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교회'에 해당되는 글 17건

  1. [닮고싶은 청년 vol.34] 농활이야말로 힐링캠프죠. - 농어촌섬김 장학생 우예품
  2. [생명의 망] 제1회 권역별 세미나 “농촌과 지역을 살리는 농촌교회” 이야기
  3. 농촌교회의 희망을 만드는 ‘생명의 망’ 농산품 직거래장터

 

 

 

 

농어촌 목회에 관심 가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농촌엔 답이 없다고 생각했죠. 그러던 중 만난 우양은 농어촌에서 목회를 하는 우리 가정과 교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었어요. 우양과의 만남이 우리가족에겐 위로였어요.”

 

우양의 여름은 농촌봉사활동으로 시작한다. 여름방학을 맞은 청년들은 농어촌에 있는 작은교회을 기점으로 농촌봉사활동을 펼친다. 우양청년들은 단순히 농사에 일손을 보태는 것뿐만 아니라 마을주민들을 위한 문화, 교육, 복지 전반에 해당하는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그러다보면 농활이 기존에 알던 농어촌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우예품(23)씨도 그 중 한사람이다.

가는 곳마다 펼쳐지고 있는 다양하고 역동적인 일들에 놀라고 있어요.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농촌에 어떻게 이런 일들이 있는지 정말 흥미로워요. 제가 알던 농촌은 이렇지 않았거든요.”

 

 

 

 

사실 예품씨는 농촌이 익숙하다. 초등학생 때 전학을 와서 대학에 진학하기 전까지 농촌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시골에서 첫 목회를 시작했어요. 그 전까지는 서울에서 부족함 없이 살았는데 하루아침에 시골교회 목사 딸이 되었어요. 농촌생활에 적응하는 것도 힘들었고 갑자기 사람들이 저를 목사 딸이라고 부르는 것도 힘들었어요.”

예품씨의 아버지는 그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쯤 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고 사춘기에 접어들 때부터 목회를 시작했다. 그녀는 변한게 없었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새로운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목회를 시작하기 전까지 저는 서울 강남에 살았거든요. 친구들은 저보고 서울깍쟁이이라고 놀렸고 선생님은 제가 목사 딸이니까 참으라고 했어요. 그게 농촌에 대한 저의 첫 인상이었어요. 숨을 쉴 수가 없었어요.”

새로운 학교에 적응이 힘든 것도 경제적으로 넉넉했던 그녀의 가정이 순식간에 바뀐 것도 농촌으로 이사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만나는 사람들 마다 그녀가 감당할 수 없는 양보와 배려를 강요하는 것도 도시로 나가면 금세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도시가 그리웠어요. 그래서 가끔씩 도시에서 누가 온다고 하면 그렇게 설레었나봐요.”

조용하고 평화롭던 농촌교회가 부산스러워지는 날이 있다. 도시에서 손님이 오는 날이다. 온 가족이 몇 번이나 작은 예배당과 집을 쓸고 닦았다. 그 손님들이 도착한 것만으로 마을에 온통 활기가 돌았다. 다른 이들은 몰라도 그녀는 분명 그렇게 느꼈다.

 

 

그래서 저는 농활을 가면 제일 먼저 그 교회 목사님 아이들을 만나고 싶어요. ‘농촌교회 목사 딸이 어떤 느낌인지 저는 잘 알거든요. 무엇이라고 말할 수 없는 작은 결핍이 있어요. 그걸 위로해 주고 싶어서요.”

그 시절 도시에서 온 손님들은 그녀와 그녀의 가정을 환기 시켰다. 이렇게 작은 농촌마을에 있는 한 목회자 가정을 잊지 않고 찾아와주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었다.

농어촌 목회에 관심 가지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농촌엔 답이 없다고 생각했죠. 그러던 중 만난 우양은 농어촌에서 목회를 하는 우리 가정과 교회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었어요. 우양과의 만남이 우리가족에겐 위로였어요.”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예품씨는 그 때의 기억을 잊지 않는다. 그리고 다시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농활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만 벌써 세번째다.

어렸을 때는 농촌에 사는 게 참 싫었는데 철이 들고 나서는 농어촌교회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잖아요. 우양을 통해서 농어촌에 방문하고 조금이나마 그곳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저는 좋아요.”

 

 

 

지금은 농활을 통해서 농어촌을 돕는 것이 전부라고 말하지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기 위해 준비하는 일에도 열심이다.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그녀의 꿈은 음악치료사이다.

음악치료를 통해 마음은 물론이고 몸까지도 치료가 가능하다고 해요. 내가 전공한 음악을 통해 누군가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려면 대학원공부도 해야 하고 앞으로 배워야 할 것도 많아요. 하지만 꼭 음악치료사가 되어 제일 먼저 목회자 자녀들을 돌보고 싶어요.”

우양의 농활은 계속된다. 물론 예품씨도 함께한다.

농활을 다녀오면 참 좋아요.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직접 땀 흘리며 배우는 것도 많고 무엇보다 그곳에서 함께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받고 또 힘을 얻어요. 다양하게 그리고 활기차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농촌에도 희망이 있다는 걸 느끼죠. 더 많이 청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농활이야 말로 정말 힐링캠프거든요.”

 

 

 

 

 

 

 

 

지난 314, 이른 아침 서둘러서 제1회 생명의 망 권역별 세미나가 열리는 원주제일감리교회에 갔습니다.

