찬을 전달했기 보다는 우리의 정성어린 마음이 전달되었길 바라는 멋진 청년들이었습니다.

네 번째 봉사팀은 Farmers, 주말농장을 가꾸었던 팀입니다. 거의 매주 무수골농장을 방문하여 다양한 채소를 가꾸고 그 채소를 어르신께 전해드렸습니다. 덕분에 올 봄 어르신들은 싱싱한 채소를 마음껏 드실 수 있었습니다.

 

 

다섯 번째는 우양쌀농, 다른 봉사팀의 활동을 취재하고 그 이야기를 블로그에 전하는 우양봉사단의 홍보팀역할을 하는 봉사팀입니다. 더 좋은 기사를 쓰기위해 자체적으로 교육도 받고 공부도 하며 한학기동안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취재를 다녔습니다.

그리고 여섯 번째로 여름향기, 농활팀입니다. 우양은 매년 농활을 다녀왔지만 올해는 여름향기팀 덕분에 훨씬 더 넉넉하게 여러 곳에 힘을 보태줄 수 있었습니다.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맞았던 장학생들입니다. 여름향기팀은 봉사단 중 유일하게 합숙을 하며 봉사를 진행했던 팀답게 그들만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일곱 번째는 인식개선 캠페인팀, 우리나라 어르신들의 식생활 현주소가 어디에 있는지 젊은이의 거리 홍대 앞에서 다양하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이들을 통해 어르신들이 식생활에 관심 없던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수미마을에서 계약재배를 진행했던 새싹팀, 비가 오는 날에도 우비를 쓰고 씨를 파종했다고 하는데요. 1톤 트럭 한가득 실려 왔던 감자와 옥수수는 새싹팀의 땀방울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이렇게 각 봉사단이 자신들의 활동을 정리하고 서로에게 배우며 또 다시 시작되는 새로운 학기에도 멋진 활동을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그 다음 순서는 이번 수여식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우양을 바꾸는 시간-우바시입니다. 졸업 후 자신만의 길을 멋지게 펼쳐가고 있는 이웅 졸업생의 발표는 창업을 꿈꾸는 우양장학생들에게 새로운 도전을 주었습니다. 두 번째 연사로 나선 이연정 장학생은 2014년 사회환원청년장학생으로 선발되었습니다. 우리사회의 문제를 기업의 형태로 풀어보고자 하는 사회적 기업 동아리의 활동을 전했습니다. 우양인들의 사회환원활동이 점점 다채로워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자이온 장학생의 발표를 들으면서 우양장학생 중 절반이나 되는 탈북청년들이 한국에 정착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게 학문을 탐구하고자 하는 열정이 또 얼마나 대단한지 김자이온 장학생의 발표를 들으며 알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남과 여’, ‘남남북녀’, ‘운동’, ‘여행’, ‘알바’, ‘버킷리스트’, ‘사회환원7개의 주제에 대해서 우양인들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은 계속 되었습니다. 이날 대부분의 순서는 우양장학생들의 생각을 듣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으로 꾸려졌습니다.

우양장학생 중에 이렇게 멋진 친구들이 많다는 걸 이번기회에 제대로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내가 우양장학생이라는 것이 더 자랑스러워졌어요라고 말하는 어느 장학생의 이야기는 그만의 생각이 아닐 것입니다.

 

활기찼던 시간이 끝나고 드디어 장학증서를 받는 시간입니다.

여러분에 삶에 끊임없이 도전과 응전의 기회가 찾아올 거예요. 그때마다 당당히 맞서고 이겨내는 우양장학생들 되길 바라요.”

장학증서 전달에 앞서 우양장학생들을 만난 정의승이사장은 장학생들을 향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날 모인 우양장학생 한명 한명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하며 수여식은 모두 끝났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하면 학업과 개인 활동에 모두들 바쁘겠지만 우양과 함께하는 사회환원 활동도 이젠 그들에게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우양인의 멋진 활동은 이제 다시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