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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닮고 싶은 청년들 vol.2] '농사짓는 사모'
  2. [닮고 싶은 청년들 vol.1] 재미있는 도서관을 만들거에요! 1

 

 

 "한때는 유기농 고추를 키워서 판적도 있어요. 대학을 진학한 자녀들의 용돈조차 안 되었지만 급할 때는 유용하게 고추판돈을 사용을 한 적도 있었죠. 그때 한 가지 마음으로 농사를 지었는데 내가 농사지은 것을 먹는 사람이 행복해 하는 걸 생각하며 가꾸고 키웠어요. 고추물이 발그레한 것이 김치색이 아주 이쁘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이상하게 아무것도 아닌 일에 행복을 느꼈죠. 제가 살아 숨 쉬는 일이 마냥 행복했습니다. 노동의 대가치고는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골교회 사모님을 만났다. 기존의 전형적인 기도만하는 사모님이 아니다. ‘우리 지역’을 위해 시골 교회 사모로서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선 평범하지 않은 한 여성, 이선주를 만났다.


사모들 안에 내재되어있는 것을 톡 건드려 준다면!

누군가의 행복해 하는 표정을 관심 있게 읽어본 적이 있었던가? 쉴 새 없이 이야기를 꺼내놓는 사모님의 모습에서 삶의 행복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 진솔한 이야기는 ‘시골 교회 사모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부드러운 외침으로 다가왔다.

이선주 사모가 그러했다. 처음 사모가 됐을 때 그 당시만 해도 사모는 목사의 사역을 그저 돕는 사람으로  앞에 나서면 안 되는 존재였다. 뭐든 교인들이 우선이었다. 심방과 기도가 사모들의 주된 사역이었다. 극도로 제한된  공간에서 본인이 누군지조차 모르고 살아왔다. 그런데 사회도 변하고 목회현장도 변했다. 언젠가부터 시골 교회의 다양한 환경과 상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마을 사람들에게 농사를 배우고 씨 뿌리는 법을 배우면서 함께 농사짓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의 안에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지고 그들의 꿈이 무엇인지 함께 하고 싶어졌다. 혼자의 세상에서 어울림의 세상으로 나오면서 스스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주의 영광을 드러내는 존재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죠. 우양재단과의 동행이 있었기에 농촌목회를 하는 동안 주님과의 첫사랑을 회복하였고 나를 통해 주님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어요. 나는 더 이상 숨어 있을 수 없었고 빛이 되어야했어요.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람으로 살아야한다는 소명의식을 되찾은 기적의 순간들을 만난 거에요.”


'아줌마들의 수다'가 꿈과 비전으로

우양과 이선주 사모와의 인연은 꽤 오래전부터 시작한다. 초창기에서 우양에서 농어촌 목회자 부부의 회복과 쉼을 위해 진행했던 ‘목회자 부부세미나가’에 참석하였고 특별한 사모 모임이 발족되면서 그 후로 이어지는 ‘사모님 세미나’에 빠지지 않고 참여해 오셨다. 시골 교회 목회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사모님 세미나는 특별하였다. 한 분 한 분이 자기 안에 있는 것을 솔직히 털어놓았고 그 속에서 치유가 일어났다.

“그저 우양으로부터 물질만 지원받았으면 한계가 있었을 거예요. 물질은 마음과 성원으로 이어져야 더욱 극대화된 결과로 이어집니다. 우양은 사모님들의 내제된 가능성을 인정해주었고 다양한 목회현장의 상황들을 수용해주었습니다. 사역의 현장에서 무한한 가능성의 통로를 발견하게 해주었습니다.”


지역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교회 건물을 짓고 교인을 많이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한된 공간에서 한계가 곧바로 드러나는 곳이 농촌목회이다 보니 교회를 섬기는 일도 중요하지만 마을사람들과 어울리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미 노인들로 가득 찬 마을에 내려가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그분들께 열어놓고 마음껏 사용을 하도록 나 자신을 내줘야 한다는 것이다.

“기도면 다된다! 이게 아니더라고요. 농사도 함께 짓고 그러면서 지역을 세우고 내 것을 베푸는 삶을 살아야죠. 나는 예수님에게 받은 것을 나도 나누어주는 것일 뿐이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겁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려고요. 물론 될지는 모르겠지만...“ 겸손의 말씀을 하신다.


이제는 꿈을 갖게 됐어요.

우리 지역을 위해서 시골교회 사모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고민했다는 이선주 사모. 그녀는 좋은 시설을 마련하여 1세대와 3세대가 함께 만나는 장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한 공간에 모여 아이들은 할머니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재롱을 부리고 어르신들은 그들만의 인생이야기를 들려주신다. 상상만 해도 행복해지는 그림이다.

이런 이선주 사모는 여전히 스스로에게 질문한다고 합니다. “참된 예수의 제자는 누구인가?”


우양 청년의 멈추지 않는 도전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