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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인 춤사위에 도전하시는 어르신들! 멋진 퍼포먼스 곧 보여주실거죠? ^^


농촌 문화의 허브를 꿈꾸는 초계중앙교회 이야기

‘어? 저기가 그 교회 맞나?’
<뉴스앤조이> 기사에서 봤던 교회의 모습과는 느낌이 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교회 이층에 건물을 올려 이진용 목사 내외가 살고 있다. 교회 마당에는 여전히 자재가 수북이 쌓여있다.

그사이 숙소가 도서관으로, 도서관이 예배당으로, 교회를 핍박하던 앞집 건물이 부각 가공공장으로 뒤바뀌었단다. 한 호흡이 긴 시골마을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변화다. 예배당은 지금 커피숍으로 개조하려고 궁리중이다.

‘교회건물이 너무 예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은 아주 잠시 목사의 말을 듣고 나니 금세 가셨다.
 
“목사는 아무리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도 도움받기가 쉽지 않아요. 나라에서 해주는 긴급지원도 안되고, 희망통장도 해당되지 않거든요. 탈출구가 없는 이런 상황에서 가난만을 미덕으로 살아야 할까요. 목회자들도 행복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많은 목회자들 가정이 깨지고 또 그들의 자녀들은 상처받습니다. 나와 가족이 살고 싶지 않은 농촌에 누구를 초청하고, 귀농을 말할 수 있겠습니까”


희생이 강요되는 두메 목회가 지속성을 가지지 힘든 까닭이 무엇인지 알듯하다. 그는 지금 어떻게 교회건물을 커피숍으로 변신시킬지 궁리중이다. 바리스타 교육을 받고 있음은 물론이다. 마을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무언가가 선교의 중요한 매개체가 된다는 게 그의 지론. 해외선교에 가서는 학교나 병원을 지으면서, 시골마을에는 그게 왜 안 되냐는 거다. 교인 몇몇이 만족하고 말 근사한 교회 건축에는 관심이 별로 없어 보인다.


아이들이 꿈을 가졌으면

처음 시작한 사업이 어린이 도서관과 청소년 공부방이다. 어린이 도서관은 2006년 5월에 열어서 7,000여권이 넘는 책을 구비한 지역 어린이들의 즐거운 놀이터가 되었다. ‘도토리와 친구들’이라는 이름의 공부방은 청소년들이 꿈을 꾸게 만들었다. 사실 이들에게는 도시로 대학을 가거나 TV에서 보는 직업들을 가지는 것은 먼 나라 얘기였다. 이 목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생각이 변하기 시작했다. 이 목사는 학교 연극반 선생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꿈이 없어 보였어요. 도회지에 대한 막연한 기대뿐인 아이들에게 현실적인 꿈을 꾸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교회와 공부방이 외부세상과의 통로가 되어 주려했고, 이따금씩은 서울 경험을 시켜주기도 했다.

교회가 항상 성공가도를 달린 건 아니다. 아이들 관련한 사역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지만, 지역 향교의 영향으로 기독교가 뿌리 내리기 어려웠고, 출석 교인도 몇 가족 되지 않는다. 자립을 위해 산야초 유통을 시도했는데 단박에 실패했다. 그러던 중 발견한 게 ‘부곽’이다.



부각 가공으로 경제적 자립 꿈꿔

교회의 자립, 특히 마을사람들과 함께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부각은 지역의 농산물을 활용해 만들기 때문에 지역경제와도 연관이 있고, 동네 어르신들에게도 일자리가 생긴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마침 근방의 ‘부각명인’과 연결이 되어 부각 2차 가공과 판매를 시도하려고 한다.

초계중앙교회의 자랑은 또 있다. 전국최고의 더위를 자랑하는 합천을 시원하게 해준 물 축제와 음악회가 바로 그것이다. 주민 500여명이 참가하고 구경하는 그야말로 동네 축제다. 워낙 시골인 탓에 문화적 혜택을 받기가 어려워 주민들은 손꼽아 공연을 기다린다고.

“자금 구조를 만들어 자립하려고요. 사역의 덩어리를 만드는 게 중요해요. 그런 의미에서 축제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우양재단이 많이 힘이 되었죠. 지역 내 문화집단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어요. 지역과 선교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교회로부터 받은 상처가 있는 이들을 끌어안기 위한 초계중앙교회만의 시도다. 지역에 테마거점이 있다면 시골 개교회의 목회에도 힘이 될 것은 자명하다. 교회가 지역의 문화적 필요에 반응하는 모습이 반갑다. 단지 ‘버티기’에도 힘든 농촌목회에서 지속가능한 목회를 꿈꾸는 초계중앙교회의 앞으로의 발걸음이 더욱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