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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양의 맛있는 봄 [우양재단 뉴스레터 vol.56]
  2. [닮고싶은청년 vol.32]청년들에게 불꽃을 전하는 최게바라 기획사 대표 최윤현

 

 

20세기의 혁명가 체게바라는 남미를 여행한 후 자신의 여행기를 담은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출판했다. 
21세기의 반항아 최게바라는 동남아를 여행한 후 자신의 여행기를 담은 「버스 다이어리」를 출판했다. 체게바라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최게바라의 책을 내 주겠다는 출판사는 없었다. 그래도 책을 만들고 싶었기에 직접 작업을 해서 학교 앞 제본 집에 원고를 맡겼다. 애써 책을 만들었으니 출판 기념회도 열고 싶었다. 이번에도 해주겠다는 곳은 없었다. 직접 포스터를 만들어서 동네에 홍보하고 행사를 준비했다. 철저히 지인을 중심으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몇몇은 책을 샀고 사인도 받았다. 이것이 최게바라의 데뷔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이 가능하다고 느껴졌어요.”

“졸업을 한 학기 남기고 휴학을 했어요. 그리고 여행을 떠났죠. 마지막 학기를 그대로 다니면 나도 취업의 소용돌이에 빨려들 것 같았거든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신이 없으면서 무작정 취업을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체게바라가 그렇듯 최게바라도 본명이 아니다. 본명은 최윤현. 대학교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여행을 떠나는 그를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니 외로웠어요. 하지만 포기 할 수 없었죠.”
최게바라 출판기념회를 열 즈음 윤현씨는 스페이스 노아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그는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을 꽤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을 만나 용기를 얻은 그는 최게바라의 이름으로 두 번째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생각했어요. 저는 사람을 만나고 함께 이야기하고 일 벌리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 이것들의 결정체가 토크쇼였어요.”  

2013년 2월 자비로 준비된 두 번째 행사가 열렸다. 
“내가 그랬듯이 자기만의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청년들이 더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청년들이 제 이야기를 들으면서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원했어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지쳐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도 다시 열정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했고요.”
누구든 그 자리에 온 사람들은 마음에 활활 타오르는 불꽃 하나씩을 가지고 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토크쇼의 이름을 ‘최게바라 불꽃쇼’로 지었다. 

이 토크쇼에 참가한 사람들은 그 마음에 작은 불꽃 하나를 품고 갔겠지만 윤현 씨는 이미 가지고 있던 작은 불꽃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이 일에 삶을 걸어보겠다는 결심이 선 것이다. 
“불꽃쇼까지 마치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삶이 가능하다고 느껴졌죠. 그리고 3개월 후 사업자 등록을 마쳤어요.”

 

 

“가장 중요한 일은 좋은 사람들을 서로 만나게 해주는 일이에요.”

정식으로 회사를 차린 후 사업은 급속도로 늘어났다. 대부분의 사업들은 사회적 문제에 대해 우리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해보자는 것이다. 최근 조명을 받고 있는 ‘남북청년토크’도 그 일환이다. 
“불꽃쇼를 통해 탈북청년들을 알게 되었어요. 제가 매스컴을 통해 보았던 탈북자들은 북한에서 못 먹고 힘들게 지내다가 목숨을 걸고 남한에 내려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들이었거든요. 그런데 이 청년들이 들려주는 북한 이야기는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가 만난 탈북청년들은 사랑하고 친구와 어울리고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는 똑같은 청년이었다. 북한 생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 이야기를 더 많은 청년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 
“1회는 탈북청년 혼자 게스트로 출연했지만 2회, 3회는 같은 주제로 남한출신청년과 탈북출신 청년이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자 한 프로젝트여서 많은 분들이 주목해주신 것 같아요.”
국내 언론은 물론이고 통일부 인터넷 방송과 BBC에서도 이들의 이야기에 흥미를 가졌다. 최게바라 기획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소수의 게스트가 이야기하고 참가자들은 청중이 되어 듣는 구조에서 한층 더 가깝게 남북청년들이 모두 모여 이야기하는 ‘남북청년한잔’을 시작했다. 
“탈북청년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던 남한청년들이 그들과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어요.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정말 친구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어쩌면 최게바라 기획사에서 하는 모든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좋은 사람들을 서로 만나게 해주는 일이에요. 행복은 개인의 삶을 잘 살아가는데서 나올 뿐 만 아니라 더불어 함께하는데서 나오거든요. 그 이후에 시너지들을 자연스럽게 생길 거예요.”   

“최게바라 기획사를 통해 청년들이 행복해지길 바라요.”

현재 최게바라 기획사는 사회적기업의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가치를 추구하면서 돈이 되는 일을 찾는 것, 수익을 올리되 가치를 잃지 않는 지점을 찾는 것이 현재 최게바라 기획사의 최대 고민이다. 
“사업적으로도 반드시 성공하고 싶은 이유는 현재 최게바라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는 직원들의 고용을 책임지고 싶기 때문이에요. 가치 있는 일, 선한 일을 하겠다고 용기 낸 우리 직원들의 열정이 꺾이지 않도록 내가 이 회사를 잘 이끌어가는 것. 그래서 우리 직원들이 앞으로도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하는 첫 번째 임무이기 때문이에요.”

최게바라 기획사의 직원들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행복해지는 것과 청년들을 통해 행복해지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윤현 씨의 꿈이다. 그가 생각하는 청년은 아프거나 흔들리거나 하는 존재가 아니다. 그 모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폭발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다.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보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큰 역할을 하던 청년들이 꼭 있었어요. 유관순열사가 그랬고 민주화 운동을 하던 많은 학생들이 그랬죠. 사실 그들은 지금의 저보다도 훨씬 어린 나이에 대단한 일들을 해냈죠. 어쩜 그렇게 청춘을 불태울 수 있었는지 질투가 날 지경이에요. 오늘의 청년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청년이 나라를 구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자신의 삶을 주체적이고 행복하게 만들 힘은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청년들을 돕고 응원하는 일에 내 청춘을 다 바치고 싶어요. 70살이 되어도 내일의 사업을 위해 상상하고 기획하고 실행하는 최게바라가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