 

"농촌과 지역을 살리는 농촌교회"라는 주제로 강원, 충청지역에서 열리는 이번 세미나는 우양재단과 기독교대한감리회농촌선교훈련원, CTS인터네셔널이 함께 주최했습니다. 처음으로 열리는 세미나인 만큼 손도 많이 가고 애정도 많이 가는 건 준비하는 저희로선 당연한 마음이라 생각합니다지역별로 나눠서 진행을 하다보니이번 세미나에서는 다들 멀리서 오셔서 자리를 함께 해주셨습니다

 

시작은 "생명의 망"에 대한 농촌선교훈련원 차흥도목사님의 감동스러운 설명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농촌교회의 생산망과 도시교회의 소비망을 씨줄과 날줄로 하는 "생명의 망"을 말씀하시며 이것이 우리시대에 주어진 몫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과연 "생명의 망"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에 대한 물음에 온라인을 활용한 생산물 판매를 교육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판매한다는 건, 다시 말해서 온라인 쇼핑몰을 떠올리기 쉬운데, 여기에서 중요한 건 역시 "사진"이기에 어떻게 사진을 찍을지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사진에 대한 강의는 우리 우양재단의 손삼열 과장님이, 한 눈에 확 들어오는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실제적으로 필요한 사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카메라에 대한 기본정보부터, 좋은 사진이란 무엇인지, 쇼핑몰에 필요한 사진은 어떻게 찍을 지에 대한 강의들이 이어졌고, 강의 후엔 여기저기서 카메라 구입을 고민하는 참석자들로 가득했다는 후문이 들려왔습니다.

 

모든 순서를 마치고나서도 다시 모여서 앞으로의 진행사항들을 논의하시는 참석자들의 모습을 보며, "생명의 망"을 통해 푸르게 피어날 나무들을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광역별로 이어지는 본 세미나를 통해 푸르게 푸르게 숲을 이루어 갈 "생명의 망"이 기대됩니다.

 

추석을 한주 앞둔 9월 13일 대전 기독교 연합 봉사회관 앞 광장에서는 기분 좋은 장터가 열렸습니다. 출근하는 사람들로 분주한 대로변 옆 광장에 노란 천막들이 세워지고 연이어 도착하는 승합차에서는 무언가 큼지막한 꾸러미들이 계속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우양재단, 감리교 농촌선교훈련원, CTS인터내셔널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CBS기독교방송과 CTS기독교TV가 후원하는 ‘생명의 망’ 농산품직거래장터가 열렸습니다. 이날은 전국각지의 농어촌에 있는 30여개의 교회들이 참가했습니다. 장터는 각 지역농산품을 도시소비자에게 소개할 좋은 기회입니다.

강화도에서 온 새우젓, 진안에서 온 인삼과 더덕, 지리산에서 온 각종약초 등 전국 각지의 농산품들이 화려하게 펼쳐집니다. 본격적인 장터가 시작되기 전 잠시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자기 물건을 파는 것 뿐 아니라 옆에 부스에는 어떤 물건이 있나 어떤 목사님들이 올라오셨나 잘 살펴보세요. 이번기회에 전국 각지의 농어촌에서 목회하시는 분들 만나고 가면 그 또한 얼마나 좋은 일이예요.” 오늘의 행사를 총괄 진행하는 차흥도 목사님(농촌선교훈련원)은 흐뭇한 표정으로 이야기합니다.

 

 

부스마다 준비해온 홍보문구를 붙여 놓고 보기 좋게 물건을 진열합니다. 또 손님들이 맛볼 수 있게 시식코너를 만들기도 합니다. 오전부터 추석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은 기대하지 않았던 실한 직거래 장터를 만났습니다.

 

 

“일반 마트보다 훨씬 저렴하고 물건도 좋아요. 추석 때 필요한 농산품이 많이 있네요.”

나주 에벨선교회 부스에는 손님이 바글바글 합니다. 직접 길러 온 양파는 사과보다도 더 큽니다. 좋은 햇살에서 잘 마른 고추도 자루 채 팔려갑니다.

 

이미 멸치교회로 유명하다던 진주의 수곡제일교회의 멸치도 손님들의 발길을 잡습니다. 멸치는 짜지 않고 색이 예뻐 손님들이 먼저 알아봅니다.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 손님들은 흥정도 하지 않고 물건을 삽니다.

시식을 위해 내어놓은 멸치 바구니 옆에 작은 고추장 종지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딸기고추장을 가져오신 팔당마실교회에서 놓아주신 것입니다. 매콤달콤한 고추장을 찍어먹으니 다들 멸치 시식코너에 한 번 더 손이 갑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태백 광동교회에서 오신 김재평 목사님은 장터를 한번 돌고 오시더니 어느새 봉지가 양손 가득합니다.

“우리 부스 물건도 팔아야 하는데 내가 사가고 싶은 물건들이 더 많아요. 저쪽 부스도 한번 가봐야겠어요.”

이야기를 듣던 목사님들이 함께 웃습니다.

  

 

오전에는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오후에는 맑게 하늘이 갭니다. 비가 그치자 손님들의 왕래가 더 빈번해 집니다. 4시면 닫으려 했던 장터가 6시까지 이어집니다. 장터를 접기로 한 6시에도 손님들은 이어졌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장터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직거래 장터는 ‘점점 어려워지는 농어촌교회에 힘을 북돋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는 고민에서 시작했습니다. 농어촌의 각 교회 목사님들은 이날 행사를 치르면서 각자의 지역에 애착을 가지고 여러 가지 꿈을 꾸는 듯 보였습니다. 행사를 마친 후에는 다음번 장터가 계획되어 있는지 그렇다면 언제, 어디서 진행될 예정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농어촌교회가 활기를 찾고 도시교회와 상생할 수 있는 기회가 잦아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