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모자 가정 지원을 시작합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은 2013년 말 26천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이중 80%는 여성이고, 탈북아동의 80%는 아버지가 없는 편모가정이 아이들이라는 통계도 있습니다. 탈북 여성들이 중국으로 팔려가거나, 중국인과 결혼을 한 뒤 자녀를 가진 상태에서 한국으로 오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기적적으로 한국에 왔지만 이들은 한국사회 정착과 깨진 가정의 회복,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탈북여성이 아니더라도 자녀를 돌보면서 가정경제를 꾸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북송에 대한 두려움에 떨다가 운 좋게 중국을 떠나온 여성들에게는 가혹한 현실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탈북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제도가 있지만 탈북모자가정만을 위한 지원은 충분하지 않은 편입니다. 이에 우양재단은 지난해까지 해오던 심연프로그램을 개편하여 탈북모자가정에 포커스를 맞추려고 합니다. 이 일을 맡을 안진일 씨(로컬 매니저)는 도움이 꼭 필요한 일이었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을 돌볼 수도, 경제생활을 할 수도 없는 상황

이분들은요. 홀로 중국에서 낳은 자녀를 키워야하는, 사연이 있는 분들이에요.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우울증으로 치료받는 분들도 많았어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정해진 어린이집 시간외에는 자녀들을 맡길 수가 없으니 밖에 나가 돈을 벌수도 없어요.”

 

 

가족이나 연고가 없다보니 겪게 되는 어려움 또한 무시 못 할 수준이라는 겁니다. 어쩔 수 없이 자녀들이 어린이집에 간 짧은 시간동안만 식당 등에서 일을 하거나, 집에 어린 자녀들을 방치하고 일하러 갈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당장 먹고 살 돈은 있어야 했을 겁니다.

 

 

지원할 대상자를 만나는 동안 수많은 안타까운 케이스들을 만났어요. 자녀 때문에 일을 할 수가 없어 자녀를 고아원에 보낼 생각을 하는 이들도 있었고, 심지어 처지를 비관해 자살을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어요.”

 

한창 자라나는 자녀들에게 먹고 싶은걸 마음껏 먹이지 못하는 엄마의 속상함은 어떤 어려움과 비교할 수 있을까요. 그밖에 수술비가 없어서 수술날짜를 계속 미루고 있던 가정, 저녁밥상에 반찬이라고는 김 하나뿐이었던 가정을 만나며 안진일 로컬 매니저는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엄마와 아이들이 행복하게 같이 살수는 없을까요

어떤 집은 할머니 혼자서 손자 손녀들을 보살피고 있었어요. 아이들 엄마가 한국에 있었지만 3번의 북송경험을 통한 부상과 쇼크로 자녀들을 양육할 수 없는 상태였어요. 아이엄마는 한국에 와서도 계속 치료를 받아야 했고요. 할머니는 당연히 경제적 여유가 없으니 손녀가 가고 싶어 하는 학원도 보내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 할머니는 무엇보다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살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계셨어요

 

앞으로 우양재단은 미약하나마 탈북모자가정에게 희망을 주려고 합니다. 정기적인 가정방문을 통해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먼저입니다. 그들이 우울증으로 힘들어 할 때 위로하는 친구가 되어주고, 절망적인 상황일 때 희망을 말해줄 겁니다. 생일 등 기념일을 챙기고, 엄마와 자녀들이 함께 떠나는 나들이의 기회도 제공합니다.

 

 

또 긴급한 상태에 있는 가정에게는 긴급지원금을 전달하고, 수술비 등 큰돈이 필요할 땐 이를 마련 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할 겁니다. 이미 지난해 병원비를 모금해 전달한 바가 있습니다.

 

 

이밖에도 명절선물, 김장김치, 문화상품권 등 다채롭게 지원할 계획입니다만 아직도 도움이 필요한 탈북모자가정은 우리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의 관심과 작은 도움이 보태진다면 탈북모자가정의 행복한 일상은 더 빨리 찾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