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콘서트'에 해당되는 글 2건

  1. 우리도 이제 잘 알아요[우양재단 뉴스레터 vol.57]
  2. [닮고싶은청년 vol.33] 함께 성장하는 일이 저를 행복하게 해요 - 청년 김준형 2

 

 

지난 4월 경희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주최한 청춘콘서트가 열렸다. 신입생과 저학년 후배들에게 선배들이 삶을 나누는 강연회였다. 다섯 명의 선배들은 각자의 경험에 따라 자신만의 이야기를 펼쳐 갔다. 이 자리에서 김준형씨(23)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폴 발레리의 말을 인용했다.

대학에 입학하면서 내가 꿈꾸던 모든 걸 실현해 보자고 결심했어요. 그래서 제 닉네임이 상남자에요. 상상을 실현하는 남자.”

 

 

 

 

상상을 실현하는 남자, 김준형

 

청춘콘서트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어떤 학생자치기구나 학교 차원에서 준비한 행사도 아니었다. 그저 후배들에게 대학생활의 노하우를 전해주고 싶은 다섯 명의 선배가 모여 기획부터 모든 과정을 도맡아 했다.

저도 막 대학에 입학했을 때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 했었어요. 그때 누군가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강연회를 듣고 도움이 되었다고 말해주는 후배들을 만나면 무척 뿌듯해요.”

시간과 마음을 쏟아 누군가와 함께하는 자리를 만드는 일이 준형씨는 즐겁다. 지난 학기에는 탈북친구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대한민국에 이젠 탈북자들이 많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어 보지 않은 친구들이 대부분이에요. 탈북자들도 마찬가지겠죠. 그래서 우양재단에서 만난 탈북친구들을 2명 초청해서 이야기를 듣고 같이 놀았어요. 맛있는 것도 먹고 놀면서 끝없는 수다를 떨었죠.”

간담회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 위해 마련한 시간이었다. 이 시간을 통해 서로가 서로에 대한 편견을 뛰어 넘었다면 성과는 분명했다.

참석했던 친구들의 만족도가 높았어요. 서로에 대한 편견이 많이 깨지는 시간이었고요. 무엇보다 친구가 생겼잖아요. 우리에겐 이것이 가장 좋은 일이예요.”

함께 했던 이들이 만족스럽다니 준비한 준형씨도 기분이 좋다. 그리곤 다음번엔 무얼 하면 좋을지 새로운 고민이 시작된다.

 

 

 

함께 성장하는 일이 저를 행복하게 해요.”

 

처음에는 내 꿈을 실현하는 것에 모든 힘을 쏟았어요. 그러다 문득 주위의 친구들이 보이더라고요. 내가 경험하는 것들을 그 친구들과도 함께 나누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것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나눔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준형씨는 자신의 꿈과 열정을 나눈다.

이런 나눔에 대해서 처음 생각하게 된 것은 멘토링이예요. 다른 누군가를 만나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고 도우며 성장하는 일이 저를 신나게 했어요.”

누군가는 오늘이 치열한 경쟁사회라고 이야기하겠지만 준형씨는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제 전공이 아동가족학과예요. 다른 어떤 학문보다 우리 삶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학문이라고 생각해요. 공부를 하다보면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 내가 만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마음과 위로를 전하고 싶어요.”

준형씨는 지난해 우양재단에서 지원을 받아 실행한 미혼모행복프로젝트가 올 2월 끝을 맺었다. 그리고 현재는 독거노인들과 마을벽화를 그리며 세대를 뛰어넘는 소통을 하고자하는 세대공감 벽화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제 또래 친구들은 노인들과 소통이 되지 않는 다고 생각할 때가 많아요. 저 또한 그렇게 느낄 때가 있고요. 그러면서 점점 노인들은 외로워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예술이에요. 예술이 세대를 뛰어넘어서 소통할 수 있는 매개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지금까지 벽화는 주로 젊은 사람들이 그렸잖아요. 그런데 노인들이 자신들의 삶을 벽화로 풀어낸다면 젊은 세대와 서로를 더 잘 이해 할 수 있을 거예요.”

위로하고 함께 성장하고 싶다는 이 기특한 오지랖은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제가 손수 키운 채소를 가지고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싶어요.”

 

2013년 우양재단 사회환원청년장학생으로 선발된 이후 그는 우양장학생회 임원, 통일축구리그에 이어 요즘은 우양장학생들과 함께하는 텃밭 봉사단에도 열심이다.

장학생들과 함께 양평에 있는 텃밭에서 농사를 짓고 있어요. 직접 흙을 밟으며 씨를 뿌려보니 농작물을 대하는 느낌이 이전과 확실히 달라요. 내가 먹는 음식에 수많은 이들의 정성이 들어가 있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거든요.”

수확한 작물은 우양재단이 지원하는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전달되어 그분들의 밥상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줄 예정이다.

옛 어르신들은 다른 것보다도 먹는 것으로 서로의 정을 표현하곤 했잖아요. 사람이 그리운 어르신들에게 내가 직접 기른 채소를 전달 할 수 있다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더 즐겁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정성껏 키워서 두 손 가득히 들고 어르신들 찾아 뵐 날이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