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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즐거운텃밭 마흔여섯]평화로운 듯 평화롭지 못한 밭 이야기
  2. 양평 수미마을에서 우양의 “새싹”이 쑥쑥 자라고 있어요. - 우양장학생봉사단 텃밭농사이야기
  3. [즐거운텃밭 서른하나]올 봄에는 농부가 되어 보는건 어때요?

 

 

 

안녕하세요! 스푼걸즈의 혜진입니다! 저는 지금 학교를 다니면서 지옥의 시험기간을 겪고 있습니다 _힐링엔 역시 농사가 짱이죠 ㅎㅎ

그런데 사실 포스팅으로부터 일주일전! 스푼걸즈의 밭에 평화롭지 못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오늘은 스푼걸즈의 밭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시작해보려 해요~

스푼걸즈의 밭은 학교에서도 거의 맨 꼭대기에 위치해있는 조그마한 밭이에요! 저번달 스푼걸즈는 회의를 거쳐 작물을 심었지요.

 

 

그래서 이렇게 잘 자라는 모습을 보였답니다. 척박한 땅이지만 다같이 열심히 가꾸는밭이니까요! 가끔씩은 동물의 침입을 받기도 하였어요. 저번학기에는 감자를 심었는데 짐승(?)에 의해 감자가 표면위로 모습을 드러낸 적도 있었답니다. 그런데!!이번에도 그러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ㅠ ㅠ

 

 

갓은 다 베어져있고 쪽파는 다 뽑히고 ㅠㅠ 심지어 우리의 작지만 귀여운 호박들도 다 실종되었습니다 ㅠㅠ 말 그대로 대참사에요 스푼걸즈는 다들 침울...아니 화가 났습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와서 가져갔는지... 나중에 다 같이 경고 팻말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_-+

스푼걸즈의 밭 현재상태는 이렇게! 쪽파가 뽑힌 자리에 다시 쪽파와 시금치를 심었습니다.

 

사건발생으로부터 일주일 후 조금 회복된 모습을 보이는 밭이에요! 배추는 9월에 씨를 뿌렸는데 꽤 자라서 놀랐어요. 이 배추가 언능언능 11월말까지 쑥쑥 커줘야 할텐데요 ㅋㅋㅋ 열무와 무도 줄줄이 빽빽이 잘 자랐습니다. 솎아주는 과정이 필요할 듯 해요.

 

 

그래서 요렇게 뽑아주었는데요 하... 뽑아보니 정말 귀여운 무가 달려있었어요(후하후하) 어정쩡하게 저번학기에 심어 남아있던 감자 한 줄기도 캤답니다 ㅋㅋㅋ 이것도 너무 귀여워... 버터알감자하면 맛있게 생겼네요 츄릅 오늘의 수확물(?)들은 로사가 차지했습니다 ㅋㅋㅋㅋㅋ 로사야 맛있게 먹어!

 

밭에 다시 평화가 찾아오길 바라면서 이상 스푼걸즈의 10월의 밭 포스팅을 마무리 짓겠습니다! 더불어 제 시험과 과제에도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11월에는 저번에 할머님들과 함께 심었던 주머니텃밭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우양재단과 함께 더 나은 사회를 꿈꾸고, 그 꿈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대학장학생을 모집합니다라는 비전아래 올해도 200여명의 학생들이 우양장학생으로 선발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실천을 위해 올해 우양장학생들은 각자의 관심에 맞는 다양한 봉사단을 꾸렸습니다. 그 중 하나인 우양장학생 봉사단 새싹은 경기도 양평 수미마을에 있는 텃밭을 얻어 감자와 옥수수 농사를 짓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수확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하고자 합니다.

봄비가 촉촉이 내리던 3월의 어느 날 우양장학생 봉사단 새싹은 양평으로 씨를 뿌리러 갑니다. 황금 같은 토요일 아침, 한명의 지각생도 없이 새싹봉사단 청년들은 중앙선지하철의 종점인 용문역에서 모였습니다. 농사꾼의 첫 번째 덕목인 부지런함은 통과입니다.

 

 

텃밭이 있는 수미마을에 도착하니 이장님이 우리 봉사단을 맞아 주십니다. 사전에 우리 봉사단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신 이장님은 우양 청년들을 무척이나 반가워하십니다.

어이쿠~ 이렇게 듬직한 청년들이 농사를 지으러 왔어요. 오늘 우리 잘 해봐요.”

이곳에 오느냐 오전을 전부 써버린 봉사단 청년들은 조금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수미마을에서 길러낸 다양한 유기농 채소들이 가득 담긴 비빔밥입니다. 이제부터 힘을 쓰려면 든든히 먹어두라며 듬뿍 담아주십니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맛에 배가 부를 뿐 아니라 몸도 즐거워지는 듯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일할 준비를 마쳤습니다.

 

 

밥을 다 먹고 식당을 나오니 우리가 농사를 지을 밭이 보입니다. 마을 주민 몇 분이 오늘의 농사선생님이 되어주시기로 했습니다. 밭을 정리하고 씨 뿌리는 일을 가르쳐주기 위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20명 남짓한 새싹봉사단 청년들 대부분은 농사를 처음 지어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곱고 촉촉한 흙을 밟아 보는 것부터가 신선합니다.

