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어요. 어디 잠깐 외근이라도 나갔다오면 땀이 비 오듯 해요. 밤에 잠도 잘 못자요. 이래서 사람들이 7월 말, 8월 초에 가장 많이 여름휴가를 떠나나 봐요. 이 한여름에 우양인들 아이스링크 다녀왔습니다. 7월 직원서로배움은 야외프로그램인데요. 민주적인 의사결정에 의해 볼링장과 아이스링크 중에서 단연 압도적인 표 차이로 아이스링크가 당첨. 지난 월요일(23일) 조금 일찍 업무를 종료하고 목동 아이스링크로 이동했습니다.

와. 여기가 천국이네. 아이스링크는 은행보다 시원했습니다. 미래의 피겨 꿈나무들이 여기저기서 멋지게 스핀을 돌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네요. 우양인들도 각자 스케이트를 갈아 신고 장갑을 착용합니다. 이날 장갑은 우양 즐거운 텃밭 일 할 때 사용하는 목장갑을 준비했는데요. 우양인들, 역시 엣지 있네요.

 

 

이날 스케이장에 처음 왔다는 후원팀 인향주임은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한 두 바퀴 돌고, 두어 번 엉덩방아를 찧더니 금세 자기 페이스를 찾습니다. 청년팀 기호주임은 큰 키 때문에 중심을 잡는 게 쉽지 않아 보입니다. 왕년에 인라인스케이트를 좀 탔다는 대현 과장은 자세가 국가대표 상비군 수준이네요. 그래도 오늘 얼음판을 주름잡은 사람은 단연 영철주임입니다. 어릴 때 놀던 가닥이 제대로 나옵니다.

마찰 없이 미끄러져야 한다는 사실이 싫다던 미숙주임은 꽤나 잘 타는데도 엄살입니다. 제일 못 탈 것 처럼 보였던 홍보팀 헌주임은 여러 가지 묘기를 선보이며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습니다. 그래도 오늘의 주인공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돌봄팀 완영주임입니다. 보통 남자들은 웬만하면 운동신경 조금은 있어 금세 타기 마련인데 한 시간을 넘게 타도 중심을 못 잡고 넘어지기 일쑤네요. 착한 근정대리가 옆에서 자세를 잡아주고 용기를 주지만 쉽게 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잘 타는 사람들이 잘 못타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주고, 뒤에서 밀어주고 하다 보니 어느새 다들 즐거워하는 모습입니다.

한 시간 남짓 타니까 그 시원한 아이스링크장 안에 있어도 땀이 납니다. 이렇게 흘리는 땀은 찝찝하지도 않은 기분 좋은 땀이에요.

우양인들 아이스링크 정복기는 각자 나름의 이야기로 각색되고 편집 되서 오래오래 사람들입에 오르락내리락 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