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식물원'에 해당되는 글 4건

  1.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우양쌀가족 부천식물원 봄나들이
  2. [밀착시선 #8] 엄마도 김치~!
  3. [남북모자가정 나들이] ‘엄마랑 나랑’ 행복 나들이 - 부천식물원

 

 

 

전날 밤부터 봄비가 세차게 내렸습니다. 당일 아침까지도 비가 그치지 않아 실무자 뿐 만 아니라 자원봉사자들도 마음이 조마조마 했습니다. 점심이 지나면 비가 그친다는 일기예보를 몇 번이나 확인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우비도 한가득 실었습니다.

비가와도 나들이가 설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비 때문에 나들이가 취소된 것은 아닌지 새벽부터 여러 통의 전화가 오고 약속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하신 어르신들도 여럿이었습니다.

 

 

45인승 대형버스 두 대, 승합자 두 대, 승용차 한 대에 우양쌀가족식구들이 꽉 찼습니다. 경기도 부천까지 한 시간 남짓 달렸습니다. 꽃구경보다 든든한 식사가 먼저입니다. 이날도 첫 코스는 부천식물원 근처에 식당입니다. 어르신들이 식당에 들어서자 준비된 요리가 각 테이블마다 전달됩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아들딸같은 자원봉사자들과 배부르게 식사하는 시간, 이보다 더 좋을 수 가 있을까요? 푹 삶아진 오리고기를 잘 발라 어르신 접시에 놓아드리는 자원봉사자들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매달 쌀과 먹거리패키지를 챙겨 어르신 댁을 방문하지만 이렇게 함께 식사하는 것은 자원봉사자들에게도 특별한 기회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모두가 흥겹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이젠 본격적인 나들이를 위해 부천 식물원으로 향합니다. 평소 다리가 아프셔서 움직이기 불편해 하셨던 어르신들도 이날만큼은 씩씩합니다. 지천에 깔린 알록달록한 꽃을 구경하며 한껏 숨을 들여 마십니다. 꽃향기가 코끝에 맺혀있습니다. 식물원을 천천히 걸으며 그간 못했던 이야기를 꺼내고 삼삼오오 모여 사진도 찍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니 화사한 미소가 절로 생겨납니다. 이날 찍은 사진을 꼭 인화해 달라며 어르신들은 몇 번이나 당부를 합니다. 식물원에는 봄 꽃구경을 나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푸드스마일즈 어르신 또래 분들이 단체로 오시기도 했고 노란 원복을 입은 유치원생들도 많았습니다. 가족단위의 방문객들은 물론이고요. 다리가 아플 땐 의자에 앉아 쉬면서 사람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는 일입니다. 종종종 줄을 맞추어 걷는 유치원생들에게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내는 어르신들은 영락없이 인자한 할머니입니다. 혼자 집에 계실 때 보여주시는 표정과는 딴판입니다. 아마도 이것이 우리가 이웃들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이번 봄나들이는 봄날처럼 화사했고 또 금세 지나가 버렸습니다. 어르신들을 가가호호 모셔다드리고 고되었을 오늘하루를 생각하며 푹 쉬시라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홀로 있는 집에 들어가면 평소보다 더 적적함을 느끼실까 마음이 쓰입니다. 손을 꼭 잡고 눈을 맞추며 인사를 전합니다. “다음달 쌀나누기하는 날에 다시 만나요

오늘 나들이는 끝났지만 우리의 삶은 계속 됩니다. 그 삶속에는 외롭지만 힘을 내셔야하는 어르신의 생활과 또 그것을 응원하는 푸드스마일즈가 있습니다.

좋은먹거리로 미소를 전합니다. 푸드스마일즈.

 

 

 

 

 

오랜만에 나온 나들이, 아이들뿐 아니라 엄마도 신이 납니다.

앞으로도 엄마에게 신나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해 질테니까요.  

 

 

 

 

 

 

 

 

5월을 만끽하고자 하는 우양재단의 봄 나들이 장소는 부천식물원입니다. 특별히 이 날은 엄마 혼자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가정이 모였습니다. 생계와 양육을 모두 책임져야 하는 엄마에게는 나들이 한번 나오는 것도 큰 결심이 필요한일 입니다. 이렇게 기회가 생겨 함께 나올 수 있으니 기쁜 일입니다. 더욱이 오늘모임에는 탈북 후 대한민국에서 자리 잡고 살고 있는 엄마들도 여럿 있습니다. 낯선 땅, 다른 문화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할 때 엄마는 원더우먼이 됩니다 

 

 

엄마와 함께하는 나들이에 아이들은 전날부터 설레어했다고 합니다. 전날까지 감기 기운이 있어 걱정했던 아이는 당일 아침이 되니 거뜬히 털고 일어났습니다.

넓은 식물원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먼저 힘을 비축해야했습니다. 식물원 근처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합니다. 처음엔 서먹해 하던 아이들은 밥 한 끼를 같이 먹자 함께 어울려 놀기 시작합니다. 아직 식물원엔 들어가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벌써 신이 났습니다.

 

 

식물원은 꽤 넓었습니다. 나무그늘이 좋은 곳에 돗자리를 펴고 나들이 분위기를 냅니다. 퀴즈를 풀고 선물을 받는 일은 엄마와 아이 모두가 즐겁습니다. 목소리를 높여 구호를 부르고 정답을 맞히면 서로 축하해줍니다. 남은 상품을 걸고 엄마는 아이의 이름으로 아이는 엄마의 이름으로 3행시를 지어봅니다. 사랑하는 가족의 이름은 곧 멋진 시가 됩니다.

 

 

 

 

레크리에이션 시간이 끝난 후 자유롭게 식물원을 구경합니다. 도심에서 벗어나 나무와 꽃이 그득한 길을 걷자니 가슴이 시원합니다. 아이들은 작은 동물원 앞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오래도록 좋은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사진도 여러 장 찍습니다. 생태박물관과 실내수목원까지 관람하고 나니 시간이 훌쩍 흘렀습니다.

 

 

오랜만에 교외로 나온 아이들은 녹초가 되도록 뛰어다녔습니다. 이렇게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니 엄마들은 오늘 나들이 오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서울까지 돌아오는 한 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아이들은 차안에서 잠이 들고 엄마들은 아이 키우는 이야기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출발한땐 엄마와 아이 단 둘이 즐기는 나들이 인가 했는데 돌아가는 길엔 든든한 가족이 여럿 생긴 듯합니다. 역시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