씨를 뿌리기 전 밭의 고랑과 이랑을 정리하고 그 위에 검은 비닐을 씌웁니다. 씨를 뿌린 후 새싹과 함께 자라는 잡초를 최대한 예방하기 위함입니다. 둘이 한 조가 되어 비닐을 씌우고 또 둘이 한조가 되어 펼쳐지는 비닐을 따라오며 흙을 덮어 줍니다. 그리고 그 뒤로 씨를 심는 두 명의 조가 따라오며 씨를 심게 됩니다. 간단해 보였던 작업이었지만 직접해보는 건 역시 다릅니다. 일을 가르쳐 주시던 농사선생님은 가볍게 하던 삽질을 직접해보니 내가 삽질을 하는 것 인지 삽이 나를 휘두르는 건지 나도 모르게 휘청거리게 됩니다.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도 자꾸만 눈으로 남은 밭의 크기를 가늠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농사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고랑을 만드는 일도 비닐을 씌우는 일도 씨를 심는 일도 매번 친구들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함께여서 참 다행입니다.

 

 

그 중에서도 호흡이 척척 맞던 두 친구가 있었습니다. 우양장학생인 형과 형이 독거어르신들에게 전할 작물을 농사지으러 간다는 이야기를 들고 마음에 감동이 되어 따라온 동생입니다. 이 두 형제는 밭에 도착한 후로부터 가장 먼저 두 팔을 걷어 부치고 일을 시작합니다.

재미있어요. 농사가 체질 인가 싶어요. 저도 어서 우양장학생이 되고 싶어요. 장학금도 받고 이렇게 재미있고 의미까지 있는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아직 고등학생인 동생은 농사를 통해 우양을 알게 되었고 나눔으로 우양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친구들은 농사가 처음이지만 간혹 농사를 지어본 경험이 있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북에 있을 땐 감자도 옥수수도 심어서 따먹곤 했어요. 어렸을 때라 기억이 안날 줄 알았는데 다시해보니 되네요.”

왕년에 감자 좀 심어 봤다는 그녀는 거창한 다른 도구 없이 그저 호미하나로 감자밭을 점령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예사롭지 않은 호미질 솜씨는 농사 선생님까지 인정했을 정도니 앞으로 새싹봉사단의 에이스로도 손색이 없겠습니다.

 

밭일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서 수미마을엔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 비가 봉사단 청년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네요. 비를 맞으며 심은 씨감자와 옥수수 씨앗은 여름이 되면 탐스러운 열매로 맺어질 겁니다. 그 수확물을 어르신들에게 전달해드릴 날을 기다리며 오늘의 새싹은 봄비와 함께 쑥쑥 자랐습니다.

여러분 오랜만이에요! 봄기운이 만연하나 싶었는데, 그 사이에 또 꽃샘추위가 찾아왔어요.

 

하지만 추위도 곧 가실 테고, 이제 겨우내 얼었던 땅들도 모두 슬슬 녹았으니 봄 농사를 준비해야겠지요?? 그에 앞서 여러분들이 블로그를 통해서만 보았던 도시농업! 과연 어디서 어떻게 배울 수 있는가를 오늘은 다뤄보려 합니다.

 

서울도시농부학교/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

서울도시농부학교는 서울도시농업네트워크가 진행하는 도시농업 교육사업 중 하나입니다. 서울 도시농업 네트워크는 식량주권과 안전한 먹을거리를 실현하기 위한 시민단체에요. 현재는 텃밭 조성을 통한 도시농업기반을 조성하며 바른 먹을거리 운동과 다양한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시농부학교는 기수별로 운영되고 있으며, 매 기수마다 약 10~15강의 수업이 진행됩니다. 참가비나 시간, 수업신청 등의 안내는 도시농업네트워크 카페((http://cafe.daum.net/cityagric)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텃밭투어, 들어보셨나요? <여성환경연대>

도시농업투어는 생소하죠? 도시농업의 붐으로 서울 시내 도심 곳곳에서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농사를 짓는 절대적인 인구수나 땅의 면적은 턱없이 적은 편이어요. 이런 열악한 도시농업 환경을 떠올리니 의문이 생깁니다. 과연 도시 텃밭 투어가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그렇기에 텃밭 투여가 더 의미 있죠! ‘사람 살기도 좁은 땅덩어리에서 농사를 지으려니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텃밭부터 옥상텃밭, 공원 텃밭, 캠퍼스 텃밭 등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기 때문이에요. 도시에서 다양한 동기를 가지고 만난 사람들이 하는 농사이기에 도시에서 농사를 지으며 발견하는 가치나 의미도 제각각이잖아요. 이런 의미에서 더 다양한 방식의 농사, 더 다양한 동기로 모인 사람들, 그리고 그런 다양함 속에서 서로가 찾는 다양한 농업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텃밭 투어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텃밭투어는 여성환경연대(http://ecofem.or.kr/) 홈페이지에서 신청하실 수 있어요!

 

씨앗들 협동조합

마지막으로 저희 씨앗들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저희의 정식 이름은 씨앗들 협동조합! 씨앗들은 레알텃밭학교에서 시작했어요. 농사에 관심 있던 대학생들이 모여 만든 레알텃밭학교는 대학 캠퍼스 내에서 대학생들을 위한 농사 수업과 실습을 진행했죠. 시간이 흘러 레알텃밭학교의 기존 구성원들이 졸업을 하고 학교를 떠났답니다. 교정을 떠나서 농사에 관심 있는 청년들을 모아 좀 더 전문적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우리는 씨앗들 협동조합을 설립했습니다.

 

저희는 매주 토요일 오전에 경작을 합니다. 기존에는 은평구에 위치한 갈현 텃밭에서 했는데요, 이제는 밭을 옮겨 동작구 노들텃밭에서 진행한답니다. 씨앗들과 함께 하시고 싶으신 분은http://wedofarm.com/ 에서 조합원 신청을 해주시면 됩니다!!

 

이렇게 서울 시내에서 도시농업을 배우고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곳을 알아봤어요. 이제 날도 풀리니 여러분들도 한번 저희와 함께 해보시는 건 어떠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