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한 신입이의 수여식 이야기

2014년 올해에도 어김없이 농어촌 청년 장학 수여식을 진행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농어촌 섬김팀 신입이, 정수현간사입니다. 저도 수여식은 처음이라 조금 당황했는데요. 그 이야기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처음이라는 단어는 모든 게 새롭고 낯설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물론 농어촌 청년 장학의 처음은 2006년으로 농어촌 목회자들에게 가장 절실한 자녀 교육과 재정의 필요를 위해 시작했습니다. 2011년에는 농어촌 청년 섬김 장학생으로 명칭을 변경, 목회자 자녀 10, 신학생 10명을 대상으로 총 20명의 장학생을 선발하여 수여식을 진행합니다.

 

 

 

설레는 장학생들과의 첫만남

수여식 준비를 하며, 신입이는 지원서류로 만난 학생들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설렘으로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준비를 마쳤답니다. 정해진 시간이 다가올수록 떨리는 마음은 장학생 한 명, 한 명을 대면하면서 차분히 가라앉았고, 그 자리엔 알 수 없는 포근함이 자리 잡았습니다.

 

부모님이 목회자라고 자녀까지 목회자는 물론 아니지만, 부모님의 믿음의 유산을 물려받은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따뜻함, 함께 있는 공간을 묵직하게 채워주는 존재감은 비단 목회자 자녀뿐 아니라, 신학생들에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호칭이 전도사님인 만큼 말이죠.

 

도전과 위로 자부심이 느껴지는 수여식

수여식 순서는 장학생들을 환영하는 인사와 함께, 우양을 소개하는 영상을 함께 보며, 우리를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답니다. 이어지는 이사장님의 말씀을 통해 신입이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준 건, “여러분도 꼭 나중에 누군가를 도와주세요. 그게 갚는 길입니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지금의 어떠함이 아니라, 나중에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자리를 상상하며, 지금 여기에서 느낄 수 있는 마음의 넉넉함은 아마 장학생들의 마음에도 깊은 도전과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책상위에 올려놓은 장학 수여증을 바라보며 늘 마음가짐을 바로잡고 열심히 학업에 노력한다는 장학생을 대표로 말했던 윤희민 장학생(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의 이야기 또한 장학생들에게 강한 도전과 자부심을 주었으리라 믿습니다.

 

 

또 하나의 설렘, 점심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서로를 소개하며 알아가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이후 장학생들 간의 모임을 독려하며 임원을 선출하는 시간을 통해 다들 여름에 있을 농활을 기대하는 모습엔 또 다른 설렘이 묻어있어 신입이의 마음도 덩달아 벌써부터 여름을 고대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순서인 문화모임에서는 영화 논스톱을 관람했습니다. 영화 내내 이어진 진한 긴장감에 문화를 향유하는 장학생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영화 속 이야기처럼, 우리의 삶도 알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입이의 깊은 설렘

비단 여느 영화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수여식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바는 이 장학생들을, 그들 각자의 삶과 그 주변에 일어날 일들을 상상하며, 우리가 정한대로 계획한대로 되지 않을지언정 그들의 도전과 섬김, 그 열정은 정말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결과들을 가져오리라 예상합니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우리의 삶이라지만,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삶을 향한 깊은 설렘, 신입이가 당황한 이유입니다.