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나들이'에 해당되는 글 2건

  1.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우양쌀가족 부천식물원 봄나들이
  2. 2012년 마포구 우양 쌀 가족 나들이

 

 

 

전날 밤부터 봄비가 세차게 내렸습니다. 당일 아침까지도 비가 그치지 않아 실무자 뿐 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도 마음이 조마조마 했습니다. 점심이 지나면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를 몇 번이나 확인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비도 한가득 실었습니다.

비가와도 나들이가 설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비 때문에 나들이가 취소된 것은 아닌지 새벽부터 여러 통의 전화가 오고 약속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하신 어르신들도 여럿이었습니다.

 

 

45인승 대형버스 두 대, 승합자 두 대, 승용차 한 대에 우양쌀가족식구들이 꽉 찼습니다. 경기도 부천까지 한 시간 남짓 달렸습니다. 꽃구경보다 든든한 식사가 먼저입니다. 이날도 첫 코스는 부천식물원 근처에 식당입니다. 어르신들이 식당에 들어서자 준비된 요리가 각 테이블마다 전달됩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아들딸같은 자원봉사자들과 배부르게 식사하는 시간, 이보다 더 좋을 수 가 있을까요? 푹 삶아진 오리고기를 잘 발라 어르신 접시에 놓아드리는 자원봉사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매달 쌀과 먹거리패키지를 챙겨 어르신 댁을 방문하지만 이렇게 함께 식사하는 것은 자원봉사자들에게도 특별한 기회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모두가 흥겹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젠 본격적인 나들이를 위해 부천 식물원으로 향합니다. 평소 다리가 아프셔서 움직이기 불편해 하셨던 어르신들도 이날만큼은 씩씩합니다. 지천에 깔린 알록달록한 꽃을 구경하며 한껏 숨을 들여 마십니다. 꽃향기가 코끝에 맺혀있습니다. 식물원을 천천히 걸으며 그간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고 삼삼오오 모여 사진도 찍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화사한 미소가 절로 생겨납니다. 이날 찍은 사진을 꼭 인화해 달라며 어르신들은 몇 번이나 당부를 합니다. 식물원에는 봄 꽃구경을 나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푸드스마일즈 어르신 또래 분들이 단체로 오시기도 했고 노란 원복을 입은 유치원생들도 많았습니다.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은 물론이고요. 다리가 아플 땐 의자에 앉아 쉬면서 사람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종종종 줄을 맞추어 걷는 유치원생들에게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내는 어르신들은 영락없이 인자한 할머니입니다. 혼자 집에 계실 때 보여주시는 표정과는 딴판입니다. 아마도 이것이 우리가 이웃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번 봄나들이는 봄날처럼 화사했고 또 금세 지나가 버렸습니다. 어르신들을 가가호호 모셔다드리고 고되었을 오늘하루를 생각하며 푹 쉬시라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홀로 있는 집에 들어가면 평소보다 더 적적함을 느끼실까 마음이 쓰입니다. 손을 꼭 잡고 눈을 맞추며 인사를 전합니다. “다음달 쌀나누기하는 날에 다시 만나요

오늘 나들이는 끝났지만 우리의 삶은 계속 됩니다. 그 삶속에는 외롭지만 힘을 내셔야하는 어르신의 생활과 또 그것을 응원하는 푸드스마일즈가 있습니다.

좋은먹거리로 미소를 전합니다. 푸드스마일즈.

 



마포구 가을 나들이

어느덧 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고 우양은 분주히 가을 나들이를 준비해왔습니다. 가을은  지난 여름의 무더위가 가고 추운 겨울이 오기 전 어르신들에게 한차례 쉼이 될 수 있는 좋은 계절이랍니다. 이런 좋은 때를 우양이 그냥 지나쳐버릴 순 없겠죠? 때는 10월 중순. 바람이 시원하고 햇볕은 따뜻했었던 가을 나들이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점심식사 메뉴는 불고기 정식!

금강산도 식후경! 먼저 본격적인 나들이를 시작하기에 앞서 서삼릉 근처에 위치한 구보정에 들려 어르신들게 맛있는 점심을 대접해드리기로 했답니다. 아침의 분주함과 달리 오래간만에 우양 쌀 가족이 모이니 서로 반가움에 식사장소는 화기애애함으로 가득했답니다. 이번 나들이에는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불고기 정식을 준비했는데요. 어르신들은 맛있게 드시며 즐거운 나들이에 기대를 한껏 품어보았답니다. 이번 나들이에서는 특별히 구보정 사장님께서 그동안 쌓아놓으신 섹소폰 실력을 가감없이 선보여 주셨는데요. 아마추어답지 않는 실력에 다들 놀랬답니다. 그리고 전통 민요 공연도 이어져 즐거운 식사 시간에 볼거리까지 더해져 더욱 풍성한 점심시간이었습니다. 박수를 치시며 노래를 따라부르시는 어르신들 그 모습이 참 곱습니다.

 

가을의 느낌은 서삼릉의 깊은 정취에 한가득!

식사를 맛있게 드신 어르신들과 함께 우양은 가을의 정취가 한가득인 서삼릉으로 향했습니다. 마치 가을의 느낌을 한가득 품은 서삼릉은 어르신들이 한적하게 가을을 느끼기엔 충분한 나들이 장소였답니다. 어르신들은 돗자리에 눕거나 가을 정취에 취해 흥겹게 노래 한 곡조를 읊으셨습니다. 서삼릉의 한적한 경치는 어르신들은 여유롭고 기분 좋게 만들어 주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우양은 가을 나들이가 어르신들의 편안한 쉼과 여유가 되길 바랍니다.

아침 일찍부터 폐지를 줍느라 굽어버린 허리.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쳐버린 길거리를 청소하느라 검게 그을려 버린 피부. 지난 시절의 고생 끝에 노쇠해버려 쓸 수 없는 팔과 다리. 나이가 들수록 무거워졌던 마음의 짐. 저마다의 삶의 무거움을 지는 동안에도 꿋꿋이 여름을 이겨내어 건강한 모습으로 한자리에 모이셨음에 우양의 나들이는 무엇보다 특별한 시간일 수 밖에 없답니다. 이번 나들이가 서삼릉의 깊은 가을정취에 취해 모두가 행복했었던 시간이었길 소망합니다.

올해 가을 나들이에도 어김없이 한걸음에 자원봉사로 달려와 주신 선생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