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에 해당되는 글 3건

  1. 푸드스마일즈와 함께 나눔을 이야기할 청년을 기다립니다 - F2F캠페이너 모집
  2. 나눔을 즐기는 청년들의 이야기 - 우양재단 사회환원청년장학 선발 1
  3. [닮고싶은청년 vol.21]꿈꾸고 있는 당신이 바로 청년입니다- 한국갭이어 안시준

 

 

 

 

청년들은 왠지 신나는 표정이었습니다. 면접을 앞둔 상황이니 긴장되기야 했겠지만 들뜬 모습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면접을 심사하러 온 심사위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청년들이 무슨 이야기를 할까, 어떤 멋진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하는 마음이 큽니다. 우양재단 사회환원청년장학생 선발 면접장입니다.

 

 

 

 

우양재단은 사회환원청년들을 응원합니다

 

우양재단에는 여러 가지 장학사업이 있지만 그 중 우양재단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사업을 꼽으라면 단연 사회환원청년장학입니다. 사회환원 의식을 가지고 세상에 나눔을 실천하는 대학생을 선발해 학업지원금을 지원합니다. 단순히 성적이나 스펙, 경제사정 등으로 평가하고 선발하는 장학생이 아닙니다. 자신이 가진 것들을 이 사회에서 어떻게 나눌 것인지 펼쳐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나눔활동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날은 전국방방곳곳에서 청년들이 모였습니다. 4회를 맞는 사회환원청년장학선발 최초로 외국인 학생이 면접까지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탈북청년들도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적응이 힘들만도 한데 다른 이들을 향한 나눔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니 역시 우양청년들입니다. 19명의 면접 참가자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1/10 원칙

가장 먼저 눈에 띈 학생은 엄원용씨입니다. 유독 저녁이 되면 눈이 반짝인다는 청년입니다. 수년째 야간학교 교사로 봉사를 하고 있는 그는 야간학교에서 공부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서 ‘진짜 삶’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삶과 꿈은 응원 받아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배움의 기회에서 소외받았던 사람들을 돕는 일을 5년째 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후에도 삶의 1/10은 다른 사람을 위해 직접적으로 봉사를 하겠다는 ‘1/10 원칙’을 세웠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9/10는 공익적 가치를 잊지 않는 직업을 선택하기로 결심했다고 하니 삶의 전체를 두고 사회환원을 실천하는 대단한 청년입니다.

내가 받은 도움, 이제는 다른 이들에게로

본인의 경험을 활용하여 탈북대안학교에서 탈북아이들의 적응을 돕는 류경씨의 발표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녀는 5년 전 남한으로 내려왔습니다. 그녀를 받아주고 도와주는 사람들이 고마워 그녀도 한국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입시제도에 따라 공부를 하려다보니 북한과 다른 부분들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녀는 탈북하는 많은 아이들이 동일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어머니도 이 아이들을 돕는 일의 중요성을 느끼고 2013년 1월 탈북대안학교를 개교하여 운영 중입니다. 탈북아이들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한국사회를 만드는 일에 그녀는 이미 풍덩 뛰어들었습니다.

 

 

 

스펙이 아닌 마음을 나누는 일

도배와 장판 기술로 여러 가정을 도운 청년도 있습니다. 안태정씨가 집수리봉사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전국재해구호협회라는 단체를 만나 생애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했을 때입니다. 그 봉사활동을 통해 집이라는 것이 인간 삶의 질에 얼마나 필수적이고 기초적인 역할을 하는지 몸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것을 일회성 봉사로 그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함께 봉사해오던 교내 친구들과 집수리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인력은 물론이고 기술까지 필요한 집수리는 동아리 회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스펙을 위한 봉사가 아닌 봉사 그 자체에서 의미를 찾고 싶다는 그의 마음은 친구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그가 만든 집수리동아리‘위더스’는 지금까지 보수가 필요한 40여 가구를 수리하였으며 70여명의 동아리 회원들이 전문기술봉사인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회환원청년장학생 선발면접에서는 심사위원들 뿐만 아니라 함께 면접을 보는 청년들도 발표자에게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평가에도 함께 참여합니다. 10명정도의 청년들이 함께 모여 발표를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다보면 어느새 경쟁이 아닌 공유의 시간이 됩니다. 사회환원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모인 청년들이 서로를 보며 생각을 확장하고 도전이 되는 시간을 갖습니다.

사회환원에 대한 청년들의 열정은 현재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삶의 전체를 두고 우리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기를 소원합니다. 이날의 좋은 인연을 시작으로 그들의 꿈이 이루어져 우리 사회가 더 따뜻해지기를 응원합니다.

 

 

 

셔츠가 잘 어울리는 기업인의 느낌이 물씬 났다. 왕년에 무전으로 세계를 여행하던 그는 이제 명동 한복판의 카페에서 진한 커피를 마시며 사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런 모습이 무척이나 잘 어울려 도리어 낯설었다.

