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밥상/밥상을 부탁해'에 해당되는 글 16건

  1. '밥상을 부탁해2' 제5화 - 그 마지막 이야기
  2. '밥상을 부탁해2' 제4화 - 우리들만의 파티
  3. '밥상을 부탁해2' 제3화 - 새싹들과 함께 쑥쑥 자라납니다.


한 학기동안의 활동이 모두 끝났습니다

씨를 뿌리고 정성으로 자라게 하고 수확의 기쁨을 얻는 것은 비단 농사뿐만이 아니었습니다

할머니들과 학생들과의 관계에서도 심고 기르고 기쁨을 얻는 과정이 있었네요.


 

좋은 먹거리로 미소를 전합니다


 

나눔과 정성으로 직접 기른 먹거리는 할머니와 학생 서로에게 풍성한 미소를 선물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그들의 수고에 대한 보답이 되는 듯합니다

이 미소를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하는 일에 앞으로도 푸드스마일즈는 힘쓰겠습니다.  




이웃과 함께하는 행복한 먹거리 프로젝트

밥상을 부탁해그 두 번째 이야기












드디어 그날이 다가온다. 막연하게 상상만 하던 수확일이 된 것이다. 할머니 댁에 왔다 갔다하며 노심초사 키워낸 배추, 상추, 쪽파, 대파, 갓을 모두 수확할 것이다. 수확한 작물들로 김장은 어렵겠지만 우리의 파티는 여전히 유효하다.


지난 주 사전 회의로 모인 자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메뉴들을 선정했다. 김장을 하려고 넉넉히 심었던 배추는 수육에 어울리는 겉절이 김치와 배추국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쑥쑥 자라주어 우리의 기쁨이 되었던 쪽파로는 파전을 만들 것이다. 맛있는 파전은 파티 분위기를 책임질 것이다. 할머니에게 전화를 드려서 어떤 메뉴가 좋겠냐고 여쭈니 도토리묵을 사오라신다. 상추와 파를 썰어 넣고 버무리면 맛있을 것이다. ~ 생각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간다.


내일 파티 장소는 푸드스마일즈 1층이다. 각자 맡은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 씐나는 파티를 준비하도록^^






아침부터 학생들이 장을 한 아름 봐왔다. 그동안 기른 것들을 따서 같이 점심을 해먹 잔다. 기른 채소들이 얼마 되지 않아 다 같이 먹을 수 있을까 걱정이었는데 따 놓고 보니 한 바구니 가득이다. 우선 배추를 큼직하게 썰어 겉절이 김치를 만들었다. 다른 집에서는 수육을 삶고 있다니 같이 먹으면 삼삼할 것이다. 상추랑 쪽파는 썰어 도토리묵과 같이 버무렸다.


만든 음식을 가지고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갔다. 다른집에서도 음식을 만들어와서 큰 상에 이것 저것 차려 놓았다. 그간 텃밭 농사 짓느냐고 고생한 학생들이 선물까지 준비하고 참 고생이 많다. 오랜만에 북적거리며 밥을 먹으니 정신이 없으면서도 맛있었다.


그 동안 우리 집에 오던 학생들이랑 사진을 한 장 찍어줬는데 나는 늙어서 뵈기 싫어도 학생들은 영 좋아보인다





어르신 댁에 설치해 놓은 주머니 텃밭에 각가지 작물을 3달에 거쳐 가꾸었습니다. 직접 기른 작물로 김장을 담그는 것이 애초 목표였으나 작물 수확이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간의 수고를 자축 하는 의미에서 우리들만의 잔치를 열기로 했습니다. 푸드스마일즈 우양 1층 공간에 모여 고기를 삶고 각자 한 두가지씩 요리를 만들어 왔습니다. 배추국, 겉절이김치, 도토리묵 무침, 파전, 그리고 아침에 막 딴 싱싱한 배추잎과 상추잎을 상에 올려놓고 한끼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직접 기른 재료로 직접 요리를 하여 식사를 하는 일은 할머니들에게나 학생들에게나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이날의 식사보다 더 특별한 일은 그간의 만남과 추억이겠죠.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이날 파티에 참석하지 못하신 할머니들에게도 직접 만든 요리와 마음이 담긴 편지와 선물을 전해드렸습니다. 함께 작물을 가꾸며 만난 시간동안 서로는 서로에게 기쁨이 되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이화여대 텃밭동아리 스푼걸즈는 어르신댁에 설치해 놓은 주머니 텃밭을 정기적으로 찾아뵈면서 가꾸기로 했습니다. 평소 물주고 가꾸는 것은 어르신들이 많이 하시니 시간을 맞추어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그동안 잘 자랐는지 묻고 그 일지를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찾아갈 땐 요깃거리를 들고가 간단하게라도 식사를 같이 하고 오기로 하였습니다. 어르신과 학생들이 단순히 작물을 함께 길러내는 사이가 아니라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관계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