 

그는 현재 한국갭이어 대표이사 안시준(29)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수년전만 해도 무전여행으로 5대륙 36개국을 돌던 무모하고도 당찬 청년이었다. 무전으로 세계를 떠돌던 그때는 그날의 끼니와 잠자리가 늘 걱정이었다. 먹고 자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가장 밑바닥에서 몸으로 세상을 익혔다. 낯선 땅에서 하루하루를 살아내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삶에 스며들기 원했다. 이렇게 세상을 배우면 이후 자신이 어떤 길을 선택하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세상은 넓었다. 그리고 그는 1년4개월 만에 무사히 귀국했다. 그는 발바닥에 생긴 굳은살만큼이나 더 단단해졌고 선명하게 꿈꾸는 사람이 되었다.

 

 

 

성인이 되기 위한 습관


장기간 여행을 하면서 그는 자신의 꿈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구체적으로 꿈꾸는 습관이 생겼다. 이것을 ‘성인이 되기 위한 습관’이라고 말한다. “여행을 하면서 세계의 많은 청년들을 만나보았는데 그 친구들은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해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며 살더라고요.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꿈을 꾸게 하는 것, 이것이 지금 우리 사회에 시급하게 필요한 일이예요” 그는 사회의 문제를 기업의 형태로 해결하는 것이 사회적기업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가 사회적기업 창업을 결정하였을때 가장 먼저 떠오른 아이템이 이것이다. <청춘, 젊음을 꿈꾸게 하다>, 현재 그가 대표로 있는 사회적기업 한국갭이어의 슬로건이기도 하다.

“요즘 대학생들은 평균적으로 여자는 5~6년, 남자는 7~8년이 걸려서 졸업을 한데요. 막상 졸업을 하려고 보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자꾸만 졸업을 미루는 거죠. 그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휴학을 하고 의미없는 스펙에 매달리죠.”
그래서 그는 한국에도 갭이어(Gap year)문화가 꼭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갭이어'란 잠시 학업을 중단하고 창조의 시간을 갖는 것으로 봉사, 여행, 교육, 인턴, 창업 등의 활동을 직접 체험하고 이를 통해 향후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을 말한다.) 갭이어를 가지기 가장 좋은 시간은 17~20세로 대학에 입학하기 전이다. “대학 시절은 청소년이 성인으로 성장하는 중요한 시간이예요. 그 동안 자신의 꿈과 관계없이 비싼 학비와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요. 사람이 다 다른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학생들이 대기업이나 공무원이라는 다 똑같은 꿈을 가질 수 있나요. 이건 분명 자신을 알지 못해서 생기는 결과예요.”

 

 

20살, 자신의 꿈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는 나이


한국갭이어는 학업에만 매달리던 이전의 삶과는 다른 형태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도나 부산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기, 싱가폴의 애견트레이닝 스쿨체험, 아프리카 케냐 마을공동체 봉사활동 등이 그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흘러가는 대로의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거예요. 그러다보면 지금처럼 모든 사람이 명문대와 대기업에 목숨 걸 듯이 살진 않을 테니까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소위 말하는 명문대 출신이다. 그러나 남들 다가는 대기업에 입사할 생각은 전혀 없다. “내로라하는 대기업에 입사한 친구들도 있어요. 그런데 일년이 안 되서 뛰쳐나오는 친구들이 적지 않아요. 누구에게나 대기업이 해답은 아닌거예요.”

 

한국의 교육문화는 분명 특별하다. 유아 조기교육부터 시작해서 고등교육까지 쉬지 않고 달리는 시스템이다. 잠시 멈춘다는 것은 뒤쳐진다는 것과 동일하게 여겨진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부모님의 뜻대로 혹은 남들이 하는 대로 살아가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거예요. 저는 갭이어가 우리 사회의 문화로 자리잡았으면 해요. 청년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대다수의 국민이 생각하는 거죠.” 20살은 누구나 대학을 가야하는 나이가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나이가 되는 것, 이것이 그가 이야기하는 갭이어 문화이다.

 

 

 

 

 

꿈꾸는 당신을 한국갭이어가 응원합니다


시준씨를 비롯한 한국갭이어의 직원들은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국내외로 한국의 청년들이 경험할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쉬지 않고 돌아다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올 4월부터는 국내 갭이어프로그램을 전면 무료화 하였다. “회사 내부에서도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지만 단기간의 수익보다는 더 많은 청년들이 갭이어를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결론이 났어요. 이런 뜻을 따라 주는 직원들에게도 참 고마운 일이죠.” 


세상에서 배운 것이 많기에 그 소중한 경험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은 그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꿈꾸고 또 다른 이들이 꿈꿀 수 있도록 돕는 그는 언제나 청년이다. 지치지 않는 청년 안시준씨가 믿는 대로 꿈꾸는 사람 그가 바로 청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